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모바일, '템발'로 웃음 유도했지만 광고는 '킹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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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정세영 기자

[AP신문광고평론 #625] ※ 평가 기간: 2022년 8월 18일~2022년 8월 25일

[AP신문광고평론 No.625]  '템발'-'엠발'로 연결되는 키워드를 활용했다. 사진 KT M모바일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정세영 기자] KT M모바일이 지난달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먼저 '이젠 모바일도 템발이지'라는 카피가 화면에 크게 등장해 '템발(아이템발)'이라는 게임 용어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광고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두 서양인 모델이 나누는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폰 쓰면서 왜 템발 안 받냐'는 여자의 질문으로 시작해, KT M모바일을 사용하면 어떤 '템발'을 받을 수 있는지 나열합니다.

OTT할인ㆍ위약금 없음ㆍ5분 셀프개통 등의 혜택들을 소개하며 자막으로 내용을 한번 더 강조합니다.

모든 대화는 더빙으로 진행되고, 어눌한 발음과 유머러스한 영상 효과가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웃음을 유도합니다.

또한 중간중간 '킹받네', '혜자네' 등의 유행어를 적극 활용해 타깃층인 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마지막으로 '100만의 템발, KT 엠발'이라는 슬로건을 보여주며 '~발'을 활용한 언어유희로 브랜드를 한 번 더 각인시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625]  KT M모바일 광고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창의성 항목에 3.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광고가 외국인 모델과 레트로한 콘셉트 등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신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명확성 항목은 2.6점에 그쳐 독특한 콘셉트에 치중한 나머지 메시지 전달이 다소 빈약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이외 평가 항목들은 2.8점에서 3.2점 사이에 머무르며 전반적으로 다소 낮은 평을 받았습니다.

유머와 반복으로 인지도↑

평론가들은 광고가 '템발'이라는 단어의 반복과 유머러스한 상황 설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625]  각 장면마다 유머러스한 효과가 함께 등장한다. 사진 KT M모바일 유튜브 캡처 ⓒAP신문

매 컷을 기대하게 만드는 화면 구성과 크리에이티브한 표현력이 압권이다. '템발'이라는 단어를 '엠발'로 변형하여 메인 키워드로 활용했는데 직관적으로 뜻을 인지할 수 있고 센스까지 느껴진다. '템발'이라는 단어가 광고내에 여러번 언급돼 기억에 잘 남았고 이를 재치있게 전달해 지겹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대사는 바로 인지하기가 어려워 대사 전달력 부분은 아쉬웠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4.0)

외국인 모델과 밈 요소를 활용해 서비스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KT엠발'이라는 강조 문구 또한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 의미 전달이 빈약한 상황과 연출 또한 핵심 타깃을 고려한 소구 포인트로 짐작된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76만원', '5분'과 같이 주관적인 정보가 자막과 음성으로 강조된다는 것이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5)

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템빨'(아이템빨) 이라는 단어를 차용해 베네핏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교차편집으로 여자와 남자가 받는 혜택을 다양하고 재치있는 방식으로 보여줘 '엠발' 이라는 카피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2)

'과유불급', 실패한 유머

반면, 웃음 유발과 메시지 전달에 모두 실패했다는 의견 또한 다수 존재했습니다.

광고의 콘셉트가 다소 과도하고 두서없이 진행돼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625]  레트로한 분위기의 카페에 앉아있는 두 모델. 사진 KT M모바일 유튜브 캡처 ⓒAP신문

시각적인 부분에 치중해 정작 중요한 메시지는 놓쳤다. 게임 용어인 '템빨'을 활용해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템빨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머러스한 연출로 영상에 몰입하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과도한 콘셉트와 시각적인 장치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브랜드에 대한 세부 메시지가 묻혔다. 왜 템빨이 중요한지 쉽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장치와 영상 간의 밸런스를 조절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 박선 평론가 (평점 2.5)

옛날 유머가 오늘날에는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가령 이 광고에 나타나는 '외국인 대화의 한국인 더빙', 'B급 합성', '난데없는 상황의 연속' 또한 여전히 재미있는 요소다. 그러나 유머는 치밀해야 하고, 소비자가 공감대를 가지고 있을 때 '먹힌다'. 이 광고 속 모든 유머 요소는 너무나 느닷없다. 심지어는 '템발'이라는 브랜드 단어마저도 시청각적으로 희미하다. 광고 영상의 10초 즈음 나타나는 '무슨 소리야!'가 이 광고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1.5)

킹받네, 혜자스럽네 등 다양한 신조어를 녹여 젊은 층을 공략하고자 한 포부가 돋보인다. 하지만 큰 카피로 '킹받네'를 보여주는 방식의 메시지가 젊은 층에게 촌스러운 인상으로 남을 수도 있다. '한국어가 어눌할 것'이라 전제되는 외국인들의 신체에 '유창한 한국어'를 덧입히는 방식이 90년대 추억의 미드 '엑스파일'을 오마주하는 것 이외에 어떤 광고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2)

■ 크레딧

▷광고주: 케이티 엠모바일

▷대행사: 도그지어

▷제작사: 원더보이즈필름ㆍ소년

▷감독: 임병현

▷조감독: 박진용ㆍ김성진

▷Executive PD: 김범수

▷제작사PD: 민은진

▷LINE PD: 김광민

▷아트디렉터(스텝): 박미림

▷2D업체: 움직임을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