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 - 배달을 운동으로 표현한 점은 배달 노동을 기만

2021-02-25     이진성

[AP광고평론 #250] ※ 평가 기간: 2021년 2월 3일~2020년 2월 15일

알바몬 - 나를 리스펙트, 배달알바 유튜브 광고 캡쳐
[AP신문=이진성 기자 ] 알바몬에서 지난달 28일 공개한 광고 '나를 리스펙트, 배달알바 편'입니다.

배우 조병규가 모델로 나옵니다.

광고 초반에 조병규가 자전거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줍니다.

조병규는 땀을 흘리고 가쁜 숨을 내쉬며 "저 언덕 하나다, 언덕 하나만 넘으면…" 이라고 힘겹게 외칩니다.

마치 자전거 선수가 레이싱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가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화면이 바뀌면 조병규가 자전거 선수가 아닌 배달 알바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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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3.5, 명확성3.5, 적합성(광고효과)3, 적합성(광고모델)4.5, 예술성(청각)4, 예술성(시각)4, 호감도3
지금까지 알바몬 광고에 항상 등장해오던 카피는 '알바를 리스펙트'라는 문구입니다. 이번에는 '나를 리스펙트'로 바뀌어 나옵니다.

AP광고평론가는 알바몬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알바를 리스펙트'가 이번 광고에서는 다소 억지스러워 아쉽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알바몬이 꾸준하게 밀어온 ‘알바를 respect’ 카피와는 조금 맞지 않았던 광고였다. 기존 알바의 능력치가 대단하다고 이야기해오던 광고와 달리 이번 광고는 단순하게 배달 알바의 힘듦과 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일차원적인 메시지여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전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알바를 리스펙’ 캐치프레이즈가 조금은 희석된 광고가 아닌가 싶다."
- 이은선 평론가

'나를 리스펙트'라는 키워드로 알바 하는 그 자체를 리스펙트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스토리에서 약간의 억지스러움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여전히 나는 알바몬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알바하는 모든 사람들을 리스펙한다' 라는 사회적 메시지에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취업자가 확연하게 줄어든 현 시점에 크게 공감하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리스펙을 끌어낼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카피라 칭찬해주고 싶다."
- 강지은 평론가

'나/알바몬을 리스펙트'한다는 것을 서포트할 수 있는 구체적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 곽민철 평론가

개인적으로 알바몬이 유지해온 슬로건 '알바를 리스펙트'를 좋아한다. 알바를 경시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꼬집음과 동시에 알바노동자들의 권리를 동시에 이야기할 수 있는 슬로건이라 생각한다.
알바를 리스펙트에서 조금 변화를 준 '나를 리스펙트' 광고는 이런 역사에 비춰보면 다소 아쉬운 점이 많다.
-홍산 평론가

알바몬 - 나를 리스펙트, 배달알바 유튜브 광고 캡쳐

긍정적으로 보는 조병규의 배달 알바 역할

"20대 배우를 기용해 알바 장면을 재현하는 것은 공감대를 살리는 적절한 기획이었다. 마치 사이클을 타는 듯한 배우의 연기와 가벼운 반전을 주는 마지막 화면 구성까지 가볍게 즐길 수 있었던 광고였다.
- 이은선 평론가

요즘 가장 핫한 라이징 스타지만 패기넘치는 풋풋한 배역을 통해 알바 이미지가 잘어울리는 배우 조병규를 발탁해 알바몬의 이미지를 잘 알렸다. 온라인 밈을 활용하여 인스타그램으로 올리는 구조도 MZ세대의 호감을 얻기 좋은 구성으로 잘 짰다. 하지만 많은 알바 중 배달알바인 점이 살짝 아쉽다. 요기요 등과 같은 배달 어플과의 혼동이 우려된다.
- 김동희 평론가

"캐주얼하고 영한 이미지의 최근 핫한 드라마를 찍고 나온 조병규를 모델로 쓴 점은 칭찬하는 광고, 그러나 배달 알바와 운동의 상관관계를 결부짓기에는 너무 긍정 메이킹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강지은 평론가

서비스를 넘어서, 주체적인 청년의 모습을 그렸다. '능력자' 이미지의 모델을 기용한 것은 적합했다고 본다. 타깃의 눈높이를 의식해서인지 광고 전개에 있어 맥락을 중요시하기보단 키워드와 상황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그래서인지 카피나 상황의 연결성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 곽민철 평론가

알바몬 - 나를 리스펙트, 배달알바 유튜브 광고 캡쳐
'#운동과알바를동시에'라고 자막으로 표기한 '알바=운동' 공식은 배달 노동자를 기만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모델이 자전거로 배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점은 현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도 했습니다.

"알바도 하고 운동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알바를 표현하는 것은 알바노동자들의 전문성을 폄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라이더 (배달 노동자) 같은 경우 노동환경도 매우 열악하고 노동자로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운동과 알바를 동시에!' 라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배달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알바를 리스펙트 라는 슬로건을 더 살려 알바노동자들이 처한 환경과 그 노동자들의 전문성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 홍산 평론가

최근 자전거나 도보로도 배달을 하는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현 상황을 잘 반영한 광고라 생각된다.
도입부에 모델에 초점이 맞춰진 카메라 앵글과 bgm, 그리고 영화 대사처럼 풀어낸 카피라인은 호기심을 유발하기엔 충분했다고 보여진다.
- 강지은 평론가

■크레딧

대행사 :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제작사 : 스페셜케미스트리ㆍ고스트스프
CD : 김항범
감독 : 김영환
Executive PD : 이도림
제작사PD : 이상돈
촬영감독 :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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