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전쟁터'…비유로 공감 이끌어낸 hy 쿠퍼스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광고평론 #668] ※ 평가 기간: 2022년 10월 27일~2022년 11월 3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hy(프레딧, 구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건강기능식품 쿠퍼스 광고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정명석 변호사 역을 맡아 인기를 끈 배우 강기영과, 배우 김윤배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긴장감 넘치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사방에서 폭탄이 터지며 군인들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릅니다.
부상을 입은 김윤배가 정신을 잃으려 하자 강기영이 정신 차리라며, "우리 같이 집에 가기로 약속했잖아" 하고 울부짖습니다.
이때 강기영이 김윤배의 입에 뭔가를 꽂아주는 순간 배경이 자연스럽게 회사로 전환되고, 두 사람의 신분이 군인에서 회사원으로 바뀌며, 업무에 지친 김윤배의 입에 강기영이 쿠퍼스를 꽂아주는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이후 쿠퍼스 CM송과 함께 제품 상세 샷이 등장하고, '간 건강 이중케어', '액상과 정제를 한 번에'라는 카피로 제품의 효능을 소개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쿠퍼스를 마시는 모습 위로 "서로 간을 아끼자"라는 슬로건이 나오는데, 이는 동음이의어인 '간(間)'과 '간(肝)'을 활용해 언어유희를 시도한 겁니다.
마지막에 강기영이 열심히 일을 하다 "전쟁 끝! 집에 가자!"고 소리치며 퇴근하는 모습으로 광고는 끝을 맺습니다.
이 광고는 지친 직장인의 하루를 전쟁에, 직장 동료를 전우에 비유하며 언어유희를 통해 재미있게 제품의 효능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 본 광고평론의 평가 항목중 '광고모델' 부문과 '광고효과' 부문의 이름이 뒤 바뀌는 오류를 뒤늦게 발견해 2022년 12월 29일 바로잡았습니다. 단, 부문의 이름만 바뀐 것이기 때문에 종합평점은 변동이 없음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와 모델의 적합성에 각각 4.2, 4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재치있는 비유와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속 배우를 통해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렸다고 호평했습니다.
실감나는 전쟁 장면으로 예술성 시각 부문은 3.6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과 명확성, 예술성 청각 부문은 3.4점의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3.6, 총 평균은 3.7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직장=전쟁터…직장인 공감↑
언어유희 유도한 카피도 좋아
평론가들은 직장을 전쟁터로, 동료를 전우로 비유해 직장인 타깃층의 공감을 잘 이끌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로 간 케어' 또한 제품을 잘 드러내면서 광고 속 상황과도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카피라는 분석이 다수입니다.
직장생활, 말 그대로 전쟁통이라는 건 경험해 본 사람들은 다 공감하는 사실 아닐까요. 비유와 위트를 잘 섞은 광고입니다. 직장생활을 전쟁통, 회사동료를 전우로 비유한 점이 인상 깊습니다.
초반부 영화처럼 극적인 전투씬으로 보는 사람의 흥미를 끌다가 현실로 이끄는 연출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부각시킵니다. 이때 피로건강과 연관 있는 제품이 등장하면서 제품이 주는 효과를 극적으로 전달합니다. 배우들의 리얼한 액션은 덤. 그리고 막판에 "전쟁 끝! 집에 가자" 하면서 퇴근하는 씬으로 비유가 완벽하게 종결되는 유머러스한 광고입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3)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는 그야말로 전우나 다를 바가 없다. 이 전우 정신은 어딘가에서 떨어진 듯한 고된 업무의 협동 처리나 야근을 하는 날에 특히 샘솟아 오르는 것 같다. 낮에는 아무 생각 없던 동료의 근무하는 모습이 밤에는 애틋하고 응원하고 싶은 그런... 그래서 이 광고의 직장 전우애 연출은 우리에게 웃픈(?) 재미를 준다. 함께 야근하는 날에 한 번쯤 던져보고 싶은 농담이 될 것이다. 쿠퍼스 제품을 나누면서!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1)
특히 서정화 평론가는 나 자신이나 가족이 아닌 '직장 동료'의 건강을 서로 챙겨주자는 메시지가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입부에 전쟁씬을 넣음으로써 후반에 어떤 전개가 펼쳐질까?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이 광고에서 전개보다 더 인상적인 건 바로 메시지입니다.
이런 건강기능식품 광고에서는 나 자신 혹은 내 가족을 챙긴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데, 직장 동료를 챙기자는 메시지는 처음 접해 매우 신선합니다. 타깃을 직장인으로 설정하고 동료와의 전우애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었고 함께 힘들게 일하는 동료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습니다.
단순히 나의 간 건강을 챙기자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평이하다고 느껴졌을 것 같은데 '서로 간 챙기자'는 메시지로 제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똑똑한 전략을 잘 사용했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7)
그 외 아쉬운 점도
하지만 전쟁 장면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의견과, '액상과 정제를 한 번에'라는 문구가 등장하는데 이 기능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마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상시키는 첫 장면에서 회사 장면으로 이어진다. 일부러 게임 장면처럼 어색하게 연출한 건지 의도를 파악할 수 없지만, 전쟁 장면은 마치 두 모델을 모델링해놓은 것처럼 보여서 다소 아쉽다.
하지만 '뽁' 소리와 제품이 나오며 실생활 컷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유쾌하고, '서로 간 아끼자'라는 카피도 이중적 의미를 담으려 한 노력이 잘 묻어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3)
일터를 전쟁터로 묘사하며, 제품의 음용 방법을 효과적으로 설명했다. '서로 간 케어'라는 카피도 광고와 잘 어울린다. 하지만 '간 건강 이중케어', '액상과 정제를 한 번에'라는 문구는 추가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액상과 정제가 작용하는 원리나 기능의 차이점을 알려주지 않으니, '이중케어'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9)
■ 크레딧
▷ 광고주: 에치와이
▷ 광고주(담당자): 김일곤 이원준
▷ 대행사: 더워터멜론
▷ 제작사: 썸데이스프링
▷ 모델: 강기영 김윤배
▷ BGM: 전선을 간다
▷ CD: 오형균
▷ AE: 송창렬 김형진 김지원 박진우
▷ CW: 한성구
▷ 아트디렉터: 이소율 김문아
▷ 감독: 소윤성
▷ 조감독: 최가영
▷ Executive PD: 서형주
▷ 제작사PD: 전우진
▷ 촬영감독: 엄재완
▷ 조명감독: 김강민
▷ 아트디렉터(스텝): 박형우
▷ 모델에이젼시: 피플에이전시
▷ 특수효과업체: 원테이크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편집실: 화이어웍스
▷ 2D업체: 로커스
▷ 3D업체: 화이어웍스
▷ NTC: 로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