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놨던 꿈'?, 뻔한 보험광고 만든 신한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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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광고평론 #604] ※ 평가 기간: 2022년 7월 21일~2022년 7월 28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신한라이프가 지난달 공개한 원더풀라이프 종신보험 광고입니다.
한 남성이 태블릿PC로 록밴드를 보며 "하고 싶던 일, 미뤄놨던 꿈"이라고 말합니다.
이내 남성은 록밴드 멤버로 변신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를 즐기고, '이제, 마음껏.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자막이 등장합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더 원더풀하게. 원더풀라이프 종신보험'이라는 슬로건으로 광고는 끝을 맺습니다.
광고 주인공은 실제 베이시스트인 이건승 씨이며, 신한라이프 프로젝트 그룹 '팀 패스파인더'가 MZ세대의 도전을 응원하며 발표한 록밴드 장르곡 'Ask Me'를 배경음악으로 활용했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배경음악이 광고 후반부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며 예술성 청각 부문에 3.4점을 줬습니다.
시각 부문에도 3.2점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 평가요소는 모두 2점대를 기록했습니다.
명확성은 2.6점, 창의성과 호감도는 2.4점에 그쳤으며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2.2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총 평균도 2.7점에 그쳤습니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다
박선 평론가는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듯 매끄러운 광고라고 호평했습니다.
베이시스트 이건승을 활용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광고입니다. 신한라이프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팀 패스파인더의 'Fly So Higher'(오늘처럼 놀라운 내일을)라는 곡과 영상미는 한 편의 뮤비를 연상케 합니다.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밴드 영상을 보고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내용도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부분과 일맥상통합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3)
종신 보험과 개연성 낮아
하지만 미뤄놨던 꿈을 찾는다는 전개가 다소 뻔해 지루하고, 특히 종신보험이라는 제품의 특성과 광고 내용 사이에 연관성이 적다는 지적이 다수입니다.
뻔한 보험 광고다. 하고 싶은 일로 고민하는 모습과 고민을 털어낸 모습의 전후 차이를 보면 청각적인 효과는 전달에 신경을 쓴 것 같다. 하지만 시각적인 변화가 크게 없다 보니 드라마틱한 변화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상품에 대한 설명은 빈약하고, 특히 사망 보장이라는 보험 특징과 개연성이 낮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5)
카피도 평이하고 전개도 뻔하다.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향해 달려가라는 메시지는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라 타깃층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미뤄놨던 꿈'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록스타가 된 인물을 묘사했는데 너무 전형적이라 따분했다. 늦은 나이에 꿈을 이룬 실제 사례를 차용했다면 더 감동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게다가 보험 상품 광고인데 상품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다. 광고 뒷단에 짤막한 카피로 나오는게 전부라 소비자가 어떤 상품인지 인지하고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2)
브랜드 자체의 광고면 몰라도 종신보험이라는 키워드가 광고 내에 중요하게 들어갔기에 이 부분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종신보험 키워드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장치를 광고에 삽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3)
광고 속 상황 공감대 낮아
또한 주인공이 록밴드를 꿈꾸는 상황이 요즘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어렵고, 미뤄놨던 꿈을 얘기하기에는 모델이 너무 젊은 인물이라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만인의 마음 한 켠에는 미뤄왔던 도전과 꿈이 있다. 그 후회와 자조적 고민은 어떤 상황에서 흔히 이뤄질까? 이 광고는 늦은 밤 어느 운전석에서 자신의 꿈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이지만, 누구나 몰입되는 상황인지는 의심스럽다.
부족한 공감 요소는 계속해서 나타난다. 록 밴드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오늘날의 대중들에게 대중적인가? 록 밴드를 꿈꾸던 세대가 있다면, 그들의 밴드는 어떤 그림인가? 아마도 영상의 밴드와 같은 분위기와 노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도전과 꿈이 동경에서 비롯되는 것은 옳지만, 인간의 동경은 적당한 구색을 갖춘 것 이상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3)
그럴듯한 프로덕트에 그럴듯한 내러티브. 새로울 것 없는 평범한 서사에 평범한 메시지다. 다만 모델이 '미뤄놨던 꿈' 과 '은퇴 후' 그리고 '그럼에도 늦지 않았음'을 이야기하기에 너무 젊은 사람을 기용한 점이 많이 아쉽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2)
■ 크레딧
▷ 광고주: 신한라이프
▷ 제작사 : 매스메스에이지
▷ 조감독: 이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