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162개가 넘는 지자체들은 주민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또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을 알리는 데 애쓰고 있기도 합니다. [PR로드]는 각 지역에서 '열일' 중인 지자체들의 홍보 전략을 취재ㆍ보도합니다.

사진 유튜브'Lyric Camp'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인터넷 밈(모방ㆍ복제를 통해 빠르게 인터넷상에 퍼지는 현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여러 지자체는 깡 커버(이미 발표된 작품을 원작의 느낌을 살려 다시 만드는 것)영상에 도전했다. 

지자체의 깡 커버 홍보영상은 주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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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패러디하는 또 다른 인터넷 밈이 있다. 바로 '관짝' 밈이다.

관짝 밈은 관을 들고 춤추는 사람들의 영상을 이용해 만든 패러디 영상을 말한다. 

관을 들고 춤추는 사람들의 영상은 서아프리카의 국가, 가나의 장례식을 취재한 BBC 뉴스의 한 장면이다. 

가나는 죽음을 이별ㆍ슬픈 일로 여기면서도 돌아가신 분이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든다.

가나의 장례 풍습을 알지 못하는 누리꾼의 눈에는 관을 들고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BBC 뉴스 원본 영상에는 없지만, 누리꾼이 만든 관짝 밈에는 항상 함께하는 EDM 곡이 있다. DJ Vicetone(바이스톤)과 Tony Igy(토니 아이기)가 2016년에 공개한 'Astronomia(아스트로노미아, 천문학)'다.  

이제 누리꾼은 관을 든 7명을 방탄소년단이 아닌 '관짝소년단'이라고 부른다.

지자체는 관짝 밈을 지역에 따라 색다르게 적용해 홍보 콘텐츠를 만들었다.

▶문경시, 코로나19 관짝에 담아버렸습니다

문경시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관짝 밈 패러디 영상을 제작했다. 5월 6일 공개된 '코로나19 관짝에 담아버렸습니다'다. 

영상은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 후 두 명의 공무원이 코로나19가 쓰여진 박스를 관을 삼아 관짝 춤을 춘다.

배경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 텅 빈 문경시의 여러 관광지다. 공무원은 코로나19가 쓰여진 종이를 찢으며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고 코로나19를 보낸다. 

▶충주시, 공무원 관짝춤

인터넷 밈 홍보 콘텐츠의 강자, 충주시답게 관짝 밈 패러디 영상도 빼먹지 않고 제작했다. 5월 19일 공개된 '공무원 관짝춤' 영상이다. 7월 3일 기준, 조회 수 140만 회를 넘어섰다.

영상은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하는 사람,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접촉을 일삼는 사람 등의 모습이 나온다. 그 때마다 두 명의 공무원이 등장해 관짝 춤을 춘다. 

"생활 속 거리두기도 거리두기입니다."

충주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으면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관짝 밈 패러디 영상을 통해 전한다.

▶여주시, 1일 10관짝

여주시는 공무원이 직접 추기보다는 관짝 밈 영상을 활용해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5월 20일 공개된 '1일 10관짝'이다. 이항진 여주시장이 영상에 깜짝 등장한다. 

영상은 여수와 여주를 헷갈리는 시민을 위한 여주시 홍보영상으로 제작됐다. 관짝 밈 영상과 이항진 여주시장의 모습이 교차 편집돼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달했다. 

그러나 여주시의 '1일 10관짝'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내려간 상태다. 

3일 안현정 여주시청 홍보팀 주무관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안 주무관은 "음원 저작권 문제로 영상을 내리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대전시 동구, 저희는 관짝 말고 더 좋은 거 들었습니다

대전시 동구는 대전시 지역 화폐인 '온통대전'을 홍보하기 위해 관짝 밈 패러디 영상을 제작했다. 6월 9일 공개된 '저희는 관짝 말고 더 좋은 거 들었습니다'다.

한 여성이 카페에서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한다. 그러자 온통대전 카드 모양의 관짝을 든 4명의 공무원이 등장해 관짝 춤을 춘다. 신용카드말고 지역 화페를 사용하라는 의미다.

영상은 시청자에게 지역 화폐 사용을 장려하고, 지역 화폐의 혜택 정보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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