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더 뉴 코나 - 2프로 부족한 귀여운 거북이 모델

2020-11-21     황지예

[AP광고평론 #191]

※ 평가 기간: 11월 5일~11월 11일

더 뉴 코나 광고에 등장한 새끼거북이 캐릭터. 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황지예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4일에 공개한 더 뉴 코나 광고입니다.

'I like the Nimble(아이 라이크 더 님블)' 캠페인의 거북이 편으로, 귀여운 새끼 거북이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광고는 초반에 'Nimble(님블)'이라는 단어의 뜻을 소개합니다.

'Nimble'은 '빠른, 날렵한, 민첩한'이라는 뜻으로 느린 거북이와 상반되는 단어의 뜻을 통해 코나의 속도감을 부각시킵니다.

광고 전반에 경쾌한 CM송이 재생되며, 새끼 거북이가 빠른 속도를 가진 코나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게 연출됐습니다.

누리꾼들은 현대자동차 유튜브 댓글에 '거북이가 귀여워서 광고를 끝까지 봤다', '거북이를 사면 코나를 준다' 등 거북이 캐릭터에 대한 호감을 표현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거북이 편에 이어 달팽이 편도 공개하며, 느린 동물과 빠른 코나의 대비를 통해 더 뉴 코나의 홍보를 이어갔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에 청각 4점, 시각 4점의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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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3.5, 명확성 3.5, 적합성(광고효과) 3,적합성(광고모델) 3.5,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5

귀여운 캐릭터로 시선 사로 잡아

평론가들은 광고 속에 등장하는 거북이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 끌며, 다른 광고와 차별화를 둔다고 평가했습니다.

자동차 광고는 자동차의 세련됨, 우수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인위적인 표현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차량의 스피드를 표현하기 위해 느린 거북이 3D를 사용해 차량의 특징을 강조했다. 거기에 차량을 표현하는 핵심 카피 'I like the Nimble'을 곁들였다. 이것은 제품의 장점을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데에도 한몫한다. - 박은지 평론가

자동차와 캐릭터의 조합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거북이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자동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일단 보게 되는 광고였다. 중독성 있는 CM송과 귀여운 캐릭터가 반은 먹고 들어가는 호감형 광고이며, 그간 자동차 광고에서 보지 못했던 참신한 콘셉트 덕분에 다른 자동차 광고와 차별화 되는 광고였다. - 박진희

절묘하게 잘 만들었다. 예술과 과학이 다 담겨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감각적이며 세련됐다. 빠른 자동차와 거북이, 이질적인 두 오브제의 대비를 통해 제품을 효과적으로 기억시킨다. 다른 자동차 광고와 차별화가 된다. - 김기섭 평론가

경쾌한 CM송과 귀여운 새끼 거북이를 활용해 광고의 호감도는 높아질 것 같다. - 김정민 평론가

한번에 알아보기 쉽지 않은 메시지

반면 거북이를 통해 비유적 의미를 사용한 만큼, 광고의 내용을 한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는 혹평도 존재합니다.

반어법의 해학을 노렸지만 2프로 부족하다. 글로벌 광고의 가능성을 염두해서인지 'I like the Nimble'이라는 메시지와 유머코드, CM송까지 해외의 코드를 반영한 게 느껴진다. 글로벌 시대에 이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광고 타깃을 사로잡으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인데 (이 광고는 해외에서 통하는 코드를 사용했기에 공감대 형성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보인다). 마치 신차 발표회처럼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광고고, 자동차 광고의 전형성도 어느 정도 탈피한 듯한 신선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광고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인, 상품에 매료되게 했는가는 의문이 남는다. - 한자영 평론가

제품의 USP(Unique Selling Point, 제품이 가진 특성)와 거북이의 언밸런스가 당황스러운 광고다. 신제품 라인의 N을 활용해 Nimble 이라는 낯선 단어를 발견한 점은 색다르다. 하지만 낯선 단어인 만큼 뜻을 광고에 넣어야 할 정도이기에, 만약 시청자가 광고 시작 부분을 보지 못한다면 광고 내내 노래로 등장하는 'Nimble' 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속도가 빠르다 것은 광고의 중심 메시지인데 'Nimble'이라는 단어의 뜻을 놓치면 이를 알 수 없다니, 너무 대범한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
느림의 대표격인 거북이를 활용해 제품의 빠름을 대비시킨 점 또한 아쉽다. 거북이보다 빠른 것은 현대자동차 제품만의 고유한 특징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자동차나 거북이 보다 빠르다. 비교 대상이 잘못된 것 같다. 메시지 전달 면에서 아쉬움이 다소 느껴지는 광고다. - 김정민 평론가

거북이를 오브제로 사용해 느린 동물과 빠른 코나의 대비를 보여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일단 'Nimble'이라는 단어가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생경하다. 느린 동물이 'I like the Nimble'이라고 말했을 때 그것이 뭘 의미 하는지 소비자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자동차 광고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보통 자동차를 비유할 수 있는 빠른 맹수들, 예를 들면 사자, 표범, 치타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등장하는 동물과 자동차를 연결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거북이가 오브제로 등장하는 것이 코나라는 제품의 이미지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 - 홍산 평론가

광고를 처음 보고 바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힘들었다. 속도가 빠른 코나를 동경하며 거북이도 민첩해지려 노력한다는 내용인데, 거북이가 코나를 본 후에 움직이는 속도가 전보다 빨라졌다는 것이 딱히 와닿지 않았다. 이 부분을 좀 더 극적으로 표현했다면 광고를 한 번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랬다면 코나의 스피드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이 되었을 것이다. - 박진희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현대자동차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 CD: 방세종
▷ AE: 이진원,이은정, 이로운, 이인환
▷ 아트디렉터: 방현석, 박주연
▷ 촬영감독: 박성일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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