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14] ※ 평가 기간: 2022년 8월 4일~2022년 8월 11일

[AP신문광고평론 No. 614]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가는 사람들. 사진 비비고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4]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가는 사람들. 사진 비비고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bibigo to you'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되는데, 앞에 'bibi'는 비비고의 상징색인 연두색으로, 뒤에 'go to you'는 흰색으로 표현돼 '당신에게 가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맑고 화창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의 식사를 위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또는 걸어서 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어린 딸에게 "뭐 먹고 싶냐"며 "아빠가 오늘 다해준다"고 말하는 아빠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장바구니에는 모두 비비고 제품이 여러 개 들어 있습니다.

이후 장을 본 사람들이 친구,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비비고 제품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집니다.

이때 '우리가 기다려 온 이 순간. 비비고가 없다면 이 순간, 이 표정도 없을 테니까'라는 내레이션이 깔리고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강조됩니다.

마지막에는 '정성으로 차리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비비고 로고가 등장하며 광고가 마무리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4]  CJ제일제당 비비고투유 광고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4]  CJ제일제당 비비고투유 광고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경쾌한 배경음악, 내레이션 등으로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각인시켰다며 예술성 청각 부문과 명확성에 3.4점을 부여했습니다.

창의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예술성 시각 부문은 모두 3점의 평이한 점수에 그쳤습니다.

호감도와 총 평균은 모두 3.2점을 기록했습니다.

일상적 상황 포착…브랜드 이미지 제고

평론가들은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휴가철을 맞이해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파티와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을 잘 포착함으로써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쌓았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4]   친구네 집을 방문한 사람들. 사진 비비고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4]   친구네 집을 방문한 사람들. 사진 비비고 유튜브 캡처 ⓒAP신문

 

휴가 시즌에 맞는 상황들을 제품과 함께 연출했다. 제품이 필요한 상황과 타깃을 고려한 전략적인 연출로 보인다. 특히 '우리가 기다려온 이 순간'이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장면에서 기대감은 고조된다. 작년에 비비고가 진행했던 '잘 먹었습니다' 광고의 성공 공식이 떠오르기도 했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2)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파티들. 장대하진 않아도 우리는 작은 파티들에 친근한 행복을 느낀다. 이 광고는 그런 파티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파티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멋진 파티는 아니지만 많이 웃게 되는 자리라는 것을 정확히 포착했다. 포착된 일상을 보고 우리는 공감할 수밖에 없고, 이제 이런 순간마다 비비고 식품이 떠오를 것이다. 브랜드의 타깃 포지셔닝이 정밀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까지 쌓아버린 효과적인 광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3)

타깃층 확대…유효한 전략

특히 비비고가 그동안 1인가구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타깃층을 넓혀 다인원으로 구성된 모임, 가족 등을 타깃으로 겨냥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광고에 잘 드러나있으며 효과적이라는 평도 다수입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4]  여러 사람들의 식사 장면이 광고의 주를 이룬다. 사진 비비고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4]  여러 사람들의 식사 장면이 광고의 주를 이룬다. 사진 비비고 유튜브 캡처 ⓒAP신문

 

즉석식품 비비고가 얼마나 집밥처럼 맛있는 제품인지 광고하는 것이 아닌, 비비고가 사용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코로나 이후 거리두기가 사라진 상황들에 삽입해 시의성과 공감대를 다 잡았다.

특히 즉석식품은 주로 가족과 함께 살지 않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광고를 해왔었는데, 가족, 친구들 등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는 맛있는 음식이라는 포지셔닝을 취한 게 훌륭한 전략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7)

언젠가부터 비비고는 1인 가구 타깃에서 다인원으로 타깃을 변경해 브랜드 광고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이번 광고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부각시켜, 제품과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연출하고 있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2)

현실성 부족ㆍ인위적이라는 지적도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인 중요한 자리에서 비비고를 먹는다는 설정이 부자연스럽고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다소 작위적이라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또한 비비고 제품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을 뿐 크게 강조되지 않아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4]  친구들끼리 비비고 만두를 나눠먹는 모습. 사진 비비고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4]  친구들끼리 비비고 만두를 나눠먹는 모습. 사진 비비고 유튜브 캡처 ⓒAP신문

 

광고 전반적으로 현실성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인스턴트 제품인 만큼 평범한 일상 속에서 편하게 먹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기다렸던 모임 자리에서 먹는 연출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지나치게 밝은 연기톤이라 인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임은 알겠으나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현실적인 생활 연기톤이었다면 광고에서 보여주는 상황들에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5)

비비고 광고임에도 제품이 영상에서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영상에서 제품이 등장하는 빈도가 적어서, 일반 영상이라 해도 모를 정도로 비비고 영상 같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안 그래도 유명한 브랜드인데, 자부심처럼 크게 강조해도 좋지 않았을까요. 

- 박선 평론가 (평점 3.2)

곽민철 평론가는 "'비비고가 없다면'부터 시작해서 후반부에 나오는 표현들이 지나치게 도발적인 느낌이다"라며 "정성으로 재료를 준비하거나 요리하는 사람까지 포용하진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CJ제일제당

▷ 대행사: HS애드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나이스프로덕션

▷ CD: 권혜진

▷ AE: 최영주 이인영 김지은

▷ CW: 서민 김서인

▷ 아트디렉터: 조문상 김종환

▷ 감독: 바닐라

▷ 조감독: 이재용 이태균

▷ Executive PD: 최광섭 송명화

▷ LINE PD: 장덕진

▷ 촬영감독: 장준영

▷ 조명감독: 노희봉

▷ NTC: 루시드컬러

▷ 오디오PD: 황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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