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하고 사회와 함께 하는 '미래 동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호암재단은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3년도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호암상은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 올해 제33회 시상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들에게 325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2021년부터는 이재용 회장의 제안에 따라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했다.  

특히, 이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는 유일하게 호암재단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1년 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2억원을 호암재단에 기부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 및 지인,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경영진을 제외한 삼성 사장단 50여명도 총출동했는데,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SAIT 회장을 비롯해 경계현ㆍ노태문ㆍ진교영ㆍ이정배ㆍ박용인ㆍ최시영ㆍ박학규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도 참석했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54) 美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로,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호암재단 ▲삼성호암상 수상자들과 행사 참석자들이 6월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예술상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조성진 피아니스트 대리 수상),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석학교수 부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뒷줄 왼쪽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교수, 공학상 선양국 석좌교수 부부,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교수 부부,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 추성이 공동대표.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호암재단 ▲삼성호암상 수상자들과 행사 참석자들이 6월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예술상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조성진 피아니스트 대리 수상),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석학교수 부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뒷줄 왼쪽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교수, 공학상 선양국 석좌교수 부부,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교수 부부,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 추성이 공동대표.

시상식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시상과 수상소감,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으며, 행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시어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 실천에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되어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교수는 “묵묵히 한가지 연구주제에 몰두하는 후배 과학자들에게 저의 수상이 조그만 격려가 되기를 희망하며, 함께 진리 탐구와 인류문제 해결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소상소감을 전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교수는 “과학자의 길로 이끌어주신 선생님, 함께 연구했던 제자들, 많은 도움을 준 선후배ㆍ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아직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과학자란 직업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공학상 선양국 교수는 “젊은 과학자들이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우직하게 연구해 미래 먹거리들을 만들고, 과학기술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는 결과를 많이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며, "자신의 연구분야에 확신이 들었다면 긴 호흡으로 멀리 바라보라”라고 역설했다.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교수는 “항상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퍼즐을 해결하기를 꿈꾸면서 미토콘드리아 대사물질이 인간 건강과 암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연구를 해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풀지 못한 퍼즐을 해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한 가운데, 조 피아니스트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더욱 정진해 나가라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회봉사상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은 “현재 15개국에서 전염병 퇴치와 빈민 진료 등의 활동을 펼치며 인류의 건강을 위한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세계 전역에 퍼지는 인류 구원의 태풍을 이루는 것을 꿈꾸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암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월 초 방학을 맞은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온라인 지식 강연회를 개최한다. 최신 과학기술, 인문과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각 분야 명사들의 강연과 청소년들의 온라인 참여 토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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