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로봇 CG 선보였음에도 촌티 못벗은 바디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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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1     황지예 기자

[AP신문광고평론 #593] ※ 평가 기간: 2022년 7월 7일~2022년 7월 14일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로봇 팬텀로보를 사용하며 휴식을 취하는 비.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AP신문 = 황지예 기자] 바디프랜드가 지난 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가수이자 연기자인 비(정지훈)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 팬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공연하는 비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비가 객석의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데, 위에서 로봇 수트가 내려와서 비에게 자동으로 착용됩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스타크가 로봇 수트를 착용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로봇 수트를 입은 비가 춤을 추다 바닥에 누워 공중에서 두 다리를 구르자 '두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마사지해주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라는 설명이 등장합니다.

이후 배경이 공연장에서 집으로 전환되며 비가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로봇 팬텀로보를 사용하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으로 연결됩니다.

그 뒤 '10년 더 건강하게. 바디프랜드'라는 슬로건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광고 초반 비가 공연하는 장면에서 상단에 작은 자막으로 전시장 체험을 예약하라는 문구와 함께 문의 전화번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593 바디프랜드 광고 ⓒ AP산문(AP뉴스)

AP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가장 높은 3.6점을 주며 로봇 수트 등 CG가 자연스럽고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색감을 유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모델의 적합성 또한 3.4점을 받으며 연령대가 높은 타깃층이 쉽게 알 만한 모델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로봇을 통해 제품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점, 예술성 청각 부문과 호감도는 2.8점을 기록했습니다.

창의성은 2.2점에 그쳤고 총 평균은 3점으로 평이한 편입니다.

시각 효과 두드러져

평론가들은 로봇 수트 CG가 자연스럽고, 전체적인 색감이나 구도 등이 고급스럽다며 시각적 예술성이 두드러지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비가 로봇 수트를 착용하는 장면.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광고의 예술성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로봇 수트 CG가 압권인데, 퀄리티도 매우 높고 비와 합성된 장면도 자연스러워서 놀랐다. 광고 전반적인 색감이나 톤도 고급스러워서 바디프랜드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잘 어우러진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4)

로봇 같은 제품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영상 효과는 적절하다. 마치 로봇의 다리가 바디프랜드의 다리 부분이 되는 장면이나 편안함을 강조하는 공간적인 연출 부분이 좋다. 제품 자체의 장점은 잘 부각시켰지만, 모델 활용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게 느껴진다. 

- 박선 평론가 (평점 2.9)

앞뒤 연결 자연스럽지 못해

하지만 앞부분에서 화려한 공연과 로봇 수트로 시선을 집중시킨 것에 비해 뒷부분에서 제품 자체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하고, 또한 앞뒤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 광고를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로봇 수트를 입은 비. 이후 팬텀로보를 사용하는 비의 모습으로 연결된다.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제품의 기능을 전달하는 뒷부분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앞단의 전개가 난해하다. 그리고 앞단의 전개와 제품 소개로 이어지는 부분의 연결도 조금 부자연스럽다. 광고를 여러 번 돌려보고나서야 광고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관객에게 손을 흔들고나서 비에게 로봇 수트가 입혀지는 건 공연이 끝난 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제품을 사용하면 마치 로봇수트를 입은 것처럼 내 몸에 딱 맞는다는 강점을 표현하고 싶어서 이런 표현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광고를 한 번 보고 이런 내용을 바로 파악하기는 힘들어서 조금 더 전개가 자연스러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4)

마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주 소비층의 이목을 끈다. 제품의 효능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헬스케어'라는 말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기보단 단어 자체로 소비되는 느낌이 있다. 이목을 끌고 궁금증을 유발해야 할 도입부부터 전시장 체험을 예약하라는 문구가 좌상단에 작게 들어가 있어서 전달이 아쉽고, 제품명이 등장하는 화면에서는 메시지가 분산되는 느낌도 든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6)

모델 평가 엇갈려…"적절하다" vs "촌스럽다"

광고 모델인 비에 대한 의견은 평론가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비가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중장년층이 주 타깃이므로 적절하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촌스러워 보인다는 의견이 공존합니다.

객석의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비.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발탁된 모델도 광고와 잘 어울린다. 헬스케어 기기를 판매하는 바디프랜드와 건강한 느낌의 비의 궁합이 잘 맞고 타깃층인 중장년층에게도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비가 선전하는 그 제품'이라고 기억될 광고라고 본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4)

사실 무대 구성이나 다른 요소들에서 모델의 20대 전성기에 더 어울리는 광고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보니 지금을 기준으로 하면 다소 올드한 느낌이다. 다만 제품 주 타깃층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 박선 평론가 (평점 2.9)

큰 환호성과 광고 모델로 주의를 불러모으는 첫 시작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언제 적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토니 스타크의 방탕한 아이언맨 파티도, 비가 슈퍼스타의 시간을 보내던 나날도 10년 전의 일들이다. 이때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가진 세대가 타깃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더 좋은 선택은 없었을까?

카피는 의도적으로 축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고를 통해 전시장 예약 건수가 증가할지도 의문스러워졌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

홍산 평론가는 패러디 광고는 고급스러운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하는 바디프랜드의 전략과 잘 맞지 않는 광고에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아이언맨 1'의 주인공 토니스타크가 수트를 처음 착용하는 장면을 차용한 광고다. '로봇'이라는 단어에 무게를 싣기 위해 아이언맨 이미지를 가져온 건 직관적이고 친절하다. 그리고 연령층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누구든 알 만한 대중적인 장면을 차용한 것도 안전한 전략이다. 하지만 패러디 광고는 고급스러운 인상을 남기기는 어렵다. 이는 패러디 광고가 가지는 한계점인데, 해당 광고도 마찬가지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3)

■ 크레딧

▷ 광고주: 바디프랜드

▷ 광고주(담당자): 이미지

▷ 모델: 비

▷ CD: 이미지

▷ PD: 송용우

▷ 감독: 송용의

▷ Executive PD: 조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