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용해 진부한 메시지 화려하게 포장한 메가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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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황지예 기자

[AP신문광고평론 #631] ※ 평가 기간: 2022년 9월 1일~2022년 9월 8일

[AP신문 광고평론 No.631] 메가MGC커피 모델 축구선수 손흥민 선수. 사진 메가커피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메가커피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축구선수 손흥민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MZ세대를 관통하는 '취향'이라는 코드를 키워드 삼아 전개됩니다.

"새로운 취향때문에 새 친구도 생겼음"이라며 여성의 경쾌한 내레이션으로 문을 엽니다.

"리듬 손. 패피 손이란 소리도 들었고"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지며 디제잉을 하고, 패션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계속해서 손흥민 선수의 '손'을 이용해 "혹시 앎? 작가 손. 참 쉽손. 싱어 손 라이터를 넘어. 보헤미안 랩소니까지 될지?"라고 말합니다.

"참 쉽죠?"라는 대사로 유명한 밥 로스, 동명의 영화로 유명해진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등 젊은 세대에게 잘 알려진 요소들을 차용한 것입니다.

'암튼 새로운 취향때문에 새로운 즐거움을 찾게 됐음'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축구공, 기타, 카메라, 인스타그램, 헤드셋 등 젊은 세대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그래픽이 다수 등장합니다.

여성의 내레이션은 끝이 나고, 이제 손흥민 선수의 목소리가 등장합니다.

'즐거움, 취향의 수만큼. 153가지 새로운 취향'이라는 카피로 앞서 언급한 MZ세대의 취향을 메가커피의 153가지 다양한 음료와 연결시킵니다.

마지막에는 "MEGA TASTE, MEGA SMILE. MEGA MGC COFFEE"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광고는 전반적으로 메가커피의 상징색인 노란색과 세련된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화려한 모션그래픽을 활용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31] 메가 MGC커피 광고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 적합성에 3.6점을 주며 젊은 세대에게 인기 많은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기용해 MZ세대를 효과적으로 겨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2.8점, 예술성은 각각 시각 2.8점, 청각 2.6점으로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창의성과 명확성은 2.2점의 낮은 점수에 그쳤습니다.

호감도는 2.4점, 총 평균은 2.7점입니다.

MZ세대 집중 겨냥 효과적

평론가들은 모델, 모션그래픽 등 광고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트렌디해 MZ세대라는 명확한 타깃을 겨냥하고 있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31] 인터넷에서 밈으로 자주 쓰이는 화가 '밥 로스'를 '참 쉽손'으로 패러디했다. 사진 메가커피 유튜브 캡처 ⓒAP신문​

 

타깃이 분명한 광고입니다. 그리고 타켓에게 친숙한 인물인 손흥민을 세웠습니다. (사실 손흥민은 MZ 세대를 넘어 전세대적인 인물이긴 합니다.) 1020 세대의 감성을 영상으로 구현하고 모델로도 활용했습니다. 내레이션도 해당 타깃에 맞게, 모델과 관련된 언어유희도 트렌디하게 구현했죠. 단지 이런 화보식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타깃에 맞는 음료들이 브랜드에 있다는 점도 어필하고 있습니다. 최근 메가커피는 대용량에 가성비로 1020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이런 점까지 고려한다면 타깃 맞춤형 광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

김남균 평론가는 "손흥민을 모델로 사용해 트렌디함과 신선한 느낌을 갖는다"며 "효과적인 모델은 그 자체로 광고가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화려한 껍데기 속 진부한 메시지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을 다양한 맛의 음료와 연결시킨 것이 너무 진부해, 화려한 껍데기로 촌스러운 메시지를 포장했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31] '취향'을 키워드 삼아 메가커피의 다양한 음료 수와 연결시킨다. 사진 메가커피 유튜브 캡처 ⓒAP신문

 

어느 브랜드 로고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광고다. 셀럽을 위한 영상인지, 브랜드를 위한 영상인지 역할이 불분명하다.

특히 153가지 맛의 수를 포인트로 잡은 것 같은데, 소비자가 단순히 많은 숫자에 매료될까? 즐길 거리가 지나치게 많은 시대, 자신과 콘텐츠의 연결성을 눈여겨보는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광고인지 의문이 든다.

트렌드하지 않은 강조 포인트를 트렌드 해 보이게 포장만 한 광고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1.4)

모델에 과감히 투자한 만큼의 과감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

'요즘 애들'은 취향이 다양하고, 메가커피의 많은 메뉴가 이런 타깃과 어울리며 메가커피가 바로 젊은층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는 흐름으로 메시지를 구축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너무 진부한 논리다.

메가커피가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급진적인 메시지를 내세워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3)

구성 요소 다소 많아 산만하다

또한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가 너무 많고 전개가 빨라 어수선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혹평도 존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31]  화려한 모션그래픽을 선보였으나 산만하다는 지적도 많다. 사진 메가커피 유튜브 캡처 ⓒAP신문​

 

팝아트같은 톡톡 튀는 느낌과 빅모델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광고입니다. 하지만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와 정보량이 너무 많아 메시지 전달력이 약합니다.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끊임없이 나오는 내레이션, 그리고 빠른 컷 전환 때문에 다소 산만하고, 그렇다보니 전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한 번에 인지하기 힘듭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

끝까지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 광고다. 스토리와 모션그래픽, 카피와 음성 발음이 모두 혼란스럽다. 얼핏 보면 다양한 혜택을 소개하는 쇼핑몰이나, 취향 큐레이션 SNS 광고처럼 느껴진다.

커피 브랜드의 광고가 반드시 커피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커피나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들 필요는 있지 않을까?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6)

■ 크레딧

▷ 광고주: 메가MGC커피

▷ 대행사: ROAD101_AG

▷ 제작사: 스튜디오 윌슨 가넷픽쳐스

▷ 모델: 손흥민

▷ CD: 조세현 허훈

▷ AE: 이광렬 박지훈 정수진 최혜령 임지혜

▷ PD: 강태일

▷ CW: 정민정 이성구

▷ 아트디렉터: 한지희 박보람 홍신지

▷ 감독: 051

▷ 조감독: 이호준

▷ Executive PD: 차충운

▷ 제작사PD: 류승희 김성준

▷ LINE PD: 배자윤

▷ 편집실: 로드원오원

▷ 편집자: 김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