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하고 지루한 NH농협캐피탈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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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광고평론 #624] ※ 평가 기간: 2022년 8월 18일~2022년 8월 25일
[AP신문=정세영 기자] NH농협이 지난달 1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희노애락의 상황들을 제시하며 '어디서든 함께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모델들은 프로포즈를 하기도 하고, 최종 면접에 불합격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상사에게 혼나기도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상황들을 제시하며 따뜻한 BGM을 함께 사용해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각 상황에 맞게 '당신이 기쁠 때든, 슬플 때든, 지칠 때든, 신날 때든'이라는 슬로건이 차례로 등장해 '~든'으로 끝나는 라임을 강조합니다.
이어 '어디서든 무엇이든 함께해서 든든한'이라는 메인 슬로건이 나오며 NH농협캐피탈 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등장했던 모델들이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시각 예술성 항목에 3.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며, BGM과 상황연출 등 영상이 광고와 잘 어우러진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창의성 항목은 다소 낮은 1.6점에 그치며 광고의 스토리 전개가 매우 진부하고 전형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외 평가항목들도 2.2점에서 3.2점 사이에 머물러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공감, 자연스러운 영상미
평론가들은 광고가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상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의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공감을 부르는 광고는 좋은 광고다. 그리고 일상은 공감을 부른다. 그래서 일상적인 희노애락으로 따스함을 주는 이 광고는 좋다. 삶의 로망과 어두움에 대한 중요한 순간들을 담아낸다는 점에서도 현명하다. 프로포즈에 대한 꿈을 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미의 반복을 통한 운율로 구성한 슬로건은 다소 뻔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일상의 공감들이 뻔한 슬로건을 기분 좋게 수용하게 한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0)
또한 영상 구성이 자연스럽고 따뜻함을 주고자 하는 메시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봤습니다.
여러 가지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보여주며 그 사이 금융이 함께 한다는 메시지다. 유려한 영상미와 그에 맞는 BGM, 차분한 내레이션까지 뮤직비디오인가 싶을 정도로 적절하다.
- 박선 평론가 (평점 2.8)
농협의 주 타깃층이 가정을 꾸린 중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광고가 전달하는 영상이 적절하다. 또한 반복되는 '~든' 카피가 '든든한'으로 연결되는 전개가 자연스럽다. 최근 현대해상의 키카피 '빠든빠든'이 떠오르며 은연중에 비교되기도 한다. 현대해상의 빠든빠든은 없던 단어를 만들어 기억에 남지만, '든든'은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언어라 조금 덜 인상적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0)
진부한 접근, 차별화 없어
반면 광고가 너무 평이하고 디테일 또한 부족했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했습니다.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느끼기 힘들고 정확히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빈약했다는 것입니다.
광고 카피도 평이하고 전개도 일반적이라 큰 임팩트를 느낄 수 없다. 그리고 광고에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들이 해당 기업의 어떤 서비스로 어떤 효용을 누리는지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 '당신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한다'는 메시지가 와닿지 않았고 그들의 역할도 모호하게 느껴졌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2)
신용대출이 필요한 상황들을 연출했으나 디테일하지 않았다. 서비스의 특징을 꼬집는 것도 없을뿐더러, 기억에 남는 문구나 장면도 없다. 카피 및 연출이 전형적이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0)
영상미를 제외하면 매우 진부하고 평범하다. 각종 금융광고에서 보았을 법한 상황이 이어지고, 카피와 접근 모두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지 않는다. 또한 금융의 모든 순간을 어떻게 함께하는지를 뒷받침해 주는 디테일이 없어 아쉽다.
- 박선 평론가 (평점 2.8)
■ 크레딧
▷광고주: NH농협캐피탈
▷광고주(담당자): 이원석 박주혁 고정선
▷대행사: 스페이스애드
▷제작사: 센세이션
▷AE: 김소라 박만재
▷아트디렉터: 양창호 오민규
▷감독: 별규
▷조감독: 양윤호 이인영 류진우
▷촬영감독: 강현구
▷조명감독: 이만규
▷아트디렉터(스텝): 박정기
▷메이크업/헤어: 이연재
▷스타일리스트: 이연재
▷편집자: 정유준
▷2D업체: 로드원오원
▷2D(TD): 최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