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75] ※ 평가 기간: 2022년 1월 13일~2022년 1월 20일

불 켜진 회사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선비. 사진 한국투자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이 공개한 퇴직금 IRP 광고입니다.

연말정산 시즌을 맞이해 '연말정산 후회막급 자산관리 시작하는 한국인을 위하여'라는 카피로 연말정산 시즌의 직장인을 타깃으로 겨냥합니다.

'God'에서 유래해 최고라는 의미로 쓰이는 신조어 '갓'과 '투자'를 결합한 '갓투자 한투'를 키워드로 내세웁니다.

여기에 더해 '갓'이 과거 선비들이 쓰던 '갓'과 동음이의어인 것에서 착안해 갓을 쓴 선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EDM 리듬의 배경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춥니다.

동시에 IRP 상품에 대한 정보가 큼지막한 자막으로 등장하고, 영수증 더미, 밤 늦게 불이 켜진 회사, 노트북으로 일하는 모습 등 직장인과 잘 어울리는 장면이 배경화면으로 사용됐습니다.

마지막은 '갓투자 한투에 올라타 퇴직금 IRP도 갓투자 한투 한국인의 갓투자한투'라며 춤 추는 선비와 함께 라임을 맞춘 카피로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리듬감 있는 배경음악이 흥을 돋운다며 예술성 청각 부문에 3.7점을 부여했습니다.

그 외 창의성과 호감도, 명확성은 2.8~3점 사이의 평범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갓을 쓰고 춤을 추는 선비 캐릭터와 큼지막한 자막으로 어필했으나 예술성 시각 부문은 2.2점에 그쳤고, 광고 효과의 적합성도 2.4점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도 2.8점으로 다소 낮은 편입니다.

배경음악ㆍ신조어 사용 트렌디하다

평론가들은 배경음악이 생동감을 더하고 '갓투'와 '한투'로 라임을 맞춘 것이 중독성 있어 2030 직장인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춤 추는 선비 캐릭터를 내세웠다. 사진 한국투자증권 유튜브 캡처

트렌디한 EDM사운드와 선비 캐릭터의 모순적 결합이 재기발랄함으로 승화된 크리에이티브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EDM사운드에 맞춰 생동감 넘치는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한 것도 재밌다. 선비가 쓴 '갓'과 신조어 '갓'의 언어유희를 활용한 전반적인 구성도 흥미롭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8)

신조어 '갓'을 활용해 '갓투자'라는 키워드를 만들어냈다. IRP을 처음 접한 사람에게는 어려운 개념인데 큰 자막으로 왜 IRP를 해야하는지 직관적으로 강조하고 '갓투 한투'로 라임을 맞추며 마무리하는 게 인상적이다. 배경음악이 나름 중독성 있고 리듬이 귀엽게 다가왔다. B급 감성을 노린 듯하나 이전 한투 광고들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2)

홍산 평론가 또한 "음악에 한국 전통악기 소리를 융합한 건 '한국'투자 증권과 '갓' 투자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좋은 장치다"라며 배경음악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어수선하고 정보 빈약하다

하지만 영상 속 배경으로 지나가는 장면들이 별 의미가 없고, 자막으로 전달하는 정보들도 빈약해 전반적으로 광고의 임팩트와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혹평도 다수입니다.

엘레베이터를 배경으로 '올라타'를 강조한다. 사진 한국투자증권 유튜브 캡처

중독적인 배경음악에 의미 없이 흘러가는 광고다. 퀄리티 낮고 의미 없는 회사 배경의 스톡 영상과, 배경음악에 맞춘 임팩트 없는 카피가 나열된다. 왜 한국투자증권을 이용해야 하는지 경쟁사 대비 차별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투자 상품에 대한 설명도 빈약하다. 완성도 떨어지는 광고물은 브랜드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낮춘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2.0)

'갓투자'라는 카피에 한국 전통 요소인 '갓' 그래픽을 융합한 것이 포인트지만 뒤에 깔리는 영상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어떤 역할도 하고 있지 않다. 자막이 음악 비트에 맞춰서 움직이며 가독성과 리듬감을 높였지만 카피 자체에서 해당 브랜드의 차별우위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0)

퇴직금 IRP에 대한 한투의 관리수수료 무료, 자산관리 두 가지 장점을 어필했다. 하지만 영상 속에 내레이션이 없고 배경음악과 자막 텍스트로 메시지를 전부 다 전달하기에는 힘이 조금 약하다. 광고를 2~3번 정도 돌려본 뒤에야 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0)

노광욱 평론가는 전반적인 구성은 훌륭하지만 배경음악, 영상, 자막 등이 다소 어수선해 광고의 핵심메시지가 흐려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갓'을 강조해 자막에도 갓을 씌웠다. 사진 한국투자증권 유튜브 캡처

광고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어수선하다. 캐릭터의 움직임을 쫓아가기도 벅찬데 자막도 정신 없이 변하니 정작 명확하게 남는 것이 없다. '투머치'한 느낌이다. 다 보고나면 연말정산, 자산관리, 퇴직연금 등 수 많은 상품을 빠짐없이 나열했다는 사실조차 기억해내기 어렵다. 광고의 호감도에 비해 실질적인 효과성에 의문이 남는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8)

■ 크레딧
▷ 광고주: 한국투자증권
▷ 광고주(담당자): 이지현
▷ 제작사: 더툴스
▷ 감독: 서용민
▷ 조감독: 안현철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