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해외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

계약에 '해외 독점 공개 시 오리지널로 표기' 조항 있어

2022-04-14     김강진
해외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되는 국내 작품 일부(사진=넷플릭스캡쳐).

[AP신문 = 김강진 ]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의 투자 계약에서 '해외 독점 공개 시 (해당 콘텐츠)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표기'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OTT 전문 매체 OTT뉴스는 14일 '[특별기획] 한국, 이미 '글로벌 하청기지'…K콘텐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둔갑' 기사를 통해 '스물다섯 스물하나', '갯마을 차차차' 등의 인기 드라마가 해외 넷플릭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되고 있는 행태를 보도했다.

OTT뉴스 취재 결과 넷플릭스 관계자는 "모두 라이선스 계약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해외에서 독점 제공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하기로 계약상 합의가 된 부분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해당 계약 조항이 갑에 의해 을에게 행해지는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제작사가 전적으로 갑의 제안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의 투자를 통해 제작된 다수의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되는 점에 대해 "이미 대기업에 의한 한국 제작사 하청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저작권 전문 변호사는 "(해당 계약 사항을)불공정 계약이나 갑질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선례가 없다 보니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