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깨고 세련미 추가 했어도 설득력 아쉬운 신한투자증권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광고평론 #669] ※ 평가 기간: 2022년 10월 27일~2022년 11월 3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우주를 배경으로 '글로벌 금융의 중심에서 대한민국 투자명가의 시작을 외치다'라는 카피를 띄우며 시작합니다.
이후 신한투자증권의 '시티 어택 프로젝트'라며, 뉴욕의 타임스퀘어, 런던의 레스터 스퀘어, 홍콩 침사추이, 도쿄 신주쿠 등 전 세계 금융 거점 도시의 중심가에 걸린 신한투자증권의 옥외 광고를 소개합니다.
광고에는 '프로가 프로답게, 신한투자증권이 새롭게 시작합니다'라는 카피가 적혀 있습니다.
중간중간 각 도시를 상징하는 상징물이나, 주식 그래프, 시계 등 바쁘게 움직이는 증권가를 잘 드러내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또한 드론샷으로 도시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어 광고 속 배경이 서울로 수렴하며, 백화점, 길거리, 사거리 전광판 등 도시 곳곳에 신한투자증권 광고가 걸려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여의도(신한투자증권)' 역명을 강조하며 지난 7월 서울교통공사에서 진행한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역명병기에 최종 낙찰된 사실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에는 '프로가 프로답게'라는 메인 슬로건과 신한투자증권 로고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청각 부문에 모두 3.8점을 주며 빠른 화면 전개와 화려한 카메라워크, 그리고 팝과 힙합이 가미된 세련된 배경음악이 더해져 트렌디한 느낌을 구사한다고 호평했습니다.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에 집중했으나 새롭게 시작하는 게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4점의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증권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세련된 스타일로 창의성은 3점을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3.6점, 총 평균은 3.5점이며 전반적으로 2점대 이하로 떨어진 평가 요소 없이 고루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신선ㆍ세련된 시도…전형적인 증권사 광고 탈피
평론가들은 대부분의 증권사 광고가 딱딱하고 보수적인 느낌을 고수하는 데 반해, 이번 신한금융투자 광고는 새로운 시도를 하며 '신한투자증권이 새롭게 시작합니다'라는 카피를 증명한다고 칭찬했습니다.
금융 광고라고 하면 어딘가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이 떠오르는데 이러한 선입견을 깨는 광고입니다. 여태 봤던 금융 광고 중 가장 세련됐습니다. 리듬감도 좋고 화면 구성도 탁월해 광고가 아니라 예술적인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프로가 프로답게'라는 카피는 간결하면서도 전문성과 트렌디함을 둘 다 전달하는 효과적인 카피입니다. 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광고로서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4.3)
금융사 광고, 특히나 증권사 광고는 너무 평범합니다. 특히 투자 쪽은 리스크 때문에 몸을 사리는 게 심한 편입니다. 영상도 눈이 편안한 영상 그 자체죠.
하지만 이 영상은 화려합니다. 영화 같은 효과들로 범벅돼 있습니다. 내가 알던 증권사 광고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세련되고 다채로운 장면들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중간중간 대표적인 금융 도시들을 비추고, 그 안에 침투한 기업 광고를 보는 것도 백미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해당 기업이 활약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거든요.
프로페셔널한 인상을 주는 영상, 이를 뒷받침하는 메인 카피는 기존 증권사가 가진 보수적이고 전형적인 이미지를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세련되게 바꿀 거라는 일종의 암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8)
김남균 평론가는 광고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배경음악이 큰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업계 종사자들에게, 그 중에서도 신한의 '프로'들에게 자부심을 절로 심어줄 수 있을 광고다. 자칫 지루하거나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개를 즐거운 경험으로 보전하는데, 이는 음악의 힘이다. 위트와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탁월한 배경음악 선정이, 마치 광고가 신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3)
화려할 뿐 알맹이는 빈약해
하지만 화려하기만 할 뿐 의미 없이 지나가는 장면이 다소 많고, '프로'나 '새로운 시작'을 강조하는 카피가 무슨 뜻인지 설명이 불충분해 아쉽다는 지적도 다수입니다.
금융으로 대표되는 대도시 및 지하철, 그리고 태엽, 시계와 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오브제들을 적절히 배치한 뻔한 영상이다. '사명을 바꿨다'는 표현 대신 글로벌한 느낌을 시각화했다. 화려하지만 구성은 새롭지 않다. 어떤 점에서 '프로'인지 설명이 빠진, 불친절한 광고이기도 하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7)
'신한투자증권이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자 한다'와 '여의도 역 이름을 샀다' 이 두 가지를 열심히 보여주는 광고다. 실은 전 세계 도시 이름을 크게 보여주는 것 외에 중간중간 나오는 장면들은 별 의미를 갖지 않는다. 그저 큰 스케일을 보여주고자 하는 연출적 도구로만 사용돼서, 1분 동안 이런 장면들을 시청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결국 이 광고가 보여주고자 하는 건 여의도 역 이름에 대한 소유권이라 느껴질 만큼 짧게 들어간 여의도역 이름이 나오는 장면들만 튈 뿐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3)
새로운 도약을 말하는 슬로건과 간판이 크게 와닿지 않아 아쉽다. 사실 기업 로고만 크게 배치했어도 광고의 감상이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간판의 존재가 멋지고 놀랍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3)
■ 크레딧
▷ 광고주: 신한투자증권
▷ 대행사: 그랑몬스터
▷ 제작사: 어셈블인 쓰리핑거 스튜디오
▷ CD: 장길녕
▷ AE: 김두환 황지영 유희원 양민주 김종원
▷ CW: 박성훈
▷ 아트디렉터: 정승민
▷ 감독: 홍승범
▷ Executive PD: 김병수
▷ 제작사PD: 김세윤
▷ 촬영감독: 남기효
▷ 편집실: 편집인
▷ NTC: 컬러그라프
▷ 녹음실: 해머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