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활용해 두 마리 토끼 잡은 동원 양반김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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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황지예 기자

[AP신문광고평론 #612] ※ 평가 기간: 2022년 8월 4일~2022년 8월 11일

[AP신문광고평론 No. 612]  양반김 모델 배우 정해인. 사진 동원F&B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동원F&B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양반김 광고입니다.

배우 정해인이 모델입니다.

'잘생김'이라는 커다란 노란색 자막과 함께 정해인이 측면에서 정면으로 돌아보는 모습이 클로즈업되며 광고가 시작됩니다.

이후 카메라가 줌아웃 되며 바다에 있는 바위에 올라가 있는 정해인의 전신이 나오고, 뒷 배경으로 커다란 김이 깔린 뒤 '잘생김'이라는 자막이 '잘 키운 생김'으로 바뀝니다.

'얼굴에 김 묻었어요. 잘생김'이라는 인터넷 밈(유행어)을 응용한 것입니다.

이어 정해인이 김을 들고 있는 모습과 함께 '생김부터 다르니까. 따라올 수 없는 1위의 맛'이라는 내레이션이 등장합니다.

겨울 바다에서 김을 양식하고 있는 어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겨울 찬 바다에서 잘 키운 생김만 골라' 김을 만들었다며 제품의 우수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또한 모델이 밥을 김에 싸먹거나 김을 뜯어 먹는 모습을 시종일관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며 '대한민국 1등 김'임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에는 다시 바위 위에 올라가있는 모델의 전신샷이 나오고 '바다부터 밥상까지 동원 양반김'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들기름 김, 김밥 김 등 동원 양반김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소개하며 광고가 끝이 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2] 동원 양반김 광고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카피를 통해 제품의 정보를 확실하게 인식시킨다며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각각 가장 높은 4.2점, 4점을 줬습니다.

모델 의존도가 높은 광고로 광고 모델의 적합성 또한 3.8점의 준수한 점수를 받았고, 밈을 잘 활용해 창의성은 3.6점을 기록했습니다.

내레이션, 배경음악, 김이 바스락거리는 효과음 등 청각 부문은 3.4점을 받았지만 시각 부문은 2.8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호감도는 3.4점, 총 평균은 3.6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밈 활용한 카피로 두 마리 토끼 잡아

평론가들은 '잘생김'을 키워드로 두고 '잘 키운 생김'으로 연결시키며 인터넷 밈을 활용해 재미도 잡고 제품 정체성도 잘 드러냈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모델로 요즘 인기 있는 배우인 정해인을 기용하고 클로즈업을 주로 활용한 것도 키워드와 연결이 매끄럽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2]  '잘생김'을 '잘 키운 생김'으로 연결시킨다. 사진 동원F&B 유튜브 캡처 ⓒAP신문

 

상황과 카피가 명확하고 개연성이 높고, 그래픽과 자막의 시인성이 좋다. 특히 모델의 자신감 넘치는 연기와 '카테고리 매출 1위' 기업이라는 실적이 잘 어울리고, 이는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주는 요소다. '생김'이라는 단어로 말장난을 한 것도 재치 있게 느껴진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4.3)

어떤 광고의 도입, 정해인의 얼굴을 놓고 '잘생김'이라고 크게 써놓으면 어떨까? 당연히 효과적인 후킹이 된다. 어이없는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묘한 순간, 또 우리는 누구나 미남미녀의 외모에 사로잡히지 않는가. 문구가 '잘 키운 생김'으로 넘어가며 이것이 김 광고임이 드러날 때, 기업 브랜드의 친근함이 자리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미 '잘 키운 생김'이라는 김에 대한 정보도 파고들어버린 것이다. 훌륭한 문구 플레이는 언제나 강력하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6)

밈과 잘 어울리게끔, 잘생긴 배우로 손꼽히는 정해인이 모델로 등장합니다. 모델 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광고는 이 '잘생김'이란 단어를 제품에 대입해, '잘 키운 생김'이라고 단어를 새로 정의하고 새로 정의된 단어 안에서 제품의 우수성과 차별화를 강조해나갑니다. 이런 점에서 카피와 메시지는 정말 인상 깊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3)

특히 서정화 평론가는 단순히 제품의 우수성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이유를 짚고 넘어가 설득력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2]  생김 양식 장면. 사진 동원F&B 유튜브 캡처 ⓒAP신문

 

광고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 '잘생김'을 기억에 남길 수 있을 만큼 효과적으로 잘 전달했습니다. 초반부 전개는 밈을 연상시켜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잘생김'이 '잘 키운 생김'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자연스러워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왜' 제품이 우수한지 설명하는 부분이 들어가 있어서 설득력을 이끌어 냅니다. 요즘 몇몇 광고들을 보면 일방적으로 장점만 내세울 뿐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에서는 '겨울 찬 바다에서 잘 키운 생김만 골랐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 나와 설득력이 높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7)

시각적 요소 아쉬워

하지만 내레이션, 배경음악, 김 바스락 소리 효과음 등으로 청각적인 부분이 두드러지는 반면 시각적인 부분은 인상적이지 않고 연출이 조화롭지 못하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2]  김을 뜯어먹는 정해인. 사진 동원F&B 유튜브 캡처 ⓒAP신문

 

영상적인 부분에서 하늘 아래 모델이 김을 먹는다든가 하는 연출 등 뜬금없는 연출이 종종 등장하는 점은 얼굴 클로즈업샷, 제품 제조샷 등과 다소 동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3)

제품을 묘사하는 시각적, 청각적인 부분들을 고려했을 때 시각적인 임팩트는 약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김이 바스러지는 소리 등 소리는 매력적으로 표현됐는데 시각적으로는 김보다 모델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게끔 표현이 돼 아쉽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7)

그 외 모델 의존도가 높은 것이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좋은 전략인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2]  동원 양반김의 다양한 김 라인업. 사진 동원F&B 유튜브 캡처 ⓒAP신문

 

잘생김을 잘 키운 생김으로 받아주는 게 신선하고, 이 제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생김'이라는 카피와 정해인 얼굴로만 밀고 나가는 광고라 기억에는 확실히 남지만, 정해인을 모델로 오래 기용할 것 같지는 않아 이렇게 모델 의존도가 높은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전략인지 의문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1)

곽민철 평론가는 "외모에 대한 표현과 평가에 민감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잘생김'과 같은 표현이 신중한 접근 방법으로 느껴지진 않는다"며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동원F&B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APC

▷ 모델: 정해인

▷ CD: 이상현

▷ PD: 김양훈

▷ CW: 신은혜 박선미

▷ 아트디렉터: 강우림

▷ 감독: 샤인

▷ 조감독: 이혜연 유수린

▷ Executive PD: 이승근

▷ 제작사PD: 이상민

▷ 촬영감독: 백상훈

▷ 조명감독: 김안훈

▷ 아트디렉터(스텝): 김수지

▷ 모델에이젼시: 브릿지엔터테인먼트

▷ 2D업체: 포레스트256

▷ 녹음실: 스톤사운드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