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원 모델 영리하게 활용한 빈폴 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2-09-08     황지예 기자

[AP신문광고평론 #629]   ※ 평가 기간: 2022년 8월 25일~2022년 9월 1일

[AP신문광고평론 No.629] "우리 몇 년 됐지?"라고 묻는 배우 전여빈. 사진 빈폴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지난달 18일 빈폴이 공개한 브랜드 캠페인, '제대로 입다' 광고입니다.

배우 전여빈, 김민규를 필두로 작사가이자 방송인 김이나, 사진작가 하시시박, 유튜버 침착맨,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 총 6명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김민규와 전여빈이 번갈아 등장해 "우리 근데, 몇 년 됐지?"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됩니다.

이후 빈폴 1년차 전여빈, 빈폴 10년차 김이나 등 각 모델들이 빈폴을 이용해온 연차와 함께 그 시간 동안 빈폴을 사용한 이유를 모델의 입으로 직접 들려줍니다.

예를 들면 김이나는 '잠깐 유행 말고 언제나 유행인 옷이니까'라고 빈폴을 입는 이유를 설명하고, 하시시박은 '세월이 지나도 감성은 여전하니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든 모델이 작은 사각형 프레임 속에 등장하며 "그래서 우린 빈폴을 입지"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합니다.

마지막에는 6명의 모델이 각각 교차로 등장하며 '기본을. 가치를. 디테일을. 분위기를. 매력을. 멋을. 제대로 입다. 빈폴을 입다'라는 슬로건을 전달하고, 작은 사각 프레임이 모여 인스타그램 피드 같은 효과를 내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629] 삼성물산 빈폴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가장 높은 4.2점을 주며 다인원 모델 사용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은 3.8점을 기록했고, 창의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예술성 청각 부문은 3.6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점이 준수한 편입니다.

호감도와 총 평균 또한 3.8점을 받았습니다.

다인원 모델 전략 훌륭해

평론가들은 요즘 여기어때 등 여러 광고에서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을 모델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빈폴이 모델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제품과 조화를 잘 이뤄 훌륭한 다인원 모델 사용 전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629]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 6명을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 빈폴 유튜브 캡처 ⓒAP신문

 

다양한 직군을 가진 다채로운 모델이 등장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수의 유명인이 등장하는 만큼 인물에만 시선이 집중될 위험이 있는데 광고 속 상품에도 매력을 느낄 수 있게끔 적절하게 구성했습니다. 제품도 각 인물에게 어울리는 제품으로 코디했고 제품도 매력적으로 노출시키는 등, 적절한 컷 배치와 화면 구성으로 인물과 제품 모두 매력적으로 표현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4.1)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의류, 각자 그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의류'라는 스토리는 패션 브랜드 광고에서 흔한 주류는 아니다.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은 이야기도 아니고, 새롭지도 않다. 그럼 어떤 광고를 하면 좋을까? 이 질문에 대담하고 유쾌한 답안을 보여주는 광고다.

계속 연예인들이 나와 브랜드를 소비하는 모습을 멋지게 비추고 이야기하는 건 그대로 재미있다. '다음엔 누가 나올까!' 하고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 본성적인 재미에 이끌리다보면 빈폴과 함께한 시간의 다양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 순간 충동이 생긴다. '나도 빈폴로 저런 시간을 만들어 볼까?', '내 빈폴을 오랜만에 꺼내볼까?' 이 광고는 다수 모델의 사용이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예시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7)

브랜드의 과거와 지금 잘 보여줘

또한 빈폴이 신흥 브랜드가 아닌 고전적인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가 가진 역사를 살리면서 젊은 브랜드가 되겠다는 현대적 가치도 함께 잘 전달했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629] 위) 김이나 (아래) 하시시박이 빈폴을 장기간 이용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사진 빈폴 유튜브 캡처 ⓒAP신문

 

해당 브랜드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포지셔닝에 난항을 겪은 브랜드로 알고 있다. 서브 브랜드의 연이은 실패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광고가 브랜드의 잠재력을 믿고, 꾸준히 사랑해 온 핵심 소비층의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향수를 가진 소비자에게 아이코닉한 브랜드 가치를 잘 전달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가 광고를 통해 충실히 표현됐고, 이는 시장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4.3)

모델에 크게 투자했고, 그 덕을 브랜드 이미지 교체로 크게 본 듯한 광고다. 특히 전여빈, 김이나, 침착맨, 하시시박 등 요즘 뜨면서 세대간, 성별간 크게 호불호를 가리지 않는 모델들을 기용한 게 훌륭한 전략이다. 빈폴이 '옛날 브랜드'로 대중에게 인식돼 촌스러움으로 연결되는 것을 끊어야하는 큰 과제가 있었는데, 그것을 이겨내고 다시 젊은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가 돋보인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7)

여섯 명의 모델이 빈폴 브랜드를 입고 제품의 매력을 다양하게 얘기해 제품이 가지는 많은 매력을 드러냅니다. 깔끔한 영상미로 모델이 착용한 제품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근데 우리 몇 년됐지?"라며 시청자들을 후킹할 수 있는 멘트로 초반에 관심을 유도하고 있고요.

마지막에 갑자기 뜬금없는 인스타그램 인터페이스 등장 편집만 아니면 군더더기 없는 광고입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

■ 크레딧

▷ 광고주: 삼성물산

▷ 대행사: TBWA코리아

▷ 제작사: 엘리먼트 플랜잇프로덕션

▷ 모델: 김민규 전여빈 침착맨 하시시박 김이나 다니엘 린데만

▷ CD: 김세윤

▷ AE: 이연후 이성복 정현진

▷ CW: 윤보경 정서희

▷ 아트디렉터: 최재훈

▷ 감독: 신동화

▷ 조감독: 이희재

▷ Executive PD: 황인규

▷ 제작사PD: 이주희

▷ LINE PD: 강승우 윤완식

▷ 플래너: 정은주 오태훈 금윤호 김유정

▷ 촬영감독: 남기효

▷ 조명감독: 최두수

▷ 아트디렉터(스텝): 백수연

▷ 모델에이젼시: 피플에이전시

▷ 편집실: 빅슨

▷ 2D업체: 빅슨

▷ NTC: 루시드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