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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통합 플랫폼 좀..."(사진=OTT신문).

[AP신문=편슬기 기자] 직장인 A씨가 구독하는 OTT 플랫폼은 4개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기 위한 넷플릭스와 일본 및 국내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한 라프텔, 마블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한 디즈니플러스, 음악과 광고 없는 영상 시청을 위한 유튜브 프리미엄까지.

하나 둘 구독할 때는 몰랐지만 각 플랫폼들이 흥미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A씨의 고민과 금전부담은 점점 커지고만 있다.

A씨는 "각 OTT 플랫폼의 작품을 매일 같이 시청하는 것도 아닌데 매달 결제하는 비용이 점점 아까워지고 있다. 다달이 나가는 비용만 4만 원에 가까운데, 디스크 조각 모음도 아니고 중복 콘텐츠 속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을 위해 구독을 지속하는게 점점 지친다"는 입장이다.

오죽하면 디즈니플러스 국내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한 SNS에 올라온 이미지가 화제가 됐을까?

머리와 양쪽 팔, 양쪽 다리에 묶인 밧줄이 말과 연결돼 있는 해당 이미지는 고대 중국의 형벌 중 하나인 '오체분시(거열형)'를 드라마에서 재현한 모습이다.

다섯 마리의 말들에 각각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라프텔, 티빙, 왓챠 로고가 붙어 있다. 다섯개 OTT 플랫폼 구독에 마치 거열형을 당하는 듯 하다고 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다. 보고 있자니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 글로벌 동영상 솔루션 기업 브라이트코브가 16세 이상 모바일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OTT 이용자 중 과반을 넘는 51%가 OTT 플랫폼을 2~3개가량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시즌 ▲라프텔 ▲J-BOX ▲퍼플레이 ▲보다 ▲카카오TV까지 15개가 넘는다.

이렇다 보니 A씨와 마찬가지로 OTT 플랫폼을 3개 이상 구독하는 것은 요즘에 와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다만 비용절감을 위해 월 1만 원대 초중반 계정을 가족과 지인 내지는 모르는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구독 형태를 대다수가 취하고 있었다. 이를 파티(party)라 한다.

OTT 플랫폼에 따라 동시 재생이 가능한 인원수는 다르지만 대개 4명 정도의 구성원을 풀파티(Full Party)로 본다. 파티 개념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초기에는 계정 주인이 파티원들의 돈을 받고 잠적하거나 반대로 돈을 내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파티원이 속출하는 등의 사태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소위 말하는 '먹튀(먹고 도망간다)'를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파티원을 대신 구해주는 또 다른 형태의 플랫폼이 출시됐다. OTT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와 구독 공유 안전 거래 플랫폼 '링키드', '피클 플러스' , '벗츠' 등이 있다.

안전 거래 보장과 파티원을 구하는 데 드는 품을 줄여주는 대신 구독료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독자적으로 구독 파티원을 구할 때보다는 훨씬 편리해졌지만 A를 보려면 넷플릭스로, B를 보려면 디즈니플러스로, C를 보려면 웨이브로 각각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내년에 HBO맥스의 국내 정식 서비스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차라리 통합 OTT 플랫폼이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OTT 플랫폼을 모두 합친 통합 플랫폼이 출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OTT 업계 관계자는 통합 플랫폼 출범 가능성에 대해 "기업과 기업 간의 M&A를 통해 통합 플랫폼이 출현할 수도 있겠으나 이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시청자 입장에서 한 군데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면 편리하겠지만 기업 입장에선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다 보니 당장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OTT전문지 [OTT뉴스]와 중복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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