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 3040 캠핑족 어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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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광고평론 #626] ※ 평가 기간: 2022년 8월 25일~2022년 9월 1일
[AP신문 = 정세영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폭스바겐의 신형 SUV 티구안을 소개합니다.
SUV 차량의 니즈에 맞게 3040 캠핑족 남성을 타깃으로 설정해 광고를 전개했습니다.
한 남성이 많은 캠핑 용품들을 마당에 늘어놓고 캠핑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마당 옆에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세워져 있고, 남자가 용품들을 차례로 차에 수납합니다.
차의 뒷좌석을 눕혀 수납공간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시에 하단에 자막으로 최대 트렁크 용량을 기재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어 '잘 만든 티구안에 공간의 여유를'이라는 자막이 등장해 신차의 강점을 다시 한번 어필합니다.
그리고 옆집 노인이 산책시키던 개가 차에 올라타, 많은 짐을 싣고도 공간이 남아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노인이 차를 뒤쫓아가며 배웅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웃음을 유발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창의성 부문을 제외한 모든 평가 항목에 3.8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항목은 각 4점을 받으며, 광고의 메시지가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반면 광고의 스토리 구성이 독창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이 많아, 창의성은 3점에 머물렀습니다.
명확한 포커싱
평론가들은 광고가 차의 강점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포커싱하며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근래 나오는 자동차 광고들은 차의 디자인을 크게 부각시킨다. 다수의 브랜드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동차의 실용성보다는 디자인적 측면에 주목했다. 그러다 보니 광고로 제품의 장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이번 폭스바겐의 광고는 그런 부분을 생략하고 자동차의 실용성에 주목했다. 소품(게다가 이 소품들은 근래의 취미 트렌드를 보여준다)들을 깔끔하게 나열하고, 그게 어떻게 자동차의 실용성과 연결되는지 보여줬다. 그리고 자동차 내부가 정리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전달해 다양한 활용도를 예상케 한다. '잘 만든 티구안에 공간의 여유를'이라는 카피도 제품의 장점을 직접적으로 설명한다. 심미적 요소에 치우치는 대신 실용성을 부각시키고 영상과 카피로 직접적으로 전달한 것이 이 광고의 강점이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2)
SUV 차량 광고에서 주행 씬을 넣지 않고 저장 공간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만 전달한 것이 동급 트림 경쟁사 대비 매우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BGM으로 사용된 12-bar 블루스가 미국/유럽권의 자동차 광고를 연상시키며 해외 승용차 브랜드의 강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8)
캠핑족 타깃팅 성공
또한 해당 차종의 타깃층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광고 모델에 반영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가는데 성공했다고 봤습니다.
SUV를 갖고 싶거나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컨대 다른 차종에 비해 사람과 짐을 실을 공간이 여유롭다는 이유를 꼽을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광고는 그들을 정확하게 타깃팅하고 기분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마당에 잔뜩 늘어놓은 짐들이 차량에 차곡차곡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만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귀여운 강아지도 좋다고 하는데 말이다! 이 위트있는 광고의 매력은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온 것은 아니다. 좋은 제품의 광고는 적절한 소개만으로 너무나 매력적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7)
제품의 강점을 유쾌하고 파워풀하게 전달한 광고. 마당에 늘어진 짐들 옆에 차가 세워진 컷만 봐도 이 제품의 강점을 한 눈에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광고에 등장하는 차주의 캐릭터를 명확히 설정해 비슷한 타깃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했다. 그리고 개를 산책시키는 남성이 광고 내에서 조미료 같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데, 마지막 컷에서는 다소 황당한 연출로 웃음까지 자아낸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4.5)
상황과 자막의 엇박자
반면 스토리텔링의 개연성이 부족하고 장면과 자막을 연결시키기 힘들었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상황, 연기 등 대부분의 요소가 뻔하다. 도입부에서 나왔던 캠핑 용품들은 트렁크에 다 들어갔는지 모르겠고, 트렁크에 용품들을 차곡차곡 쌓다가 어느새 강아지도 트렁크에 탑승해있고, 그런 상황에 대한 엉뚱한 설명 문구가 나오는 난해한 장면이 펼쳐진다.
반면 자막의 역할은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제품을 표현하는 데 충실했으며, '동물에게 안전한 촬영 환경'이라는 윤리적 측면의 설명도 포함됐다.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주는 요소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5)
■ 크레딧
▷광고주: 폭스바겐코리아
▷대행사: 엠허브
▷제작사: 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ㆍ소년
▷감독: 임병현
▷조감독: 박진용ㆍ김기남
▷Executive PD: 정승혁
▷제작사PD: 강규응
▷LINE PD: 이유진
▷촬영감독: 남기효
▷조명감독: 김덕중
▷아트디렉터(스텝): 안주현
▷메이크업/헤어: 유화이
▷스타일리스트: 박우현
▷NTC: 남색
▷녹음실: 해머
▷오디오PD: 이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