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한 움직임' 잘 표현한 기아 더 올뉴 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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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광고평론 #480] ※ 평가 기간: 2022년 1월 20일~2022년 1월 27일
[AP신문=김민지 기자] 기아 더 올뉴 니로가 지난달 18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앳된 얼굴의 십대 아이가 설원에 발을 내딛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광고는 이 아이가 성인이 돼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며, 그 아이들이 성장하고 가족이 넷으로 늘어가는 과정을 모두 따라갑니다.
"가족의 일상부터 함께 살아갈 이들의 세상까지 더 좋은 내일을 향해 지금, 니로가 시작합니다"라는 차분하고 희망찬 내레이션으로 기업의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드러냅니다.
또한 '내일을 향한 움직임'을 메인 슬로건으로 하고, 인물들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내일로 나아감'을 표현합니다.
더 올뉴 니로가 하이브리드 제품인 만큼 주인공과 가족들이 바닷가를 거니는 모습이나 바닷가에 있는 게를 클로즈업 하는 등 자연과 교감하는 장면을 통해 친환경적인 느낌을 살립니다.
마지막은 차 주행씬으로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고즈넉한 영상미를 보여준다며 예술성 시각 부문에 4점의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기타소리가 주를 이루는 잔잔한 배경음악도 광고 분위기에 한몫한다며 예술성 청각 부문에는 3.6점을 부여했습니다.
명확성과 호감도는 3.4점의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고,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2점, 창의성은 3점으로 다소 무난한 편입니다.
평균 또한 3.4점의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점 이동으로 표현한 핵심 메시지
평론가들은 '내일을 향한 움직임'이라는 슬로건이 기아차의 철학을 잘 전달하며, 카메라 시선을 좌에서 우로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해당 슬로건을 잘 형상화했다며 입을 모아 호평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나아감'을 보여주는 연출과 '내일을 향한 움직임'이라는 카피가 조화롭다. 일상과 자연이 적절하게 녹아 들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표현된 광고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3.5)
화면이 좌에서 우로 이동하며 주인공과 일생을 함께 성장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내일을 향한 움직임'이라는 키카피가 광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영상 전체적으로 보라색 색감이 스며들어 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게가 좌에서 우로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이동'이라는 테마를 일관적으로 유지해 좋았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5)
브랜드의 발걸음이 우직하게 느껴진다. 가득 쌓인 눈 위에서 시작해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개가 브랜드의 진정성을 느껴지게 한다. 가족의 모든 순간에 함께 하겠다는 광범위한 타게팅도 감성적으로 거부감 없이 전달된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5)
그 외 호평 다수
홍산평론가는 이 광고가 인간과 자연을 자연스럽게 조화시켜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는 다른 기업 광고들과 차별화했다고 평했으며, 이정구 평론가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좋은 광고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니로를 지속가능한 환경과 인간의 삶에 접목시켰다. 요즘 기업들이 주로 광고 테마로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는 만큼 무난하고 다소 뻔한 주제다.
하지만 인간의 생애주기와 함께 자연 속 게를 보여주며 인간이 환경의 한 부분이란 걸 강조한 지점이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 아래에서 인간만을 강조하던 다른 광고와의 차별점이다.
또한 기아차의 주 고객으로 알려진 여성층을 타깃으로 설정한 것도 좋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8)
광고에 앞서 제품 자체가 호감이다. 기존 니로의 단점이던 외관 디자인이 세련되게 변했다. 실내 역시 스포티지 급에서 볼 수 있던 것들이 추가됐다. 제품력이 뒷받침되니 광고에서 특장점을 과시적으로 어필하기보단 누가 이 차를 사야하는지만 명확하게 제시한다. 그만큼 브랜드의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느껴진다. '내일을 향한 움직임'이라는 메시지 역시 소비자에게 공감을 주고 친환경 의미까지 담아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8)
다소 단순한 전개, 메시지 전달력↓
하지만 너무 단순한 전개가 메시지 전달력을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내일을 향한 움직임'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니로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내포하므로 '삶의 모든 순간'보다 더 핵심 메시지인데, 단순히 해변가를 달리거나 게를 등장시키는 장면 정도로 표현한 것이 다소 정형적이고 성의 없게 느껴진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5)
홍산 평론가 또한 "'전기차는 환경에 이로워요!' 수준의 단순한 메시지만 전달한 것이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기아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어셈블인
▷ CD: 이시은
▷ AE: 이정태ㆍ경주영ㆍ동경성ㆍ김현엽
▷ CW: 김세원
▷ 아트디렉터: 임훈ㆍ박주연
▷ 감독: 김규하
▷ 조감독: 송민경ㆍ김재형
▷ Executive PD: 황상혁
▷ 제작사PD: 최혜림ㆍ김판근
▷ 촬영감독: 강종택
▷ 편집실: 편집인
▷ 2D업체: 빅슨
▷ 녹음실: 스톤사운드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