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과 '스걸파'로 10대 공략한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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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광고평론 #515] ※ 평가 기간: 2022년 3월 10일~2022년 3월 17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신한카드가 지난 28일 공개한 '밈' 카드 광고입니다.
'밈' 카드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선불카드로,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10대 댄서들이 출연한 '스트릿 걸스 파이터(스걸파)'의 참가팀 '턴즈'가 모델입니다.
턴즈는 조나인, 송희수 등을 선두로 인기를 모아 결국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신한카드 광고는 스걸파 우승팀의 특전이기도 합니다.
광고는 미스터리한 배경음악이 나오며 턴즈 멤버들이 무언가를 찾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내레이션이 "이봐 턴즈 뭘 찾는 거야?"라고 묻는데 턴즈가 찾고 있는 건 'MEME(밈)'입니다.
이후 밈과 발음이 유사한 '매미', '맴매', '미미(美味)' 등이 등장하며 애니메이션 등 시각효과를 통해 B급 재미를 줍니다.
턴즈는 "다 아니고, 찾았다! 밈 카드"라며 제품을 소개합니다.
이후 스걸파 멤버들이 밈 카드를 사용하는 모습 위로 '편의점, 앱스토어, 음원 5% 특별적립', '친구 추천 적립' 등 젊은층에게 어필될 만한 혜택이 강조됩니다.
'틴 라이프에 알찬 혜택이 스밈'이라는 슬로건으로 '밈' 라임을 맞추고, 마지막에는 턴즈 멤버들이 빌딩 옥상에서 춤을 추며 '신한 밈 스걸파 에디션'을 외칩니다.
'밈'(meme)은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유머 이미지인 '짤'과 비슷한 의미로, 10대 사이에서 통용되는 단어로 카드 이름을 선정했습니다.
또한 밈 카드의 색상인 핫핑크색을 폰트, 프리임 색상 등 광고 곳곳에 활용했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예술성 시각 부문에 4.2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10대들이 좋아할 키치한 느낌을 연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각각 4점, 3.8점을 받으며 MZ세대를 대상으로 메시지를 확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은과 창의 성은 각각 3.4, 3.2점의 무난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호감도는 3.2점이며 총 평균의 3.6점을 기록했습니다.
밈ㆍ'요즘 느낌' 연출, 타깃 공략
평론가들은 화려한 시각적 구성과, '밈(meme)' 활용으로 요즘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를 만들며 타깃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렌디한 '요즘 느낌'의 구성에 대중의 눈높이를 맞춘 친절함까지 갖춰 인상적이다. 낯선 이름의 브랜드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설명해 각인시키는 방식부터 좋다. 보는 이에 따라 도입부의 서사가 다소 기괴하고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선을 확 잡아끌며 핵심으로 넘어가는 브릿지 역할로서 충분히 효과적인데다 특유의 발랄한 개성과 어울려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해 혜택을 강조하는 방식도 확실하고 구체적이어서 혜택과 영상 구성이 브랜드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5)
스토리 구조의 완성도, 턴즈를 모델로 기용한 타이밍, '밈'을 여러 가지로 해석하며 명확한 메시지로 도출해내는 통찰력까지 여러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광고다. 제작자가 MZ세대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걸 언어적, 시각적 연출로 증명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10대 사용자를 생각하고 만든 카드 광고답게 현란함과 모델들의 에너지가 돋보인다. 먼저 '밈'의 정의를 여러 가지로 해석해서 보여주는 인트로가 재치 있고, 모델을 중심으로 시각적인 재미를 안긴다. 카드 혜택 자막도 크게 강조해 다소 어지럽지만 눈에 잘 들어온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2)
김종은 평론가 또한 "10대를 위한 카드인 만큼 스걸파 출연자를 모델로 선정해 빠른 호흡으로 타깃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간다"며 "'매미', '맴매', '미미' 등 다양한 인터넷 '밈(meme)'을 통해 MZ세대의 화법으로 '밈 카드'의 이름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키고 관심을 유도한다"고 호평했습니다.
'밈' 활용 억지스럽다 등 혹평도 다수
하지만 상품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광고가 다소 번잡스럽다는 의견 등도 다수 존재합니다.
특히 홍산 평론가는 세 가지 부족한 점을 꼽으며 광고를 분석했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첫째, 스걸파는 스우파만큼의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방송 중에는 다양한 이슈로 회자됐으나, 스우파만큼 방송 후 영향을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턴즈라는 모델의 영향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낮은 게 아쉽다.
둘째, '밈'을 '맴매' 등으로 연결시키는 게 다소 억지스럽다. 그래도 비주얼이 톡톡 튀고 전환이 빨라 '요즘 느낌'으로 만들어진 광고라는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밈'이라는 키워드가 '알찬 혜택이 스밈' 으로 소구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키워드인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턴즈가 10대라는 당사자성을 가지고 요즘 스타일의 그래픽이 확실한 광고로 타깃층에게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던졌다고 본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5)
새로운 카드가 출시됐다는 것은 알겠으나 카드의 특장점 전달이 부족해 실제 발급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이며, 제품과 연관성이 부족한 스토리 구성은 아쉽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3.0)
최상원 평론가 또한 "후반부에 옥상에서 도는 장면, 춤추는 장면들이 길고 번잡스러워 카드의 본질이 마지막까지 잘 전달되는지 의문이다"라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신한카드
▷ 대행사: CJ ENM
▷ 제작사: 매스메스에이지
▷ 모델: 턴즈
▷ CD: 이연목 우크
▷ AE: 이재정
▷ CW: 이연목
▷ 감독: 유대얼
▷ 제작사PD: 강수민
▷ 편집실: 언프레임
▷ 편집자: 허범규
▷ 녹음실: 음향연구소
▷ 오디오PD: 황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