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576] ※ 평가 기간: 2022년 6월 9일~2022년 6월 16일

벤치 위에 놓인 투게더 제품. 사진 빙그레컴퍼니 유튜브 캡처
벤치 위에 놓인 투게더 제품. 사진 빙그레컴퍼니 유튜브 캡처

 

[AP신문 = 황지예 기자] 빙그레가 지난 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지난 4월 공개한 '그 해의 계절 - 4월' 광고에 이은 '그 해의 계절 - 6월' 편입니다.

광고는 '6월 장맛비가 내리는 계절'이라는 잔잔한 내레이션과 함께 비 오는 날 비를 맞고 있는 식물을 클로즈업하며 시작됩니다.

이어 '1926년 6월은 학생들의 함성 소리가 곳곳에서 빗발치던 계절'이라며 6·10 만세운동을 조명하고, 카메라가 줌아웃되며 6·10 만세운동의 중심지였던 서울 중앙고등학교의 외관을 비춥니다.

그 후 시점은 교실 안으로 이동해, '굵어지는 빗줄기처럼 커져가던 만세 소리를 기억하며'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교실 안에서 교과서로 6·10 만세운동을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는 빙그레가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리고 벤치 위에 놓인 빙그레의 대표 제품 투게더를 강조하며 광고는 종료됩니다.

광고는 빗소리와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배경음악, 그리고 진중하고 잔잔한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는 4점,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에 3.8점을 주며 비오는 교정의 모습 등으로 광고 메시지를 잘 나타냈고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인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기업의 사회 공헌적 역할을 강조하는 CSR 광고인 만큼 호감도도 3.6점의 준수한 점수를 받았고, 내레이션과 배경음악으로 예술성 청각 부문은 3.4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 광고와 크게 차별점이 없어 창의성은 2.8점의 낮은 점수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3.6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담담한 연출, 진정성↑

평론가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담담한 연출이 오히려 기업의 이미지와 제품을 돋보이게 한다고 호평했습니다.

비 오는 교정의 모습. 사진 빙그레컴퍼니 유튜브 캡처
비 오는 교정의 모습. 사진 빙그레컴퍼니 유튜브 캡처

 

4월 광고에 이어 이번에도 현재의 6월과 과거의 6월을 줌 아웃 기법으로 보여주며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잔잔한 내레이션으로 설명한다. 자극적인 카피 없이 빙그레의 사회 환원 사업을 꾸준히 홍보하는 일관성 있는 전략이 뛰어나다.

또한 사회 환원 사업을 홍보할 때 많은 기업들이 신파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신파적인 태도로 광고를 만들면 반드시 계급주의적 의식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의 복지사업을 하는 많은 기업들이 가난하게 사는 후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난에 대한 동정을 유발하는 방식의 태도를 취해왔는데, 빙그레는 사람을 빼고 사업만 담백하게 보여줘 계급주의적 의식을 싹 지웠다. 이런 지점을 매우 높이 사고 싶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8)

영상적으로 눈에 띄는 완성도는 아니지만 메시지나 진정성 측면에서 인상적이다. 보통 식음료 브랜드는 저관여 소비재(구매자들의 자아 개념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구매 행위가 일어나는 제품)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에게 각인되기 위해 가볍고 자극적인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투게더가 오히려 돋보이는 효과도 느껴진다.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역사의식과 연대감을 결합해 윤리적 소비를 부추기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스며든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7)

과거와 현재 연결, 자연스럽다

또한 6월과 장맛비로 시즌성을 확보하고 이를 1926년의 6·10 만세운동과 현재 6·10 만세운동을 공부하는 학생들로 연결하는 방식이 자연스럽다는 평도 다수입니다.

교실 안에서 6·10 만세운동을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 빙그레컴퍼니 유튜브 캡처
교실 안에서 6·10 만세운동을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 빙그레컴퍼니 유튜브 캡처

 

투게더다움이 느껴지는 CSR 광고. 투게더의 맛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6·10 만세운동을 조명했다. 만세운동의 중심지였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6·10 만세운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연출한 점이 인상 깊다. 독립 유공자 후손의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투게더의 브랜드명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해보게 되면서 기업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는 광고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3.3)

시기적절하게 빙그레의 독립유공자 사회공헌 활동을 보여준다. 이전 시리즈와 더불어 좋은 정보를 광고안에서 타깃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과하지 않고 넘치지 않게 메시지를 전하는 톤이 좋다. 특히 이번 편은 6월이 장마의 계절이라는 소재를 발굴해 6·10 만세운동을 비에 비유하며 카피적으로나 그림적으로나 조금 심심할 수 있는 내용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5)

또한 이정구 평론가는 빙그레가 해당 시리즈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어, 진정성이 배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2019년, 2020년 기업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A를 기록한 빙그레의 의미 있는 행보가 계속된다. 살에 닿는 의미 있는 소재에 꾸준함이 더해져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연출의 화려함보다 담담하게 과거의 역사를 상기시키고 기업의 행보를 담아 표현한 점 역시 시리즈로 제작되는 소재라는 점에서 안정적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5)

약간의 변주 필요하다

하지만 매달 숫자만 변경되고 비슷한 형식이 유지되는 것이 다소 단조롭게 느껴져 약간의 변주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위) 지난 4월 광고. (아래) 6월 광고. 큰 차이점이 없다. 사진 빙그레컴퍼니 유튜브 캡처
(위) 지난 4월 광고. (아래) 6월 광고. 큰 차이점이 없다. 사진 빙그레컴퍼니 유튜브 캡처

 

매월 별다른 메시지의 차별 없이 숫자만 변경해 이어지는 캠페인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임팩트 있는 요소가 더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영상의 속도감이나 내레이션의 진중함도 조금 더 톤업되면 더욱 인상적인 광고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7)

최상원 평론가는 "지금의 제품 마지막 씬도 좋지만 톤을 끝까지 끌고가서 비오는 날 처마 밑 또는 교실 안에 제품이 디스플레이 놓여있는 씬으로 끝나도 좋을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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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딧

▷ 광고주: 빙그레

▷ 대행사: 디마이너스원 D-1

▷ 제작사: 에피소드필름

▷ CD: 김동길 김장한

▷ AE: 황호진

▷ 아트디렉터: 홍민지 송준우

▷ 감독: 최은우

▷ 제작사PD: 최성규

▷ 촬영감독: 윤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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