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벌어야지'…난해한 삼성생명 '튼든탄'광고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광고평론 #526] ※ 평가 기간: 2022년 3월 31일~2022년 4월 7일
[AP신문 = 정세영 기자] 삼성생명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한 연인이 레스토랑에서 사랑을 나누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내가 평생 건강하게 지켜줄게"라는 남자의 말에, 여자가 "지키는 걸로 부족해, 벌어야지"라고 받아칩니다.
의아해하는 남자의 모습에 이어 광고의 분위기가 전환되며 댄서들이 등장합니다.
댄서들은 '튼든탄'이 반복되는 웅장한 CM송에 맞춰 군무를 선보입니다.
화려한 복장과 춤, 그리고 영상의 비비드한 색감이 마치 뮤지컬을 연상시킵니다.
이어 '튼든탄'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카피로 등장합니다.
'튼튼한 건강, 든든한 보장, 탄탄한 노후'의 줄임말이었습니다.
광고는 '삼성생명 건강자산이 튼든탄하게 벌어드립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마무리됩니다.
광고 전반에서 '튼든탄'이라는 키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킵니다.
다만 건강자산이 무엇인지, 어떤 상품을 광고하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모든 항목에 2.8점에서 3.6점 사이의 점수를 부여해,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을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광고의 명확성 부문은 3.6점을 받으며, 광고의 메시지가 반복을 통해 확실하게 전달됐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시ㆍ청각 예술성 또한 3.4점을 기록하며, 화려한 컬러와 반복되는 CM송과 율동이 광고의 각인효과를 높였다고 봤습니다.
'건강을 번다'…차별화 성공
평론가들은 광고가 '건강을 번다'라는 카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키는 것만으로 부족해, 건강을 벌어야한다"라는 카피가 궁금증을 유도하며 귀를 사로잡는다. 이번 캠페인에서 삼성생명은 건강과 자산을 결합한 '건강자산'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줄임말을 활용한 튼.든.탄 이라는 키카피를 활용해 중독성 있게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3.0)
'건강을 번다'라는 개념을 통해, 보험이 단순 후보장성 상품이 아닌 적극적 금융 활동의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2)
화려한 연출, 독인가 약인가?
반면 광고가 노래와 춤, 화려한 색감을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평론가들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색감과 역동적인 액션이 기억에 남아 신선했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ㅌ,ㄷ,ㅌ초성을 몸으로 새겨놓은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커플의 대화에서 뮤지컬 장르로 넘어가는 컷도 자연스러우며 전체적인 색감도 예쁘고, 힘 있어 보이는 자막 액션도 건강한 느낌을 준다. 단순한 멜로디 또한 광고 내용을 더욱 풍성하고 기분좋게 만든다. '건강을 벌어야지'라는 화두 또한 다른 생명 보험 광고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타깃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8)
반면 발음하기도 어려운 네이밍과 모델들의 춤이 난해했다는 시각 또한 있었습니다.
커플의 대화를 통한 오프닝이 이목을 끈다. 건강뿐만 아니라 자산으로써의 보장까지 언급하며 차별화된 효용감도 전달된다. 다만 꽤나 무리한 네이밍을 시도하며 크리에이티브가 무너진다. 명사도 아닌 형용사로 줄임말을 구성한 것도 놀라운데 그 결과물은 눈으로 보면서도 읽기가 어려울 정도다. 춤, 카피, 색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더욱 강조하려 노력했지만 모델들의 군무는 오히려 난해함만 더할 뿐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3)
난해했던 '튼든탄'
또한 '튼든탄'이라는 슬로건이 상품의 어떤 특징을 설명하는지 쉽게 연관시키기 힘들다며,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모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튼튼, 든든, 탄탄 을 줄여서 '튼든탄'이라는 새로운 줄임말을 만들었다. 하지만 튼튼, 든든, 탄탄은 베네핏이 아닌 베네핏을 수식해주는 단어의 줄임말이라 튼든탄을 기억하더라도 이 형용사들이 수식해주는 실제 베네핏까지 떠올리는게 쉽지 않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2)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지키는 걸로 부족해, 벌어야지"라는 멘트로 성별 고정관념을 서비스 핵심 요소로 반전감 있게 풀어내며 서비스 특성에 렐러번스를 높였다.
다만, '튼든탄'과 '벌어야지'의 맥락 사이에 다소 간극이 있어 연관도를 이해하려면 영상을 집중하며 끝까지 시청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7)
김종은 평론가 또한 "건강자산의 개념이 설명되지 않은 채, 연관성 없이 단순 강조만을 위해 '튼든탄' 카피가 사용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레딧
▷광고주: 삼성생명
▷대행사: 제일기획
▷CD: 이유신
▷AE: 손해영ㆍ이준호ㆍ최주연ㆍ조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