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사진=모바일인덱스).

토종 OTT 웨이브의 활약이 눈부신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론칭 첫날 대비 일간 사용자가 -32.7%로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모바일인덱스가 26일 발표한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조사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일간 사용자 수는 출시 첫날 59%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인 12일 59만 3,066명에서 21일 39만 9,426명으로 32.7% 감소했으며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15일부터 21일까지 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웨이브(236.8) ▲넷플릭스(191.35) ▲티빙(186.73) ▲쿠팡플레이(103.35) ▲디즈니플러스(100.18) 순을 기록했다.

1인 당 평균 시청시간은 웨이브가 236.8분을 기록하며 토종 OTT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웨이브는 30만 편 이상의 VOD 라이브러리 규모로, 국내 최대 콘텐츠 보유량을 자랑한다. 최근 피의 게임과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 잇따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와 같은 시청자 맞춤 공략이 평균 시청시간을 높이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의 교차 사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넷플릭스는 750만 명, 디즈니플러스는 58만 명만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었고 66만 명이 두 앱을 교차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는 마블 시리즈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마블의 최신 시리즈를 즐기기 위해서는 이전에 나온 수십여 편의 영화를 보지 않으면 안 돼 진입장벽이 꽤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일반인보다 기존 팬들에 의해 수익이 유지되니 점점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디즈니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최근 대규모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330억 달러(한화 39조 2,800억 원) 규모의 2022 회계연도 콘텐츠 지출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올해보다 80억 달러(한화 9조 5,000억 원) 증액한 규모이다.

디즈니의 콘텐츠 투자는 글로벌 1위 OTT 기업인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이 기사는 OTT전문지 [OTT뉴스]에도 중복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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