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적이고 보수적인 기업PR 선보인 세방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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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광고평론 #662] ※ 평가 기간: 2022년 10월 20일~2022년 10월 27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세방그룹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조우진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광고는 길에서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찍은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멈추지 않아야 다다를 수 있고, 멈추지 않아야 발견할 수 있으며'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물류 창고나, 산악인이 설산을 오르는 장면 등이 나열됩니다.
'멈추지 않아야 마침내, 마주할 수 있기에'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지며 음악이 고조되고 본격적으로 기업 소개를 시작합니다.
전기차 리튬배터리, 글로벌 종합 물류시스템, 신재생에너지 등 세방그룹의 업적이 스크린에 등장하고, 아이가 그 스크린을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세방그룹은 70여 년간 단 한순간의 멈춤 없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그룹의 역사를 알립니다.
마지막에는 차가 질주하는 장면 위로 '세상을 바꾸는 움직임'이라는 카피에서 '세'와 '바'가 '세방'으로 변형되고, 세방그룹 로고가 떠오르며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배우 조우진의 무게감 있는 내레이션이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준다며 예술성 청각 부문에 가장 높은 3.2점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 평가요소는 모두 2점대를 기록했습니다.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들로 예술성 시각 부문은 2.6점을 받았고, 명확성과 창의성은 각각 2.2, 2점을 기록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는 1.8점의 아주 낮은 점수에 그쳤으며, 총 평균도 2.3점으로 낮은 편입니다.
평이한 이미지의 나열
평론가들은 광고 속에 등장하는 장면들이 다 어디에서 본 듯한, 평범한 이미지들이라며 입을 모아 혹평했습니다.
또 그저 그런 ESG 광고다. 설산을 등산하는 모습, 부감으로 발전소를 비추는 모습도 다 어디선가 한 번씩은 본 장면이다. 실제로 세방이 무슨 일을 하는지 보여주는 건 로케트 배터리가 나오고서부터 잠깐인데, 이마저도 다시 무던한 이미지로 수렴돼 세방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금방 잊게 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
무엇을 말하는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중구난방 광고다.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요인은 광고 속 기업의 이야기가 일관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도입의 도심의 발걸음들, 설산의 등반, 휴대폰 배터리 충전 까지... 이 중 하나가 다른 장면으로 교체돼도 누가 알 수 있을까?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나 각 이미지의 맥락이 너무나 다르다. 영상의 논리적 사슬이 희미한 상황에서 무슨 문구를 내세우든 감명받기 어렵다. 배우의 멋진 목소리만 허공을 떠돈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2)
핵심 사업과 비전을 세련된 영상과 자막으로 표현했다. '멈추지 않는다'는 표현을 통해 배터리, 물류와 같은 핵심 사업의 성격을 잘 나타냈으나, 다소 상투적으로 느껴진다. 따라서 비전에 대한 표현이나 카피에 있어서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2)
좀 더 기업 특성 강조했어야
또한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진 기업이 아닌 만큼, 좀 더 기업의 업적과 기업만이 가진 고유한 색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다수입니다.
조우진이 내레이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바이럴 효과를 부르는 광고입니다. 세방그룹하면 사실 뭐 하는 회사인지 이미지가 다소 옅은 편인데요. 해당 광고에 '너네가 지금까지 알던 그 브랜드가 우리다'라는 걸 알려주기 위한 요소가 곳곳에 보입니다. 그래서 계속 움직여왔다는 걸 알릴 수 있는 카피를 쓰는 거겠지요.
다만, 타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카피만으로도 세방그룹만의 특이점을 잡을 수 없다는점, 광고의 구성이 다소 흔하고 촌스러워 보인다는 점이 크게 아쉽습니다. 이미지가 옅은 브랜드일수록 더욱더 과감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는 정말 보수적인 느낌에 머물러있달까요.
- 박선 평론가 (평점 1.8)
기업의 오랜 연혁과 슬로건을 전하고 있지만 기업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합니다. 긴 역사를 지닌 기업에 모두 적용시킬 수 있는 평이한 서술로 느껴집니다. 15초부터 나오는 성과들을 좀 더 눈에 띄게 강조했으면 기업만의 색이 더 돋보였을 것 같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2)
곽민철 평론가는 "'세상을 바꾸는 움직임'이란 카피는 다소 작위적이긴 하지만 광고의 흐름을 한눈에 정리하고, 기업명도 매끄럽게 나타낸다"며 카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세방그룹
▷ 대행사: 차이커뮤니케이션
▷ 제작사: 프로듀스드 바이 기억
▷ CD: 박종훈
▷ AE: 이연호 유승욱 최영재 고임규
▷ CW: 김승배 안시윤
▷ 아트디렉터: 권익환 김재영
▷ 감독: 김상우
▷ 조감독: 간투무루
▷ Executive PD: 김기원
▷ 제작사PD: 정은용
▷ LINE PD: 김민우
▷ 촬영감독: 손억천
▷ 조명감독: 최우혁
▷ 아트디렉터(스텝): 최주영
▷ 메이크업/헤어: 이미영
▷ 스타일리스트: 한효진
▷ 편집실: 포스트테일러
▷ 2D업체: 아지트
▷ 녹음실: 스톤사운드웍스
▷ 오디오PD: 황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