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성 높지만 다소 평면적 접근 보인 지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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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0     황지예 기자

[AP신문광고평론 #622] ※ 평가 기간: 2022년 8월 18일~2022년 8월 25일

[AP신문광고평론 No.622] 서로 쌈을 싸주는 부부. 사진 지마켓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지마켓이 지난 16일 공개한 스마일 프레시 광고입니다.

스마일 프레시는 지켓이 이마트와 함께 이번달부터 선보인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입니다.

한 젊은 부부가 외식하러 고깃집에 갑니다.

메뉴판에 삼겹살 가격이 1인분에 18,000원인데, 메뉴판의 8자가 종이로 덧대어진 것으로 미뤄보아 가격이 수정된 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8을 9로 또 바꾸며 미안한 표정으로 부부에게 인사를 합니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물가 상승률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부부가 오른 가격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오늘은 우리 맛집으로 가자"며 집으로 향합니다.

이어 집에서 스마일 프레시로 구매한 삼겹살을 구워먹고 서로에게 쌈을 싸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실제로 스마일 프레시 서비스를 이용하며 첫 구매 할인 20% 혜택과 노브랜드 제품도 있음을 부부의 입으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후에는 어플 사용 장면과 함께 서비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자막으로 나열됩니다.

지마켓을 상징하는 초록, 파랑과 스마일 클럽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자막 등에 잘 녹여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622]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내용으로 서비스의 특징을 잘 드러냈다며 명확성과 광고효과의 적합성에 3.8점을 부여했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표현한 따뜻한 영상 색감으로 예술성 시각 부문은 3.6점을 받았습니다.

경쾌하면서도 잔잔한 배경음악과 내레이션, 그리고 현실적인 상황 설정으로 창의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은 ㅁ두 3.2점을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3점, 총 평균은 3.4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시의성ㆍ공감대 두 마리 토끼 잡아

평론가들은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다뤄 시의성을 획득했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누구나 공감할 법한 상황 설정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이어 서비스의 특징을 간단명료하게 잘 전달했다는 평이 다수입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622] 고깃집 가격 상승을 보며 놀라는 부부. 사진 지마켓 유튜브 캡처 ⓒAP신문

 

외식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시의성을 잘 반영한 광고. 쿠팡, 마켓컬리 등 신선신품 배송 업계에 이미 거대한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잘 인식해 이마트 PB인 노브랜드, 피코크가 있다는 걸 내레이션으로도, 마지막 카피로도 전달하며 좁은 틈새를 노렸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5)

담백하게 서비스 핵심을 잘 전달한 광고입니다. 물가가 오른 상황적 표현을 식당 메뉴판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표현했고 도입부터 공감대를 잘 형성했습니다. 등장인물을 젊은 부부로 설정해 상황에 더 이입할 수 있었고 둘의 대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혜택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후반에 서비스와 혜택을 설명하는 부분의 템포가 빨라서 아쉽긴 하지만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본질을 인지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8)

바로 가까이의 상황을 보여주고, G마켓 스마일프레시로 해결된다는 기승전결의 광고입니다. 물가 때문에 외식하기 힘든 요즘 상황을 브랜드의 서비스로 대처한다는 내용으로 인터넷 댓글에서 공감된다는 반응을 모으고 있습니다.

광고를 자세히 뜯어보면 1. 가장 가까이, 공감되는 상황을 제시하고 2. 흥을 돋우는 음악과 영상미로 관심을 유도하고 3. 오늘은 우리 맛집으로 가자 -> 집이라는 멘트로 집이 G마켓 스마일프레시로 맛집이 된다는 의미를 살린 후에 맛집의 간편화를 이끈 밀키트가 등장하고, 4. 나아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혜택까지 제시해, 해당 제품이 왜 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인지 알려주는 광고입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

평면적 접근이라는 비판도

하지만 초반부 연출을 통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대형 플랫폼의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622] 고기 값을 올리고 있는 자영업자. 사진 지마켓 유튜브 캡처 ⓒAP신문

 

비교를 통해 광고의 혜택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비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달콤하다. 본 광고도 물가 상승이라는 현실을 꼬집으며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측면의 혜택을 강조했다.

하지만 초반부 대기업ㆍ플랫폼 기업과 골목상권 간의 경쟁 구도는 많은 이슈를 동반한다. 따라서 광고 도입부 표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신중한 접근이 아니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5)

또한 외식과 집에서 밥을 해먹는 건 다른 효용을 제공하는데 둘을 동일선상에 놓는 건 너무 평면적인 접근이라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요즘 물가에 깜짝 놀라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광고에서 내세우는 식당 가격에 대한 부담은 우스우면서도 슬프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이후로는 어설픈 주장으로 관심의 불꽃을 꺼버린다. 집에서 고기 굽는게 속 편한 사람이 누구일까? 외식과 직접 요리의 효용은 다름에도, 그 의미가 가격 이외에는 같다는 무리한 이야기를 꺼낸다. 논리가 부족하다면 포장이 힘을 내야 할 텐데, 기분 좋은 시야도 소리도 꺼내들지 못하고 있다. 간편 고기의 포장재가 아름답다 한들, 식당의 삼겹살 소리에 비할 수 있을까!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3)

■ 크레딧

▷ 광고주: 지마켓글로벌

▷ 대행사: JUICE BY TBWA

▷ CD: 서동욱

▷ AE: 이은영 조연진

▷ CW: 현민섭 김유빈

▷ 아트디렉터: 박재홍 박세현

▷ 감독: 남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