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은 망한다'는 징크스 깬 헤이딜러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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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광고평론 #659] ※ 평가 기간: 2022년 10월 13일~2022년 10월 20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 헤이딜러가 지난 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김혜수, 한소희가 주인공입니다.
광고는 잡화점에서 잡지를 구경하는 김혜수와, 동전을 내고 커피를 사마시는 한소희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내 "헤어지자"라는 김혜수의 내레이션이 나오며 배경이 차 안으로 전환됩니다.
운전하는 김혜수가 "지금까지 우리의 이별은"이라고 운을 띄우자 조수석에 탄 한소희가 "두려웠었지"라고 말을 잇습니다.
두 사람은 자동차 정비소에서 차를 이리저리 살펴 보며 "이젠 겁나지 않아. 헤이딜러가 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후 '헤어지자. 두려움 없이'라는 메인 슬로건이 다시 한 번 등장하며 한소희와 김혜수가 차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고 차와 안녕을 고합니다.
마지막엔 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 위로 '우리가 바라던 내 차 팔기'라는 브랜드 슬로건이 등장하며 광고가 마무리됩니다.
이 광고는 "헤어지자"라는 대사로 시작해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 의문을 품게 하다 끝에 가서는 이별이 중고차 매매를 의미한다는 반전을 선사합니다.
또한 화면비와 자막을 통해 광고가 아닌 한 편의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198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 같은 색감, 소품, 네온사인, 배경음악 등을 활용해 레트로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중간중간 브랜드 이름도 큼지막하게 내보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4점의 매우 높은 점수를 주며 인기 있는 두 배우를 모델로 선정하고 두 사람 사이 케미를 강조해 영화 같은 광고를 만들었다고 극찬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은 4.4점, 창의성은 4.2점, 예술성 청각 부문은 4점으로 연출 또한 감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8점, 명확성은 3.6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4.2, 총 평균은 4.1점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혜수ㆍ한소희 케미…한 편의 영화 보는 듯
평론가들은 믿고 보는 김혜수, MZ세대를 대표하는 한소희 두 배우의 조합이 단박에 소비자의 시선을 끈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인기 있는 대형 모델들을 발탁한 것에 그치지 않고, 두 배우 사이의 '케미'를 잘 활용했다고 극찬했습니다.
이전 광고부터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떠올리게 하는 김혜수와 한소희 조합이 큰 이슈가 됐다. 개성 강한 두 여성의 특성과 관계성을 잘 살려 제작한 이 광고도 여태까지 지속해온 캠페인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살린다. 김혜수, 한소희라는 모델의 매력을 극대화한 좋은 케이스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3)
'후속작은 망한다'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는 광고입니다. 올해 초 걸작 같은 광고에 이어 또 걸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첫 번째 광고는 서부영화 같은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홍콩영화를 떠올리게 해서 또 다른 매력으로 어필합니다.
예전 부산엑스포추진단 광고 평론에서 좋은 광고 모델의 예시로 헤이딜러를 언급한 바가 있는데, 대형 모델을 잘 발탁했을 뿐만 아니라 두 모델의 케미까지 섬세하게 고려했습니다. 영화 같은 장면들에 서비스 특성도 절묘하게 녹여내 브랜드도 강렬하게 인지시킵니다.
중고차 매입 플랫폼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적극적인 브랜딩으로 소비자들에게 날카로운 인상을 심어줍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4.4)
한소희와 김혜수, 걸크러시한 두 배우들의 강렬한 이미지와 더불어 시네마틱한 영상미와 배경음악 배치로 소비자를 사로잡습니다. 영상은 흡사 80-90년대 초의 느와르 영화 분위기며, 여기에 어울리는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죠. 강렬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 전반적인 광고의 분위기로 브랜드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3)
"헤어지자" 이별에 빗댄 서사…호기심↑
특히 광고의 메인 카피인 "헤어지자"라는 대사로 초반부터 호기심을 일으키고, 중고차 매매를 이별에 빗대 반전을 꾀한 게 효과적이라는 평이 다수입니다.
레트로 영화를 연상시키는 색감과 소품 연출이 돋보이는 광고다.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김혜수의 나지막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시크한 이미지로 분한 한소희의 서포트로 본 광고 특유의 느낌을 이어나간다. 이렇게 공들여 준비한 무대의 주인공은 서비스의 슬로건, 오래 고민한 이별을 담담히 고하는 듯한 "헤어지자"라는 카피다.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하는 이 슬로건은, 중고차 거래에 대한 허들이 있을 잠재 고객을 자연스럽게 잡아 이끈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3)
정이 든 자동차와의 이별을 '헤어짐'이라는 주제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로 표현했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타깃층에게 적합한 형태로 보인다. 여성 모델을 섭외한 것도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취지로 느껴진다. 연출에 쓰인 중고차는 아주 오래된 연식의 모델로 보이는데, 연식에 상관 없이 누구나 믿고 판매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선택으로 보인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4.1)
홍산 평론가 또한 "'헤어지자'라는 말을 먼저 던짐으로써 이게 김혜수와 한소희 사이의 이야기인 것처럼 서사를 이끌어 가다 마지막에는 자동차와의 이별을 이야기한 것임을 밝힌다"며 "(예상되는) 반전이 자연스럽고, 광고 톤과도 잘 맞는다"고 분석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피알앤디컴퍼니
▷ 광고주(담당자): 이하은 문동민
▷ 대행사: 제일기획
▷ 모델: 김혜수 한소희
▷ CD: 이슬기
▷ AE: 이승재 김민영
▷ CW: 서가영 박하빈
▷ 아트디렉터: 조석현 정재윤
▷ 감독: 이현향
▷ 조감독: 성유진
▷ Executive PD: 박용필
▷ 제작사PD: 곽용석
▷ LINE PD: 정유나
▷ 모델에이젼시: 메이드인플러스
▷ 편집실: 넓은벌동쪽
▷ 편집자: 이범석
▷ 2D업체: 자이언트스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