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보이스봇 - 노인과 아이의 시선으로 어려운 AI기술 쉽게 전달

2021-08-19     김민지

[AP광고평론 #372] ※ 평가 기간: 2021년 8월 5일~2021년 8월 11일

사람 없이 AI 보이스봇으로 예약을 받는 모습. 사진 KT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KT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AI 보이스봇 광고입니다

영화 '미나리'에 할머니와 손자 사이로 출연한 배우 윤여정과 앨런 킴이 목소리로 등장합니다.

광고의 시점은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에서 서울의 상공으로 점점 줌인(zoom-in)되다가, 강남에 있는 매드포갈릭 매장 속으로 이동합니다.

앨런 킴의 밝은 목소리로 '서울 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매드포갈릭'이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특정 장소가 광고의 배경임을 알리며 시선을 끕니다.

카메라는 분주한 식당 내부와 부엌의 모습을 따라갑니다.

이때 전화가 걸려오고, AI 보이스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 자동으로 전화를 받아 예약 절차를 마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화면 아래쪽에 자막으로 AI 보이스봇이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는 사실과, 매드포갈릭 봉은사점을 시작으로 AI 보이스봇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정보를 알립니다.

마지막에는 앨런 킴의 귀여운 목소리를 통해 '비즈니스가 편해지는 DIGICO(디지코) KT'라는 슬로건이 등장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내세웁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3.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AI보이스봇을 통해 식당 예약까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한다며 광고 효과의 명확성에 4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그 밖에 광고 평가 요소도 모두 3.5점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아 전반적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인과 아이의 시선으로 쉽게 전달

평론가들은 윤여정과 앨런 킴을 통해, AI 기술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노인과 아이의 시선으로 서비스를 소개하며 AI 기술에 쉽게 접근했다고 호평했습니다.

화면을 꽉 채우는 커다란 타이포그래피와 내레이션 소개. 사진 KT 유튜브 캡처

광고가 단순히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한다고 생각하는 기존 소비자 인식에 차별화를 만드는 광고다. 광고 속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 같은 연출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광고에 대해 조금 다른 인식을 가질 것 같다. 또한 중장년층이나 노인들, 어린아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AI 기술을 친근하게 풀어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4.0)

디지털 기술을 소개할 때 뻔하게 예상되는 방식의 전개다. 실제 매장을 활용하긴 했으나 비즈니스와 기술의 연결고리가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래도 음악과 영상의 역동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윤여정과 앨런킴의 내레이션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것은 KT의 공익적 메시지다. 디지털 취약계층인 노인과 어린이를 통해 AI 서비스를 소개함으로써, 이 기술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편리하고 손쉬운 방식임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5)

광고 시작할 때 매드포갈릭의 주소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위성에서 점점 매드포갈릭으로 다가가는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AI 보이스봇 기술이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또한 윤여정과 앨런킴의 대화는 단순히 해당 기술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광고를 보는 이가 상황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앨런킴의 귀여운 목소리 또한 광고의 호감도를 올리는 요소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7)

한편 김동희 평론가는 매드포갈릭 광고처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고, 이정민 평론가는 KT가 이미 '디지코(DIGICO) KT' 이미지를 내세워왔기 때문에 충분히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매드포갈릭 매장 내부 모습과 KT의 슬로건. 사진 KT 유튜브 캡처

귀에 감기는 앨런킴의 목소리가 시선을 끈다. 하지만 아이의 찰진 '매드포갈릭' 발음 때문에 광고를 접할 대다수의 소비자에겐 KT의 기술력이 강조되기보다는 '매드포갈릭에서는 ai 예약이 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5)

할머니와 손자간의 대화를 통해 'AI보이스봇'을 설명하는 전개 방식은 일반 소비자에게 AI 기술에 대한 친근감 있는 접근을 유도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매드포갈릭 광고라고 오인할 수도 있지만, 이미 윤여정과 함께 'AI로봇편', '클라우드편' 광고로 '디지코(DIGICO) KT' 이미지를 각인시켜왔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AI보이스봇 광고 타깃이 소상공인이라면 광고 효과가 높을 것 같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0)

일자리 해결에 대한 고민도 필요

그밖에 이정구 평론가는 광고를 보니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실감이 난다며,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KT가 AI 기술뿐만 아니라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도 함께 담아내야 한다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모델의 얼굴은 등장하지 않으면서 서비스의 실제 사용 장면을 노출하며 자사 서비스의 실체와 광고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드론으로 촬영한 듯한 초반 도입부를 통해 실제 매드포갈릭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아무도 없는 카운터에 전화가 울리고 ai가 직접 고객 예약을 잡아 홀에 전달하는 장면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쉬워지며 광고의 담백함이 살아난다.
하지만 광고를 보니 뉴스로만 만났던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실감이 난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라면 해당 일자리 감소를 위한 해결책을 담는 후속편을 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3)

■ 크레딧
▷ 광고주: KT
▷ 대행사: 제일기획
▷ CD: 홍재승
▷ AE: 송상헌ㆍ박세미ㆍ이길현
▷ 편집실: 언프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