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메뉴 도전하며 '스우파' 코인 탑승한 굽네치킨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1-11-08     김민지

[AP광고평론 #423] ※ 평가 기간: 2021년 10월 28일~2021년 11월 4일

피자를 먹고 있는 아이키. 사진 굽네치킨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굽네치킨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엠넷의 댄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해 활기차고 재치 있는 이미지로 큰 인기를 모은 댄서 아이키가 모델입니다.

이 광고는 굽네치킨이 치킨뿐만 아니라 피자 메뉴에도 도전한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입니다.

광고는 댄서인 아이키를 모델로 기용한 만큼 춤을 강조합니다.

아이키가 등장해 "여보'새우'? 굽네 피자죠?"라고 말하며 양 옆의 댄서들과 함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통새우 실하네 식감이 탱글해
날치알 터지네 치즈에 치이고
소스가 쏟아져 도우는 바삭해
갓성비 최고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네

CM송의 가사를 이용해 신제품 피자에 들어간 재료와 맛을 전달합니다.

아이키는 춤으로 새우를 표현하기도 하며 파워풀하고 신나는 댄스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경에 피자 모양 네온사인을 두고, 독특한 폰트로 가사를 자막으로 표현하는 등 화려한 시각효과를 냅니다.

마지막에는 새우와 치즈를 중심으로 하는 씨즐(sizzle)컷이 등장하며, 아이키가 "피자 잘 굽네~"라고 브랜드 이름을 강조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3점(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스우파'로 큰 인기를 모은 아이키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에도 4.2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역동적인 춤과 화려한 시각효과 또한 인상적이라고 봤습니다.

CM송을 사용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예술성 청각 부문은 3.5점을 받았습니다.

그 외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호감도는 3.2~3.3을 기록했고 창의성은 2.7점의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3.5점의 평이한 점수입니다.

춤ㆍ노래로 시선 끌어
아이키 모델 발탁 탁월하다

평론가들은 '스우파'를 통해 익살스럽고 능청스러운 이미지를 쌓은 아이키를 모델로 발탁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 굽네가 피자 메뉴에 도전한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알렸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CM송에 더해 아이키의 춤을 강조하고, 자막 등 화려한 시각효과를 사용한 것이 광고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이키가 새우를 표현하는 춤을 추고 있다. 사진 굽네치킨 유튜브 캡처

트렌드에 민감한 식ㆍ음료 업계의 발 빠른 모델 발탁과 크리에이티브가 시선을 모은다.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스우파'의 아이키를 모델로 발탁해 하나의 무대처럼 꾸민 광고가 흥미와 몰입도를 높인다. 감각적인 색감과 자막의 빠른 전개도 음악과 잘 어우러지는 편이다.
여기에 더해 아이키가 최근 자신의 폭발적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루언서'가 아닌 '댄서'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밝힌 부분도 의외의 효과를 거둔다. 치킨 이미지가 강한 '굽네'가 피자로 정체성을 확장하며 자칫 잃을 수 있는 브랜드의 진정성까지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1)

최근 '스우파'를 통해 인기를 얻은 아이키의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가 튀기지 않고 구워서 몸에 좋음을 강조하는 굽네치킨의 이미지와 부합한다. 가사에 어울리는 아이키 특유의 파워풀한 안무와 생동감 있는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비자들에게 치킨 업체로 인식돼있는 굽네가 '굽는 건 뭐든지 굽네가 젤 잘해', '피자 잘 굽네' 등의 카피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굽네 피자를 인식시키려는 시도가 좋았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6)

치킨에 대한 인지도는 탑을 달리고 있는 굽네가 '굽는건 뭐든지 잘한다'며 새롭게 피자 메뉴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전격 알리는 광고다. 요즘 가장 화제성이 높은 '스우파'를 사용해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위트 있는 이미지의 아이키가 춤으로 새우를 나타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7)

이정구 평론가 또한 "아이키를 모델로 섭외해, 트렌드를 반영해 음악과 춤을 적절히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점 3.0)

피자 강조 부족하다

하지만 피자라는 새로운 메뉴에 도전한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인데 정작 '피자' 자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도 다수 존재합니다.

다양한 시각효과를 사용했다. 사진 굽네치킨 유튜브 캡처

'스우파'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키를 모델로 내세우며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근데 정작 30초 내내 아이키만 보인다. 피자 이름도 쉽게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다. 지나치게 아이키에 의존한 광고 구성과 기획에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다.
- 이정민 평론가(평점 2.7)

전체적으로 반복의 묘미를 잘 살린 광고다. 광고 모델이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시각적인 효과가 돋보인다. 하지만 좀 더 제품에 초점을 맞춰 표현했다면 소비욕을 자극하는 광고가 됐을 것이다.
- 김진희 평론가(평점 3.9)

소위 '빅맥송' 방식으로 재료를 알려주면서 맛을 상상케하는 전략을 쓰기에는 제품샷이 너무 적게 나오진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 김동희 평론가(평점 3.7)

노광욱 평론가 또한 "통통한 새우와 도우 위로 쏟아지는 재료의 시각 효과는 너무 전형적이라 이 광고에서 발견한 세련됨과 감흥을 깨트리는 요소로 작용해 아쉽다"라며 제품을 보여주는 연출 방식에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굽네치킨
▷ 모델: 아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