[AP광고평론 #291] ※ 평가 기간: 2021년 4월 8일~2020년 4월15 일

민초봉봉 모델 라비. 사진 배스킨라빈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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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김민지 기자] 배스킨라빈스가 공개한 신제품 민트 초코 봉봉 광고입니다.

빅스 라비가 모델입니다.

민트 초코 봉봉은 '민트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에 '엄마는 외계인' 속 초콜릿 프레첼볼을 더한 메뉴로, 4월 이달의 맛으로 선정됐습니다.

민트 초코는 주로 '민초'라는 줄임말로 불리며, 인터넷에서 호불호가 강한 맛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민초단'(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반(反)민초단'을 형성해 싸우기도 하며 '민초'를 둘러싼 유머코드를 형성하는데, 광고는 이것을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광고는 '민초는 오랜 시간 존중받지 못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민초'를 둘러싼 편견을 이야기하며 시작됩니다.

'민초 먹는 애들 성격 이상하던데', '차라리 치약을 먹든가' 등 인터넷에서 반민초단이 민초단을 공격할 때 주로 사용되는 말들이 광고 모델의 입을 타고 나옵니다.

그 후 라비가 등장해 '누가 민초를 소수의 취향이라 하는가? 민초여 일어나라 이제 민초의 시대다'라고 말합니다.

'민초의 상쾌함을 온 세상에 전할 것이다. 민초와 반민초를 초코볼로 대통합할 것이다. 민초여 봉봉하라'와 같은 내레이션으로 제품의 특성을 전달합니다.

국악풍의 배경음악, 민트초코색 깃발과 사람들을 선동하는 듯한 카피가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동학 민초 봉기' 같은 느낌을 줍니다.

남들이 보기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아이스크림 맛으로 네티즌들이 진지하게 싸우는 것을 역이용해 비장한 분위기로 웃음을 유도합니다.

광고치고는 긴 길이인 1분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 끕니다.

창의성 4, 명확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모델) 3,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4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의 명확성에 4.4점을 주며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밖에 창의성과 적합성, 그리고 예술성 청각 부문도 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3점에 그쳤습니다.

재치 있고 트렌디하다

'민초대세선언' 깃발. 사진 배스킨라빈스 유튜브 캡처

평론가들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민초단'을 활용해서 트렌디함을 획득하고 MZ세대를 겨낭했다며 입을 모아 호평했습니다.

또한 '민초단과 반민초단의 통합을 초코볼로 이뤄낸다'는 카피가 재치 있고, 과장된 상황 설정이 광고에 재미를 더해준다고 봤습니다.

음악까지도 본격적으로 편곡하는 등 민초에 진심인 광고다. 음악부터 장면 연출까지 다소 과한 연출들이 은근한 재미를 만들어낸다. 인터넷 밈으로 자주 활용되는 '민초단'을 적나라하게 어필하고 있다. SNS가 만들어낸 문화를 공식 광고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과감함과 트렌디함이 돋보인다. '민초단과 반민초단의 통합을 초코볼로 이뤄낸다'는 멘트도 제품의 특성을 잘 어필한 문구다.
- 이은선 평론가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콘셉트에 심취한 광고다.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의 특징을 이용해 '민초단과 반민초단을 초코볼로 대통합하겠다'는 말을 재치있게 담았다. 높은 바이럴 효과를 기대할 만한 콘셉트이며, 전체적인 색감과 음악도 제품ㆍ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 곽민철 평론가

무슨 아이스크림 광고가 이렇게 웅장할까 싶지만 그래서 더 상황 설정이 재밌게 느껴진다. 최근 SNS에서 유행하던 '민초단'을 통해 드러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제품 개발과 광고까지 잘 접목시켰다.
그간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했던 민초단을 하나로 모으는 듯한 마치 국민 봉기 같은 과한 연출에 피식 웃었고 옛스러운 BGM 또한 영상과 너무 맞아떨어져서 재밌게 본 광고다.
- 강지은 평론가

'민초여 봉봉하라'라는 슬로건과 함께 민초 깃발을 들고 서있는 모델들의 모습. 사진 배스킨라빈스 유튜브 캡처

CM송에 대한 의견은 갈려

광고에서 뚜렷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존재는 바로 배경음악입니다.

힙합에 판소리를 더한 라비의 노래 '범(虎)'을 광고용으로 편곡한 '민초대세선언'이 CM송으로 쓰였는데, 배경음악에 대한 의견은 평론가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언젠가부터 MZ세대들에게 mbti만큼이나 정체성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부상한 '민초단'. 배스킨라빈스는 이에 응답하듯 민초에 초코볼을 넣은 신제품을 냈고 이번 광고를 트렌디하게 뽑아내며 그 흐름에 올라탔다. 범내려온다의 인기로 검증된 국악콜라보도 '민초여 일어나라'라는 워딩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 김동희 평론가

호불호 갈리는 취향의 아이템을 가지고 호불호의 영역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우는 제품이자 광고다.
기존 민초에 관한 사람들의 의견을 인서트로 짧게 짧게 패션 필름처럼 삽입한다. 뒤에 깔리는 국악 형태의 민초 봉봉 BGM은 한국의 민초를 잘 보여주는 데에 있어 퀄리티가 훌륭하나 회전하고 슬로우 걸리는 카메라 무빙에 걸맞은 음악은 아닌 듯하다. 비주얼과 오디오의 괴리가 이 광고를 조금 아쉽게 만든다.
- 홍산 평론가

또한 홍산 평론가는 "하나의 의견이지만 오히려 민초가 호불호 강한만큼 봉봉으로 민초에 대한 호감도를 통합하는 것이 아닌 민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식으로 접근을 했어도 재밌었을 것 같다"며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배스킨라빈스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 모델: 라비
▷ BGM: 민초대세선언
▷ PD: 신동경
▷ 아트디렉터: 최영재ㆍ이선행
▷ 제작사PD: 김남형ㆍ강택
▷ 스타일리스트: 이아람
▷ 편집실: 포스트테일러
▷ 오디오PD: 박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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