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증시, 전략적 선택 필요…반도체·음식료·보험 선호 업종"

▣ 반도체주, 경기 부진 및 금리 인상에도 두드러지는 실적 기록하는 기업에 주목…SK하이닉스 '탑 픽' ▣ 음식료주,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현 상황 대한 내성 확보…CJ제일제당·KT&G '탑 픽' ▣ 보험주, 금리 인상 등 현 상황 흐름 누리는 주식 선택도 전략…삼성생명·삼성화재·DB손보 '탑 픽'

2022-01-30     이진성 기자
ⓒSK하이닉스

[AP신문 = 이진성 기자] DB금융투자는 경기·금리에 따른 전락적 선택과 바텀업(Bottom-up) 관점에서 2월 증시 선호업종으로 반도체, 음식료, 보험을 제언했다.

30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반도체주의 SK하이닉스(000660) ▲음식료주 CJ제일제당(097950), KT&G(033780) ▲보험주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등이 2월 '탑 픽(Top Pick)' 종목으로 제시됐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흔들리더라도 이와 무관하게 물가가 오름에 따라 금리를 올리는 현 상황에서의 주식시장 흔들림은 상당하다며, 3가지의 전략적 선택을 강조했다.

먼저 특정 업종의 업황 자체가 뛰어난 기업의 주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경기 전반의 부진과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지는 실적을 기록하는 소수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업종을 관련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 상황에 내성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판매 가격을 선제적으로 올렸으며 이를 소비자가 온건하게 받아들여 주고 있다면, 기업은 현 상황의 어려움을 견디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음식료 업종 관련주를 추천했다.

이와 함께, 지금의 흐름을 누리며 동조하는 기업의 주식을 선택하는 것도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로부터 비롯되는 금리 인상이 반가운 업종이 있고, 보험 업종 관련주가 유리한 상황을 맞이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과 관련해 어규진 DB금융투자 반도체·IT·소재장비 애널리스트는 1월 디램(DRAM) 가격 하락폭이 연중 가장 큰 폭으로 관측되는 만큼, 향후 1년간은 가격 악재가 소멸됐다고 판단했다. 1월 디램가격 하락폭이 예상치인 10% 대비 5~8%로 크지 않으며, 2월 이후 안정화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낸드(NAND) 역시, 1분기 가격 하락폭도 작고 2분기 상승이 전망되는 가운데, 어 애널리스트는 낸드 가격 상승 추정치를 반영할 경우 기존 연간 영업이익 대비 삼성전자(005930)는 1조5000억원~2조원, SK하이닉스는 7000억원~1조원 수준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 애널리스트는 "1월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주가 횡보세 이후, 2월은 연간 메모리 업황 호조에 대비한 수요 증가로 대형주의 주가 우상향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대형주의 안정적 주가 흐름 이후 소외받았던 장비주, 소재주의 전반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음식료·유통 애널리스트는 음식료 업종에 대해 "전반적인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직전까지 관련주의 소외로 말미암아 밸류에이션이 낮은 점도 매력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1개월간 옥수수, 대두, 소맥, 설탕 등 주요 곡물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곡물 이외에 포장재 등 기타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있고, 물류 비용 증가 등으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점차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한 소재·가공식품 등 식품업 전반의 제품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차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 유통채널 변화 ▲온라인 식품 시장 침투율 상승 ▲HMR 시장의 성장 등으로 음식료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비록 지난해 4분기 단기적으로 이익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지만,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분기 실적은 안정적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대된 턴어라운드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은행·보험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 횟수가 늘어나며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국고10년물 금리는 2.5%를 넘어섬에 따라, 전체적으로 생명보험주를 중심으로 보험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말 결정된 실손보험료 인상폭도 우려했던 것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감독당국이 4세대로의 전환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실손보험 관련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아직까지 인하에 대한 압력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설사 한 차례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된다고 한더라도 특약보험료 조정 등을 통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