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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및 국내 OTT 시장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사진=픽사베이).

[AP신문=편슬기 기자] 넷플릭스와 최근 국내에 상륙한 애플TV+(플러스), 진입을 앞둔 디즈니+(플러스) 등 막강한 자금력과 풍부한 콘텐츠를 무기로 국내 OTT 시장 진입을 노리는 해외 업계의 기세가 등등하다. 반면 토종 OTT는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에서조차 성적이 신통치 않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오징어 게임'의 메가 히트로 넷플릭스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1,229만 명에 달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47%를 기록했다.

웨이브는 19%, 티빙은 14%, 시즌은 8%, 왓챠는 6% 순으로 이들 2~5위를 더해야 넷플릭스 점유율과 비등해지는 수준이다.

지난 4일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와 12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는 디즈니플러스까지 여기에 가세한다면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 시장은 이미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를 저지하고 2021년 3분기에만 3억 1,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세계 OTT플랫폼 사업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의 아이치이는 tvN과 JTBC, KBS 등 케이블과 종편, 지상파를 가리지 않고 여러 방송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한한령으로 중국 내 한국 작품의 상영은 불가능하지만 중국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자칫 자본 침식이 일어날지 모른단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걸출한 콘텐츠를 보유 중인 HBO 맥스의 추격도 매섭다. 유럽 진출에 나선 것이 지난달인데 11월에 들어서기도 전에 자사 채용 사이트에서 한국 지사 근무 채용공고를 올렸다.

공식적으로 국내 서비스를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내년에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렇듯 국내 진출이 확정된 해외 OTT들은 자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는 상황인 반면 토종 OTT는 일본에 진출한 왓챠를 제외하면 아직 해외에 발을 들이지도 못했다.

토종 OTT, 웨이브가 유일한 희망일까?...해외 진출은 여전히 산 넘어 산

토종 OTT 중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웨이브는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시청자 확보의 주효 수단인 오리지널 콘텐츠도 31개로 토종 OTT 중 가장 많은 갯수를 자랑한다.

또한 해외 OTT 콘텐츠를 수입해 국내 입지를 더욱 넓혀가는 동시에 물 밑으로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 7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해외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해외 진출을 준비 하려 했으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됐다.

웨이브는 지난 8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HBO맥스와 NBC유니버설 콘텐츠 서비스와의 추가 제휴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2%가량 떨어진 점유율을 미뤄볼 때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다소 회의적이다.

티빙은 지난 10월 18일 출범 1년을 맞아 열린 'TVING CONNECT 2021' 행사에서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 2022년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K콘텐츠 열풍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토종 OTT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다가왔다. 해외 OTT 기업들의 연이은 국내 상륙으로 수세에 몰린 형국에서 과연 어떤 방식을 취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 기사는 OTT전문지 [OTT뉴스]에 중복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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