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광고 하나로 국민을 '국뽕'에 취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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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8     황지예 기자

[AP광고평론 #530]  ※ 평가 기간: 2022년 3월 31일~2022년 4월 7일

아이들을 모델로 활용하고 우주와 연결시켰다. 사진 한화그룹 유튜브

 

[AP신문 = 황지예 기자] 한화그룹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그룹 PR 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대한민국 우주 꿈나무편'이라는 광고의 제목에 맞게 아이들을 청자로 설정해, 미래의 주인이 될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아이를 청자로 설정한 만큼 따뜻하고 잔잔한 내레이션과 함께 느린 템포로 진행됩니다.

광고는 아폴로 호의 이륙을 TV로 시청하는 아이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카피가 이어집니다.

우리는 아폴로의 달 착륙을 보며 꿈을 키웠지만

너희는 누리호를 보며 우주의 꿈을 키우게 될 거야.

우리는 700km까지 날아가지만

너희는 달까지 화성까지 날아가겠지

즉 앞선 세대와 현재 아이들의 상황을 비교하며,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임을 이야기 합니다.

이어 직접 만든 우주 헬멧을 써보고, 우주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나라 기술을 너희가 빌려오는 일은 이제 없을 거야"라며 한국 기술 발전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애국심을 자극하며, 이어지는 카피로 아이들이 무수히 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자라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킵니다.

또한 "그래서 우리는 우주로 가는 거란다"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그 멋진 미래를 위해 한화가 대한민국 우주 독자기술에 힘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며 기업PR 광고로서 역할을 다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내일, 한화'라는 한화의 브랜드 슬로건이 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배경음악으로는 동요 '반짝반짝 작은 별'을 편곡한 노래가 사용돼 친근감과 집중도를 높입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모든 평가항목에 4점 이상의 점수를 부여하며 극찬했습니다.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과 명확성은 모두 4.4점을 기록하며, 카피와 함께 익숙한 동요를 사용해 따뜻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 또한 4점을 받으며, 친근함이 느껴지는 어린이 모델들이 광고의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창의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도 4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호감도는 4.4점, 총 평균은 4.2점으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내레이션·배경음악, 감성 공략 성공

평론가들은 영상의 잔잔한 전개와 친근한 배경음악이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희망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우주비행사 복장을 하고 강아지와 함께 하늘을 바라보는 아이. 사진 한화그룹 유튜브

 

멋지고 희망적이다. 내레이션도 거의 없이 누군가가 편지를 쓰는 듯한 느낌의 카피로 기승전결을 끌고 가는 게 좋다. 아폴로에서 누리호까지 우주로 가는 열정을 추상적이지 않게 경험을 녹인 메세지로 전달하고 있다. 컷을 많이 쪼개지 않고 호흡을 길게 한 것이 내용과 어울리고, 아이들이 집중하는 연기도 좋고, 컷마다 꼼꼼하게 예술적으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배경음악이 잘 감싸안으며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다. 로켓이 올라가며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아빠와 아이의  마지막 장면은 장엄하게 느껴져 생각에 잠기게 한다. 기존의 한화 기업 PR 광고가 그랬듯 이번 편도 웰메이드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4.3)

'반짝반짝 작은 별'을 정적으로 세련되게 편곡했고, 아이들이 하늘을 보며 우주를 상상하는 모습이 공감을 일으키는 대중적 정서임과 동시에 한화 그룹이 투자하고자 하는 가치를 한 장면으로 잘 보여준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3)

다소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우주와 과학이라는 거대한 아젠다를 감성적으로 접근한 방식이 효과적이다. 또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기업이기에 이런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누리호로 상징되는 결과물을 연결시켜 임팩트를 준 부분도 좋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6)

아이들을 청자로 설정, 흡입력↑

또한 아이를 청자로 설정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전략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사진 한화그룹 유튜브

그룹 PR의 경우 범시청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소 모호하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톤으로 광고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광고는 청자를 '아이'로 설정했고, 현재의 어른이 미래에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방식이 흡입력 있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3)

말하는 방식이 전략적이다. 영상 속 카피는 미래를 이끌어갈 자녀와 어린이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결국 현재의 어른이 듣는 카피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결과적으로 한화라는 기업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기술력을 이끌고 있다는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된다. 영상 속 해외의 압도적 기술력과 우리의 현재 기술력을 비교하며, 앞으로 우리 기술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실제 한화그룹 내 계열사들의 기술, 발전의 행보가 영상의 맥락과 일치하는 점에서 더욱 믿음이 간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특히 김종은 평론가는 전 항목 만점을 주며 부족함이 없는 광고라고 극찬했습니다.

한화의 기술을 아이들의 입장에 대입해 기업의 가치를 따뜻하면서도 공감되도록 전달했다.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술을 과시하지 않고, 오히려 세계적 경쟁력의 한계를 부각한 점이 인상 깊다. 다른 나라의 기술을 빌려오고, 700km라는 거리의 한계를 제시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우리 기술의 자긍심을 유도한다. 한화그룹이 미래를 위한 국내 우주산업에 기여하고 있음을 제시해 그룹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한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5.0)

임팩트 부족하다

그러나 일관적인 화면 구성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는 의견 또한 존재합니다.

아이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확신이 느껴지긴 하지만 동시에 일방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또한 특별한 변주 없이 시종일관 낮은 텐션으로 1분이라는 시간을 끌고 가는 구성도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6)

■ 크레딧

▷ 광고주: 한화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 모델: 김소민ㆍ고유준ㆍ신수아ㆍ박새이ㆍ한지안ㆍ공민국ㆍ이시온ㆍ조여준ㆍ전채아ㆍ조서윤

▷ CD: 김정아ㆍ김세희

▷ AE: 염철ㆍ민선정ㆍ유빛나와ㆍ한창기ㆍ김희연

▷ CW: 이준규

▷ 아트디렉터: 이재석ㆍ전혜린

▷ 감독: 김규하

▷ 조감독: 송민경ㆍ김재형

▷ Executive PD: 황인규

▷ 제작사PD: 김지윤

▷ LINE PD: 강승우

▷ 아트디렉터(스텝): 더폼

▷ 메이크업/헤어: 문혜아

▷ 스타일리스트: 박진연

▷ 오디오PD: 박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