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96] ※ 평가 기간: 2021년 4월 15일~2020년 4월22 일

'우리'라는 단어를 붙이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묻고 있는 카피. 사진 우리금융그룹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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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김민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14일에 공개한 그룹 PR 광고입니다.

광고는 "지금 마음 속에 단어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거기에 우리를 붙여보세요"라는 따뜻한 어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그 예시로 '우리 할머니', '우리 지구', '우리 동네' 등이 나옵니다.

그 후 "우리란 단어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우리를 위해 우리가 바꾼다, 우리금융그룹"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우리'라는 키워드로 브랜드를 홍보하며 광고는 끝이 납니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내레이션과 배경음악 그리고 따뜻한 색감의 영상이 주를 이룹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모든 평가요소에 3~3.5점의 점수를 주며 무난한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효과) 3.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


그 중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이 3.5점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이는 앞서 공개된 신한은행 'SOL PB' 광고와 완전히 같은 점수 배점입니다.

'우리'라는 단어 활용 잘해

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우리'라는 단어에 소비자들이 가지는 공감대를 잘 자극한다고 봤습니다.

'할머니'라는 단어 앞에 '우리'를 붙였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유튜브 캡처

한국어의 특이한 점 하나가 1인칭 소유격을 표현할 때 'my'의 뜻과 'our'의 뜻을 '우리'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아빠의 '우리'는 '나의'라는 뜻이고 '우리 지구'의 '우리'는 'our'의 뜻을 지닌다. 이는 우리 문화가 공동체 의식을 중시하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런 한국어의 특성을 잘 캐치해 일상의 언어를 캐치프레이즈화했다. 중간에 '독도는 우리 땅'과 같은 한국인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포인트를 넣은 것도 뻔하긴 하지만 효과적이다.
- 홍산 평론가

'우리'라는 단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 건드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금융그룹에 대해 떠올리게 한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의 강점 중 하나에 사명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려줘 좋았다.
- 김동희 평론가

'우리' 강조가 가지는 부작용

하지만 '우리'라는 키워드 하나만을 강조한 만큼 거기에서 오는 역효과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단어를 떠올린 후 '우리'를 붙여보라고 말하는 카피. 사진 우리금융그룹 유튜브 캡처

과하지 않고 너무 감상적이지도 않고, 적정한 감정선을 가져가는 광고다. 담담하게 '우리'라는 브랜드 네임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점이 좋다.
다만 금융 광고에서 '우리'라는 키워드 하나만 들고나온 건 양면성이 있다. 어영부영 '우리'라는 단어가 좋기 때문에 '우리금융'도 좋은 상품이라고 바로 연결성을 지어 버리는 게 시청자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브랜드 네임이 무조건 제품을 설명해주기에는 미흡하기에, 더군다나 신용이 중요한 금융 그룹이기에, 조금 다면적인 광고를 선보였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이은선 평론가

특히 곽민철 평론가는 '우리'라는 단어에 대해 조금 더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로 끼워 맞춘 전형적인 광고다. '우리'라는 단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이며, 하고 싶은 말만, 보고 싶은 것만 일방적으로 쏟아내 버리고 말았다. '우리'라는 단어는 포괄적인 성격도 있지만 배터성도 띈다. '우리'를 따뜻하게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우리'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석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 곽민철 평론가

또한 전형적인 금융 광고라 지루하다는 혹평도 존재합니다.

마음속에 단어 하나를 떠올려 보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다. '우리'라는 의미가 주는 특별함을 단어의 나열로 나타내면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긴 하나 전형적인 금융 그룹사 광고라는 느낌이 들어 약간 지루하다.
- 강지은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우리금융그룹
▷ 대행사: TBWA코리아
▷ 제작사: 도날드시럽
▷ CW: 정유미ㆍ이은정
▷ 촬영감독: 이종욱
▷ 아트디렉터(스텝): 정은용ㆍ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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