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먹는 장면…효과적으로 맛 전달한 푸라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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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광고평론 #615] ※ 평가 기간: 2022년 8월 4일~2022년 8월 11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푸라닭이 지난달 25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2020년부터 푸라닭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해인이 모델입니다.
경쾌한 스윙재즈풍 배경음악이 나오고 "빠져들 수밖에 없지. 텐더!"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정해인이 치킨을 한 조각 집어먹습니다.
이 장면은 텐더가 고추마요 소스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이후 제품 시즐컷과 정해인이 끊임없이 맛있게 치킨을 먹는 장면을 번갈아 보여줍니다.
치킨을 반으로 갈라서 육질을 보여주기도 하고, 두 손으로 들고 먹는 등 변주를 주며 모델의 생동감 있는 연기가 돋보입니다.
또한 고추마요 소스 색을 배경색으로 하고, 자막과 소품 색 또한 초록색 계열로 통일시키며 'tender', '텐더 고추마요'라는 화면을 다 덮을 정도로 커다란 자막이 등장해 직관적으로 제품을 각인시킵니다.
'치킨, 요리가 되다'라는 자막과 함께 모델이 테이블에 있는 치킨을 몰래 하나 집어먹는 듯한 익살스러운 행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에는 모델이 치킨이 든 접시를 들고 한 바퀴 빙그르르 돌며 치킨을 한 입 더 베어물고 브랜드 로고가 등장하며 끝이 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점을 주며 꾸준히 모델로 기용돼 브랜드의 얼굴이 된 정해인과 푸라닭의 조화가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효과의 적합성은 모두 3.6점을 받으며 제품을 직관적으로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경쾌한 배경음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켜 예술성 청각 부문도 3.6점을 기록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은 3.4점을 받았고 창의성은 3점으로 무난하지만 평가 요소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호감도는 3.4, 총 평균은 3.5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모든 요소 조화롭다…모델ㆍ브랜드 시너지↑
평론가들은 시즐컷과 배경음악, 모델의 연기 모든 게 조화로우며 푸라닭과 정해인이 서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시키며 윈윈할 수 있다고 호평했습니다.
시즐컷과 먹는 컷으로만 이뤄진 심플한 음식광고다. 배경색을 고추마요 소스색 단색으로 처리해 치킨이 소스에 빠지는 시즐컷과 연결성을 준 게 세련됐다.
또한 푸라닭은 정해인을 계속해서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고 있기 때문에, 근엄한 블랙수트를 입고 나오는 모델을 보여주다가 신제품 론칭을 통해 꾸준하지만 색다른 정해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좋은 전략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4)
치킨 광고의 '끝판왕' 같은 느낌이다. 맛과 재료의 표현, 카피, 모델의 연기, 색감, 배경음악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해당 브랜드는 2020년부터 블랙톤을 활용한 광고를 진행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데, 이제는 그 특유의 영역이 완전히 구축됐다는 생각이 든다. 나아가서 카누와 공유의 관계처럼 정해인과 푸라닭이 브랜드 이미지 형성의 좋은 사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5)
영상 속 컬러 활용, 구미를 자극하는 시즐컷과 제품에 집중된 영상미, 청각을 자극하는 사운드, 간단 명료하면서 제품의 핵심을 살린 카피와 모델의 내레이션, 모델과 제품의 알맞은 비중 등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광고라고 생각됩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
먹는 장면 다수 등장…맛 전달 효과적
또한 다른 치킨 광고보다 먹는 장면이 현저히 많아 치킨의 맛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평가도 다수입니다.
맛있게 치킨을 먹는 치킨 광고는 흔하다. 식감을 두드러진 소리로 표현하고 색감을 강조하는 치킨 광고도 흔하다. 그런데 이 광고는 치킨을 좀 더 많이 먹는다는 차이가 있다. 정확히는 영상의 모든 구간에서 치킨을 '먹어댄다'.
'복스럽게 먹는다'는 표현이 존재한다는 건 우리는 음식을 먹는 누군가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잠재 고객들에게 이 광고는 정해인이 치킨을 예쁘고 귀엽게, 깔끔하게 먹는다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탁월한 모델 선정이 이뤄졌을 때, 차별적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광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1)
일반적인 치킨광고에서 모델들은 몇 조각을 먹을까요? 한 조각 정도를 맛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 광고에선 모델이 치킨을 관찰하고 먹고 관찰하고 먹기를 반복합니다. 모델이 이 치킨 맛 자체를 좋아하나 싶을 정도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액션 때문에 제품의 맛과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전달됩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
제품보다 모델에 집중돼 아쉬워
하지만 제품보다 모델에 더 집중돼있어 제품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가 어렵고, 배경색과 소품, 자막 색이 모두 비슷한데다 커다란 자막으로 제품을 가리는 컷이 많아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비중이나 비주얼적으로도 제품보다 모델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느꼈고 그래서 제품이 매력적이라는 인상을 받기 힘들었습니다. 영상의 색감도 제품을 매력적으로 담아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품 콘셉트 때문에 화면 전반적으로 녹색톤을 띄고있는데 제품마저 녹색톤을 띄고 있어서 온전한 제품 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광고 중간중간에 강조하고자 하는 키워드가 큼지막한 자막으로 노출되는데, 이 자막 때문에 제품을 감상하기 힘듭니다. 육질이 찢어지는 모습이 강조되는 컷에서는 'tender'라는 자막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고, 19초쯤에도 제품명이 제품을 가리면서 노출돼 제품을 잘 볼 수 없습니다. 보여주고자 하는 제품 비주얼과 자막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게끔 화면 구성이 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
■ 크레딧
▷ 광고주: 아이더스 코리아
▷ 대행사: 제일기획
▷ 모델: 정해인
▷ CD: 이상현
▷ PD: 김양훈
▷ 아트디렉터: 강우림
▷ 감독: 샤인
▷ 녹음실: 음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