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679] ※ 평가 기간: 2022년 11월 10일~2022년 11월 17일

[AP신문 광고평론 No.679] 벨베디어 보드카 모델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9] 벨베디어 보드카 모델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벨베디어 보드카가 지난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장엄한 배경음악과, 출연 배우, 감독 이름 등이 등장하는 크레딧으로 영화 같은 오프닝을 선사합니다.

초반부는 흑백 화면으로 전개되는데, 정장을 입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퐁네프 다리 위에서 강 건너를 바라보다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차에 탑니다.

이후 화면이 컬러로 바뀌며 가죽자켓에 선글라스, 체인 목걸이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자유로운 차림을 한 다니엘 크레이그가 차 반대쪽 문에서 내립니다.

그는 사진을 찍는 수많은 인파를 거쳐, 글라스를 벗어 던져버리고 호텔로 들어갑니다.

이때부터 다니엘 크레이그의 우스꽝스러운 춤이 시작됩니다.

그는 호텔 로비, 복도, 엘리베이터, 수영장, 옥상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춤을 춥니다.

호텔 방으로 들어온 그가 씰룩씰룩 엉덩이 춤을 추며 진열대 안에 넣어둔 보드카 병을 꺼내고, "finally"라고 말하며 보드카를 한 잔 하려는 순간 "컷!"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79] 디렉팅 하고 있는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9] 디렉팅 하고 있는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이후 화면은 다니엘 크레이그 한 명이 아닌 촬영장 전체를 비추고,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가 "다시 한 번 찍어보자"며 "너답게 해라(just be yourself)"라고 말합니다.

'just be yourself'는 초반 크레딧에 나온 광고의 제목 'as himself'와 연결되어, 슈퍼스타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보드카와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광고는 번쩍이는 이를 익살스럽게 보이며 보드카를 마시는 다니엘 크레이그로 마무리됩니다.

해당 광고는 영화 '조조래빗' 등으로 잘 알려진 감독이자 배우 타이카 와이티티와 비욘세의 안무가로 유명한 자켓 나이트 등 쟁쟁한 인물들이 다수 참여해 화제가 됐습니다.

또한 예술적인 측면을 보다 강조한 2분 35초짜리 감독판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79] 벨베디어 보드카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9] 벨베디어 보드카 광고 ⓒAP신문

※ 본 광고평론의 평가 항목중 '광고모델' 부문과 '광고효과' 부문의 이름이 뒤 바뀌는 오류를 뒤늦게 발견해 2022년 12월 29일 바로잡았습니다. 단, 부문의 이름만 바뀐 것이기 때문에 종합평점은 변동이 없음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가장 높은 4.6점을 주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시청각 부문 모두 4.4점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광고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모델이 가진 이미지를 잘 활용한 재기발랄한 연출로 창의성은 3.6점,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3.4점을 받았습니다.

명확성 3.2점으로 무난하지만 평가요소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3.8점, 총 평균은 3.9점으로 전반적으로 준수한 평가를 획득했습니다.

모델 이미지 효과적으로 활용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평소 모델이 가진 이미지를 잘 활용해, 진중한 이미지의 모델이 보드카와 함께 하는 순간에 보이는 재미있는 모습을 통해 제품이 필요한 순간을 잘 표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79] 호텔 복도에서 춤추는 다니엘 크레이그.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9] 호텔 복도에서 춤추는 다니엘 크레이그.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단순히 모델 파워에만 의지하지 않고 모델의 캐릭터를 재치 있게 살려냈습니다. 도입부에서 모델이 차를 타고 내리는 장면에서 분위기가 전환되는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중후한 이미지의 모델이 여기저기 누비며 자유롭게 춤을 추는 모습에서 충분히 브랜드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4.1)

'007 시리즈'로 보드카 마티니의 아이콘이 된 스타일리시한 모델과 함께 '가장 나다운 순간'을 연출했다. '007' 영화 속 그의 배역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의외의 행동으로 비쳐 이질감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광고라는 건 분명하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4)

극적인 연출 돋보여

또한 비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배경음악,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색감 등 극적인 연출이 인상적이라는 평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79] 광고 초반부는 흑백 화면으로 시작한다.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9] 광고 초반부는 흑백 화면으로 시작한다.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타이카 와이티티의 시그니처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재치 있는 스타일로 연출했다. '007 시리즈'에서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제임스 본드역 기억되는 모델에게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게 하는, 와이티티 특유의 반전 유머로 시선을 이끈다. 이는 다니엘크레이그가 기존에 가진 이미지와 다르게 원래 그의 모습은 유쾌하고 캐주얼한 모습임을 시사하며 반전을 꾀한다. 보드카가 이런 본연의 모습을 드러나게 해준다는 것은 진부한 메시지지만, 해당 모델과 감독이 가진 스타성, 그리고 리드미컬한 노래가 이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7)

이 광고는 아이코닉한 광고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오프닝에서는 흘러나오는 음악과 단조로운 화면이 무색하게 풍성한 연출진의 명단을 내세워 웅장한 느낌을 준다. 예정된 광고 채널인 빌보드의 특성에 적합한 과감한 전략으로 생각된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하드보일드한 분위기를 뿜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흑백 화면으로 등장하는 순간은 수많은 남성들을 유혹할 것이다. 하지만 이 쾌감은 컬러로 반전된 이후 절정이 아닌 간질거림으로 머무른다. 우리는 기대감과 우스꽝스러움의 간극에서 허우적대다 벨베디어 보드카의 존재감을 깨닫게 된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9)

제품 존재감 약해 아쉽다

하지만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모델이 너무 부각되고 제품은 그만큼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79] 보드카를 마시는 다니엘 크레이그.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9] 보드카를 마시는 다니엘 크레이그. 사진 벨베디어 보드카 유튜브 캡처 ⓒAP신문

다소 묵직한 이미지의 다니엘 크레이그를 기용해, 그의 파격적인 모습을 전달하는 재미있는 광고입니다. 묵직한 이미지는 흑백으로 처리되고, 파격적인 모습은 컬러로 전달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보드카 광고들은 대게 흥겹고, 자유로운 분위기인데 광고는 이런 분위기를 따라 쉽게 볼 수 없었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것은 모델에 국한된 이야기. 정작 제품은 상대적으로 묻히는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9)

■ 크레딧

▷ 광고주: Belvedere

▷ 모델: Daniel Craig

▷ 제작사: Hungry Man

▷ 감독: Taika Waititi

▷ 안무: JaQuel Knight, Zack Reece

▷ 시각효과: Company 3 London

▷ 음향효과: KOUZ

▷ 사운드믹스: Sylvain Pi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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