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경동제약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경동제약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

[AP신문 = 배두열 기자] 경동제약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3년 연속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만큼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오너 2세이자 최대주주인 류기성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꼼수'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지난해 108억5350만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당기순이익 121억1277만원의 89.6%를 배당으로 실시한 것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의 배당성향은 101.6%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2019년까지 40~50%대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이 2020년을 기점으로 두 배 가량 상승한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경동제약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2019년 246억원 규모였던 경동제약의 영업이익은 2020년 190억원, 2021년 158억원, 2022년 94억원으로 지속 하락세다. 급기야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99억9878만원 급감하며, 41억1297만원 적자 전환했다. 

배당 척도로 보는 순이익 역시, 2019년 228억원에서 지난해 121억원으로 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 1분기 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때문에 경동제약의 배당성향이 2020년부터 급상승한 것은 오너일가 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동제약은 류기성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가 지분 44.6%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류 회장은 17.51%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류기성 부회장은 2019년 부친인 류덕희 회장 등으로부터 7% 상당의 지분을 상속받은 데 이어, 같은 해 28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콜옵션(매도청구권 40%)을 삽입했다. 이후 콜옵션 행사로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국세청에 연부연납을 신청한 증여세와 콜옵션 모두 재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류 부회장은 경동제약 배당금으로 이를 충당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류 회장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금으로 80억원 규모를 수령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급증한 것은 시기적으로 류기성 부회장의 증여세 납부가 시작된 시점과 맞물리고 있다"며, "이에 경동제약 배당금 정책이 최대주주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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