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제'로 기능성ㆍ패션 두 마리 토끼 잡은 아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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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광고평론 #512] ※ 평가 기간: 2022년 3월 10일~2022년 3월 17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아이더가 지난 8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엠넷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해 큰 인기를 모은 댄서 '노제'가 모델입니다.
아래 광고는 똑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하되 도입부의 내레이션만 바꾼 세 개의 광고를 하나로 합친 버전입니다.
어두운 공간을 배경으로 춤 추는 노제 앞에서 한 남자가 뒤로 쓰러지며 "나 지금 흔들려"라고 말하자 노제가 춤을 추며 "잡아줄게. 니 발목"이라고 답합니다.
이어 노제가 천장 쪽으로 뛰어 오르며 밝은 지상으로 화면이 전환되고 춤을 춥니다.
'붐프레임으로 발목 흔들림을 잡아주니까'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발목을 클로즈업해 붐 프레임 기능을 소개합니다.
그 후 산 길로 배경이 또 전환되며 '어떤 길도 편안하게, 퀀텀 네오 하이크'라는 카피와 함께 노제가 춤을 추듯 걷고, 신발이 클로즈업됩니다.
'요즘 하이킹, 요즘 아이더'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노제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며 광고가 마무리됩니다.
이후 도입부 남자가 뒤로 쓰러지고 노제가 답하는 부분만 변형된 봄 편과 오리 편이 이어집니다.
봄 편에서는 "봄이라 흔들려", "붐이라 안 흔들려"라는 대화가 등장하고 오리 편에서는 "오리는 꽥꽥", "발목은 꽉꽉"이라고 말하는 등 언어유희를 활용해 발목을 잡아주는 기능을 강조합니다.
광고는 전반적으로 비트가 살아있는 빠른 음악과 노제의 춤을 강조하고 '하이크'라고 속삭이는 듯한 내레이션과 눈에 띄는 폰트 등으로 포인트를 줍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명확성에 3.6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메시지가 확실하게 전달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ㆍ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도 3.4점을 받으며 요즘 인기 있는 모델 노제의 댄서로서의 특장점을 잘 활용해 광고를 효과를 높였다고 봤습니다.
그 외 예술성 청각 부문은 3.2점을 받았고, 창의성은 2.8점의 다소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3점, 총 평균은 3.3점의 평이한 점수입니다.
노제 기용, 기능ㆍ패션 두 마리 토끼 잡아
평론가들은 노제를 모델로 기용해 춤으로 아웃도어 제품으로서 기능성을 표현하고, 노제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통해 패션 운동화의 세련됨도 획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나의 소스를 다양하고 알뜰하게 활용했다. 오프닝에서 제품컷으로 이어질 때 노제가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후 광각 카메라로 노제가 춤추고 걷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제품에 대한 정보도 잘 전달하고 세련됨도 놓치지 않았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1)
제품의 특장점인 발목을 잡아주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모델 선정이 적절했다. 역동적인 춤을 통해 제품의 기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아웃도어 제품이지만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어떤 길도 편안하게 걷는다'는 메시지와 다양한 배경을 제시해 제품을 여러 TPO에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3.7)
노제를 활용한 광고에서 신나는 비트와 춤이 어우러진 구성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브랜드를 명확히 어필하고 일관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한 것이 광고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전형적이지만 노제의 춤을 통해 제품 효용성이 확실하게 전달된다. 등산화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이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각인된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9)
발목을 많이 쓰는 댄서와 발목을 잘 잡아주는 제품의 합이 잘 맞는다. 모델이 발목에 집중하며 리듬을 타듯 트래킹하는 장면도 잘 연출했다. 특히 모델이 점프하며 착지할때 '하이크'라며 귓속말하듯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묘하게 집중된다. 붐 프레임 설명도 CG가 아닌 실제 제품으로 보여주니 신뢰가 간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6)
춤? 하이킹? 연결고리 모호해
하지만 춤과 하이킹화의 연결고리가 조금 모호해 헷갈렸다는 의견과, 기존 등산화 광고 중에도 요즘 인기 있는 엔터테이너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차별화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댄서 노제를 모델로 기용해 연출적 요소에 스트릿 댄스의 무드를 담아냈다. 댄서인 모델의 특성과 발목을 잡아주는 제품의 특성을 연결시켜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영상 후반부에 제품이 운동화의 기능이 아닌 다양한 길에서도 발목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하이킹화' 카테고리로 빠지는 것을 보며 초반의 연출과 후반 연출 사이에 갭이 느껴졌다. 춤을 추는 댄서의 발목을 잡아주는 운동화의 역할이 큰 것인지 하이킹 슈즈로서 역할이 큰 것인지 헷갈린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0)
기존 등산화 중에도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해 트렌디한 연출로 무장한 광고가 많아 차별성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6)
또한 광고 도입부에서 '봄'과 '붐', '꽥꽥', '꽉꽉' 등으로 언어유희를 시도한 건 평론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김종은 평론가는 "영상 앞부분 재치 있게 접근하려 했던 연출은 모호하게 느껴져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으나 최상원 평론가는 "세 광고 중 '오리는 꽥꽥, 발목은 꽉꽉'이라는 카피가 가장 눈에 띈다"고 언급했습니다.
노광욱 평론가는 "초반에 사용한 언어유희는 큰 임팩트가 없고 '오리는 꽥꽥' 식의 B급 개그가 그나마 눈에 띈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아이더
▷ 대행사: HS애드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헬로우유니언
▷ 모델: 노제
▷ CD: 김대원
▷ AE: 이강민 전창훈 문규리
▷ CW: 한제은 김지영 김정현
▷ 아트디렉터: 김혜림 김형석 곽윤하
▷ 감독: 샤인
▷ Executive PD: 최민표
▷ 촬영감독: 김지성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녹음실: 오렌지코드사운드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