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고민이 느껴지지 않은 삼성증권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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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정세영 기자

[AP신문광고평론 #583] ※ 평가 기간: 2022년 6월 16일~2022년 6월 23일

삼성증권의 바로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델. 사진 삼성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 = 정세영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 8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삼성증권의 '바로상담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으로, 디지털 PB(Private Banker)와 빠르게 상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은 여러 가지 재테크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 후, 그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고민하는 모델들의 모습과 함께 '주식은 샀는데 알아볼 시간이 없네' 등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고, 동시에 금융 전문가가 나오는 스마트폰 화면이 옆에 나옵니다.

각 장면마다 '필요할때 바로ㆍ전문가가 바로ㆍ든든하게 바로' 등의 카피가 등장하며, 서비스명에도 포함돼있는 '바로'를 반복 강조합니다.

이어 국내주식, 해외주식, 파생상품, 금융상품 등 네 전문가들의 화면이 한 스마트폰 안에 들어가는 연출을 통해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내일의 나를 위해'라는 삼성증권의 슬로건과 함께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 부문에 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며,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특장점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창의성 항목은 2.4점에 그치며, 연출과 영상 구성이 평범해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이외의 평가항목들은 2.8점에서 3.2점 사이에 머물러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을 받은 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공법으로 신뢰감↑

평론가들은 광고가 투박하지만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연출로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각 장면마다 '바로'라는 카피가 반복된다. 사진 삼성증권 유튜브 캡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타깃들에게 잘 보여줬다. 고민하는 사람들 옆으로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일 때 이 광고의 핵심 키워드인 '바로'를 비주얼적으로 잘 나타냈다. 마지막에 분야별 전문가를 한 번 더 정리해 보여준 것도 친절하면서도 효과적인 반복 강조 효과다. 다만 각 상황별 솔루션이 나올 때 '바로'라는 자막이 좀 더 크게 강조가 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5)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꼈을 법한 효용감이 잘 드러난다. 자칭 전문가나 유튜브 콘텐츠 등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세상에서 소비자는 신뢰할 만한 대상을 더 찾기 어려운 모순적 상황에 직면했다. 그런 니즈를 잘 이해해 풀어낸 광고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특별한 기교 없이 투박한 구성이지만 금융 투자 관련 업종이기에 그 점이 오히려 진정성과 신뢰성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브랜드 컬러를 과하지 않게 포인트로 사용해 조화롭게 활용한 부분도 좋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7)

차별화는 어디에?

반면, 타 금융 광고와의 차별화가 부족하고 연출 또한 진부했다는 의견 또한 다수 존재했습니다.

각 분야의 금융 전문가들. 사진 삼성증권 유튜브 캡처

최근 주식시장에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전문가에게 상담받고 싶은 개인 투자자들의 욕구를 겨냥한 서비스다. 개인 투자자들의 페인 포인트를 제시하며 공감을 유도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서비스의 특징을 너무 단순하게 잡은 것 같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서비스인만큼 편리성만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2.8)

 

아트디렉터 입장에서 광고를 보면 '어떤 키비주얼과 키카피로 아이디어를 팔았을까?' 하는 질문을 늘 던지게 된다. 물론 에이전시가 제시한 키비주얼과 키카피가 광고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그래도 최종안을 보면 어떤 그림을 팔았는지 추적해 스케치를 해볼 수는 있다. 이 광고의 경우 그런 스케치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만큼 너무 정석적이고, 지루하고, 뻔하다. 마지막 컷에 사용자와 핸드폰 프레임 속 서비스 제공자가 마주보고 있고, 사용자의 액자와 제공자의 스크린 베젤이 하나로 이어지는 그런 그림을 제시했으리라 어렴풋이 생각은 들지만, 저런 연출은 너무 평범하고 흔해서 '저게 정말 팔린 그림이라고?'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삼성증권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보면 어느 규모의 증권회사 광고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만큼 차별화 전략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것 같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5)

 

'바로'를 강조해 서비스의 특장점을 어필했다. 다만 연출적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데, 모바일 프레임을 화면에 보여줌으로서 상담 직원 및 전문가가 바로 옆에 있다는 느낌을 줬다. 이는 다소 올드한 표현 방식이다. 프레임 속 상담 직원 및 전문가의 이미지가 신뢰보다는 오히려 딱딱한 무드의 제품과 서비스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또한 바로 상담이라는 가장 큰 소구점에서 화상으로 전문가가 등장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7)

■크레딧

▷광고주: 삼성증권

▷제작사: 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ㆍ쓰리핑거 스튜디오

▷CD: 조서림

▷AE: 하안빈ㆍ황순호ㆍ최소명

▷CW: 오다록

▷아트디렉터: 이예림ㆍ황호훈

▷감독: 김윤식

▷Executive PD: 윤민제

▷제작사PD: 유선진

▷LINE PD: 김찬래

▷편집실: 공드린

▷2D업체: 거스트앤게일

▷NTC: 컬러그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