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507]  ※ 평가 기간: 2022년 3월 3일~2022년 3월 10일

'인체고막적 설계'라는 카피로 스푸너의 청각적 장점을 강조했다. 사진 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인체고막적 설계'라는 카피로 스푸너의 청각적 장점을 강조했다. 사진 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지난달 20일 하이트진로가 공개한 테라 광고입니다.

카이스트 물리학 박사로, 책과 예능 등 다양한 활동으로 소비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는 김상욱 교수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맥주'와 '물리학 교수'라는, 쉽게 떠올리기 힘든 의외의 조합으로 눈길을 끕니다.

영상은 '맥주가 진화하는 동안 제자리였던 병따개'라는 문장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됩니다.

이어 '최고의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함께 테라 스푸너를 발명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실제 김상욱 교수가 등장해 스푸너의 베일을 벗깁니다.

스푸너는 테라가 개발한 숟가락 모양의 병따개입니다.

광고는 '성인남녀의 평균 손 너비 142mm에 맞춘'ㆍ'110dB의 인체 고막적 설계로 리얼 사운드 극대화'ㆍ'숟가락 들 힘 8뉴턴' 등, '쓸고퀄'(쓸데없지만 고퀄리티)의 근거들을 나열하며 스푸너의 위상을 높입니다.

이런 근거들이 등장하는 내내 김상욱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들의 일관된 진지한 모습은 웃음을 유발합니다.

이어 김상욱 교수가 스푸너를 들고 "이것은 리얼 탄산의 진화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스푸너가 테라의 메인 슬로건인 '100% 리얼 탄산'을 최적으로 지켜줄 병따개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100% 리얼탄산이 더 완벽해지는 환상적 콜라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김상욱 교수가 테라를 마시는 모습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모든 평가항목에 4.2점 이상의 매우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연출과 전달력 모두를 호평했습니다.

특히 이번 광고는 두 명의 평론가에게 5점 만점을 이끌어내며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평론가들은 김상욱 모델 발탁이 광고의 신선도를 끌어올렸다며 4.6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명확성 또한 각 4.4점을 받으며, 해당 광고가 효과적인 연출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쓸고퀄'과 '김상욱 교수'로

브랜드 이미지 UP 

평론가들은 광고가 '쓸데없는 고퀄리티'라는 콘셉트를 제품에 잘 접목시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고 봤습니다.

또한 실제 물리학자이자 예능 '알쓸범잡'에 출연하는 김상욱 교수를 모델로 발탁한 것은 이러한 연출에 디테일을 부여하는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를 모델로 내세웠다. 사진 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를 모델로 내세웠다. 사진 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쓸고퀄'(쓸데없이 고퀄리티)의 페이크 다큐 속, 제품의 렐러번스(Relevance)를 깨알같이 녹여낸 디테일과 위트가 돋보인다. 대한민국 '성인남녀의 평균 손 너비 142mmㆍ110dB 인체 고막적 설계ㆍ숟가락 들 힘 8뉴턴'과 같은 쓸데없으면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소개하여 더욱 흥미를 유발한다. 제품의 USP(Unique Selling Point)인 '100% 리얼 탄산'을 '리얼 사운드'로 경험하게 만드는 렐러번스가 광고의 호감을 브랜드와 제품에게까지 효과적으로 전이되게 한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5.0)

 

흥미로운 점은 '쓸고퀄'로 제작됐다는 점인데, 실제 물리학자를 모델로 내세워 정교한 제품의 제작 과정과 테스트 과정을 보여주며 단순히 병따개 제작이 아니라 테라가 주류문화를 이끄는 무드를 만들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나름 진지한 물리학자의 분위기와 연구하는 모습이 상당히 재밌다. 여러 수학 공식이 보이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근거들, 병을 따는 사람들의 위트있는 모습들 등, 각 장면마다 유쾌한 장면의 연속이다. 

특히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라는 내레이션이 기억에 많이 남고, 맥주보다는 스푸너에 포커싱이 가있어도 상품이 전혀 희석되지 않는다. 아마도 리얼 탄산의 방향과 스푸너의 합이 잘 맞아서 그런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각종 시장에서 굿즈를 통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테라는 더 나아가 새로운 형태의 오브제를 탄생시킨 것을 높이 평가한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4.1)

홍산 평론가 또한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신선한 광고"라며,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를 모델로 기용한 건 굉장히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발하고 신선해

또한 광고가 맥주를 '마시는 행위'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병을 따는 행위, 탄산의 소리 등으로 경험을 확장하며 주류 문화를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연구원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사진 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진심으로 기뻐하는 연구원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사진 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기발하고 재밌다. 맥주라는 제품을 단순히 마시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시ㆍ청각적 만족으로 확대시킨 접근이 매우 인상적이다. 여기에 물리학 박사인 김상욱 교수를 모델로 기용해 예상치 못한 조합을 완성시킨 용기있는 시도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숟가락으로 맥주병을 따는 행위는 '술 좀 마셔 본' 이들의 고유한 스킬인데, 그런 장벽을 제거해 대중적으로 보급시키기 위한 기업의 진지한 고뇌가 아주 유쾌하게 느껴진다. 아울러 쉽게 버려지는 병따개에 대만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갖고 싶은' 스페셜 에디션을 고안해낸 접근은 마치 특별한 ESG활동처럼 느껴지기도 해 아주 좋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5.0)

 

기획 의도 자체가 재밌다. 테라 스푸너를 통해 대한민국 주류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병따개 대신 흔히 사용되던 스푼을 광고의 소재로 활용해 제품 및 브랜드와의 렐러번스를 높였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한 방'없는 카피 아쉬워

반면, 광고의 신선함에 비해 기억에 남는 메인 슬로건이 없어서 아쉽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테라를 마시는 김상욱 교수. 사진 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테라를 마시는 김상욱 교수. 사진 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실제로 스푼 병따개 제조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과학적인 방법으로 모두에게 편한 병따개를 설계했다는 콘셉트와 뚜껑 따는 소리까지 고려해 '인체 고막적' 설계라고 표현했다. 이 카피가 포인트 카피인 것 같은데, 너무 짧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인체 고막적이란 말이 입에 잘 붙지 않아서,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재미 요소를 넣으려고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7)

■크레딧

▷광고주: 하이트진로

▷대행사: 차이커뮤니케이션

▷제작사: 원더월픽쳐스

▷모델: 김상욱

▷CD: 신정수

▷AE: 이연호ㆍ정지훈ㆍ유승욱ㆍ김아란ㆍ최영재

▷CW: 최인진ㆍ김은정

▷아트디렉터: 송연지

▷감독: 서경국

▷조감독: 이소민ㆍ최진호

▷Executive PD: 신재원

▷LINE PD: 백수아

▷촬영감독: 이상준

▷조명감독: 박영하

▷아트디렉터(스텝): 한승

▷메이크업/헤어: 이언주

▷스타일리스트: 황선희

▷편집실: 원더월픽쳐스

▷2D업체: 로커스

▷3D업체: 1NDIGO

▷NTC: 더리메이드

▷녹음실: 허클베리핀

▷오디오PD: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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