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548] ※ 평가 기간: 2022년 4월 28일~2022년 5월 5일

스티븐 제라드.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스티븐 제라드.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AP신문 = 정세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다가오는 월드컵 시즌에 맞게 세기의 축구선수 스티븐 제라드가 모델로 등장하고, BTS RM이 내레이션을 맡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세기의 골 – Goal of the Century'라는 제목의 광고는, 'Goal'이라는 단어의 두 가지 의미인 '골'과 '목표'를 활용해 메시지를 풀어냅니다.

스티븐 제라드의 골 득점 장면과 함께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나오고, RM이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에게 위대한 골은 무엇인가요.

모두를 숨 죽이게 하는 골인가요?

축구역사에 한 획을 긋는 골일까요?

이어 광고의 분위기가 반전되고, 영상은 황량한 들판에 비닐봉지들이 걸린 나무를 보여줍니다.

내레이션은 "하지만 우리에겐 이보다 더 중요한 골이 있습니다"라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골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것이라는 글로벌한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브랜드의 친환경 노력을 어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의 모습 또한 삽입됐습니다.

스티븐 제라드가 화면을 보며 "Are you in?(당신도 함께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Goal of the Century'라는 슬로건과 함께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모든 평가 항목에 3.6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매겨,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은 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광고 효과의 적합성 항목은 4점을 기록해, 광고가 빅모델과 단어의 중의적 의미 활용으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시ㆍ청각 예술성 또한 각 3.8점을 받으며, 화려한 연출과 내레이션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티븐 제라드ㆍRM,

눈길 끄는 빅모델

평론가들은 광고가 스티븐 제라드와 BTS RM을 기용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며, 그 자체로 어느 정도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티븐 제라드의 골 장면과 BTS RM의 내레이션이 어우러진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스티븐 제라드의 골 장면과 BTS RM의 내레이션이 어우러진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스티븐 제라드를 모델로 기용하고 BTS RM의 내레이션을 사용해 화려함을 한껏 뽐냈다. 그 자체로 눈길을 끌 뿐만 아니라 그룹의 글로벌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0)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goal의 뜻인 '득점'과 '목표'라는 단어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BTS RM의 목소리, 마라도나, 제라드등 유명한 셀럽들을 섭외했다. RM의 목소리라고 알고 들으니 전세계에 희망을 전달한 UN총회 연설 때와 같은 흡입력이 느껴지는 것 같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기술력 또한 보여주고 있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2.8)

김종은 평론가 또한 "UN연설을 연상시키는 BTS RM의 내레이션과 원더골 플레이 영상이 광고에 몰입하게 만든다"며 호평했습니다.

중의적 의미 활용, 영리해

또한 'Goal'이라는 단어가 가진 두 가지 의미를 잘 활용해 메시지를 푼 것이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봤습니다.

친환경 메시지를 담고 있는 슬로건.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친환경 메시지를 담고 있는 슬로건.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GOAL이라는 단어의 사용과 의미를 분리해 메시지를 풀어냈다. EPL 리버풀의 살아있는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와 BTS까지,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국내 기업의 광고 중 가장 규모가 커 보인다. 글로벌을 겨냥한 광고지만 로컬에서도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질감이 없다. 축구의 골보다 중요한 우리의 목표(골)를 이야기한 크리에이티브가 눈에 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2)

Goal의 중의적인 의미를 활용해 월드컵 스폰서의 자산을 친환경 메시지로 탁월하게 연결했다. 'Team Century'와 그 유니폼이 BTS와 제라드 등 유명 셀럽과 소속감을 조성시켜 캠페인 메시지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광고 마지막 부분,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 수상'이라는 이력은 화룡점정으로 메시지에 더욱 진정성을 부여한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5.0)

과도한 갖다붙이기?

그러나 화려한 구성에 비해 친환경 문제와 월드컵의 이미지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며, 메시지 전개가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 또한 있었습니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나무의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나무의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스티븐 제라드, RM과 같은 빅모델들을 기용해 거대한 이벤트와 관련한 큰 메시지를 던진다. Goal이라는 단어가 가진 여러 의미를 잘 살려 '축구의 골만이 중요한 게 아니고 세기의 목표(환경)를 향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요즘 환경 문제가 최대 이슈인만큼 환경을 향한 연대를 외치고 있으나, 월드컵과 같은 메가스포츠 이벤트가 환경에 치명적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의제를 너무 막 갖다붙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카타르 월드컵이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개최되고 있는지에 대한 일말의 정보도 없이 '아이오닉5는 전기차다-환경에 도움이 된다-우리는 축구 말고 환경도 고려해야한다'라는 연결고리가 다소 느슨하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5)

화려한 구성과 이미지 탓에 메시지가 부각되지 않고 모델과 군더더기같은 장면들만 기억에 남는다. 또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언급하며 연출한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린 비닐봉지들은 작위적이고, 그룹이 표방하는 거창한 미래와 비교해도 스케일이 작아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0)

전체를 볼때 GOAL을 통한 기승전결의 연결성이 어색해 보이며, 현대자동차의 탄소중립 캠페인의 제반지식이 없다면 등장인물의 연관성 또한 와닿지 않을 것 같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2.8)

■ 크레딧

▷광고주: 현대자동차그룹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