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공을 돌리며 호감도 높인 경동나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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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김민지

[AP광고평론 #431] ※ 평가 기간: 2021년 11월 4일~2021년 11월 11일

경동나비엔 모델 배우 유지태. 사진 경동나비엔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경동나비엔이 지난 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유지태의 내레이션과 경동나비엔 콘덴싱 보일러를 쓰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광고는 울창한 숲 속 나무에 붙어 있는 딱정벌레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나무 줄기와 물줄기가 이어져 아이가 목욕하는 모습으로 장면이 전화되며 보일러를 연상시킵니다.

'더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건 콘덴싱도 나비엔도 아닌 당신'이라며 환경 보호의 공을 소비자들에게 돌립니다.

특히 나비엔의 상징색인 주황색을 활용해 보일러 모양을 띈 프레임을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보일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행복한 모습을 프레임 안에 보여주며 경동나비엔의 제품을 각인시킵니다.

'친환경 콘덴싱을 써주시는 당신 덕분에. 고맙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또 한번 고객들에게 감사를 돌리며 나비엔의 친환경 콘덴싱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에는 울창한 숲 속에 서있는 유지태의 모습과 함께 '콘덴싱이 옳았다. 당신이 옳았다. 경동나비엔'이라는 카피로 소비자와 브랜드를 동시에 치켜세우며 방점을 찍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예술성 시각 부문과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3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따뜻한 색감을 활용한 영상미와 유지태의 내레이션이 잘 어우러져 메시지를 강화시킨다고 분석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과 호감도도 3.7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그 외 평가 요소는 3.3점의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3.7점으로 전반적으로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브랜드 가치 높여
색감ㆍ내레이션ㆍ이미지 조화 좋아

평론가들은 경동나비엔이 친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것들을 나열하는 대신 경동나비엔을 선택한 고객의 선택을 높이는 간적접인 방식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였다며 호평했습니다.

또한 따뜻한 색감, 자연의 이미지, 유지태의 내레이션이 조화롭게 작용해 광고의 감성을 더욱 배가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주황색 보일러 모양 틀 안에 목욕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경동나비엔 유튜브 캡처

보일러는 빈번하게 구매가 이뤄지는 소비재도 아니고 저관여 제품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경동나비엔은 오랜 시간 감성적이고 강렬한 광고로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을 알려왔다.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다'는 효심에서부터 콘덴싱을 만드는 아빠에 대한 자부심까지, 경동나비엔의 광고에는 어떤 특별함이 분명 존재한다.
이번 광고도 감성적인 톤앤매너를 바탕으로 친환경과 고객을 추켜세우는 접근이 꽤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동나비엔을 이용해야 할 당위성과 동시에 가치 소비의 만족감을 제공한다. 우리 일상 속 모든 순간을 보일러 모양의 틀 안에서 보여주고 주황색이라는 브랜드의 상징 색을 활용한 부분도 좋다. 모델 유지태의 차분하고 편안한 이미지와 저음의 내레이션도 신뢰감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탠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0)

주황색 기반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색감이 경동나비엔의 따뜻한 이미지를 극대화해준다. 경동나비엔의 콘덴싱을 사용하면 지구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경동나비엔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점이 훌륭하다. 첫 화면의 나무에서 물줄기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화면도 자연과 콘덴싱을 연결시키며 메시지를 강화한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4.4)

아빠와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보일러 모양 틀 안에 담았다. 사진 경동나비엔 유튜브 캡처

현상과 본질이 명확할수록 실체 없는 캠페인은 물음표를 남긴다. 경동나비엔은 'ESG 실천'이라는 2021년 기업 핵심 과제에 광고로 답했다.
친환경 콘덴싱을 사용하는 경동나비엔 고객에게 공을 돌리며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브랜드보다 경동나비엔을 선택한 소비자의 선택이 옳은 방향으로 인식하게끔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경동나비엔의 친환경 이미지를 달성한다. 콘덴싱이 주는 직접적인 친환경 요소를 덜어낸 채, 시각적 프레임을 활용해 고객과 콘덴싱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1)

콘덴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공을 돌리며 센스 있게 본인들의 브랜드를 올려치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모델 유지태의 신뢰감 있는 저음 내레이션까지 잘 어울린다.
다만 콘덴싱 보일러 모양을 본뜬 듯한 정체불명의 사각형이 그리 아이코닉하지 않은데 너무 자주 노출되는 점이 조금 아쉽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9)

인과관계 설명 부족

하지만 평론가들은 광고가 콘덴싱과 친환경 사이의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를 사용해 더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것을 강조하며, '콘덴싱이 옳았다 당신이 옳았다'는 카피로 소비자에게 콘덴싱 사용의 당위성을 어필한다. 특히 보일러 모양의 주황색 테두리를 통해 그 안에서 이뤄지는 평범한 일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 콘덴싱과 친환경 간의 인과관계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9)

이정구 평론가 또한 "콘덴싱이 어떻게 친환경에 기여했는지, 고객들의 선택이 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광고 내내 보일러 모양의 프레임을 활용한다. 사진 경동나비엔 유튜브 캡처

다음은 광고에 대해 평론가들이 아쉬움을 표현한 또 다른 의견들입니다.

콘덴싱 보일러 모양을 본뜬 듯한 정체불명의 사각형이 그리 아이코닉하지 않은데 너무 자주 노출된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9)

차분한 분위기에, 고객의 마음에 보답한다는 메시지를 적절히 녹여냈다. 하지만 다소 주체적인 입장에서 감사함을 표현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감사를 대변하는 느낌이 들어 진정성이 덜 느껴진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0)

■ 크레딧
▷ 광고주: 경동나비엔
▷ 대행사: HS애드
▷ 모델: 유지태
▷ 촬영감독: 박상훈
▷ 로케이션 업체: 랜드스케이프
▷ 편집실: 언프레임
▷ 편집자: 허범규
▷ 2D(TD): 윤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