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새광고, 탄탄한 빌드업으로 새로운 정체성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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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광고평론 No.688] ※ 평가 기간: 2022년 11월 24일~2022년 12월 1일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SK엔무브가 지난달 1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SK엔무브는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로, 지난 1일 SK루브리컨츠에서 SK엔무브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우주의 행성들과 우주선, 우주복을 입은 아이 등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들로 광고의 문을 엽니다.
"미래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할까?"라고 질문하고, "앞으로? 아니 안으로"라고 답하며 화두를 던집니다.
이후 아이의 눈동자 안으로 빨려들어 가는 듯한 시각 효과와 함께 "안에서부터 에너지를 덜 쓰게 되면 우린 더 먼 미래로 갈 수 있을 테니까"라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후 엔진, 전기차, 데이터 센터 등 SK엔무브가 사업 영역 안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이어 윤활유를 상징하는 빨간색 광선이 도시를 관통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러나 그 모든 곳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합니다.
초점이 지구에서 우주로 줌아웃되며 '에너지 세이빙 컴퍼니'라는 슬로건이 등장하고, 마지막에 SK엔무브 로고와 함께 'SK루브리컨츠가 12월 1일자로 SK엔무브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사실을 알리며 종료됩니다.
광고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배경음악과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시종일관 화려한 시각 효과와 노란색의 독특한 타이포그라피를 사용했습니다.
※ 제7기 광고평론가 모집 ("클릭!")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SK엔무브가 '에너지 효율화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알렸다며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4.4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창의성과 명확성, 예술성 시각 부문에는 3.6점을 부여했고, 예술성 청각 부문과 호감도는 3.4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3.7점으로 전반적으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안으로' 화두 던져…메시지 전달력 좋다
평론가들은 '안으로'라는 카피를 키워드 삼아 탄탄한 빌드업으로 윤활유 사업의 특성을 잘 표현했다고 호평했습니다.
내부에서 활약하는 기름의 특성을 담아, '안으로'라는 핵심 카피를 중심으로 해당 분야가 활약하는 곳곳을 담아냅니다. 해당 브랜드가 다루는 분야와 더불어 타 브랜드와의 차이점을 세밀한 CG와 차분한 내레이션, 깔끔한 타이포로 간단명료하게 짚어냅니다. 사물을 큰 우주에 빗댄 비유적 표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5)
잘 알려진 클래식 음악을 사용해 리브랜딩 후의 SK엔무브 론칭 광고를 선보인다. 브랜드가 '우주'와 '미래' 이미지를 결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많이 사용된 전략이다. 하지만 '앞'으로 향하는 게 아닌 '안'으로 향한다는 반전을 주며 엔진이나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이야기하는 게 흥미롭다. 화면에 뜨는 카피 양이 많긴 하지만, 내레이션 되는 카피의 속도가 적절하고 귀에 잘 들어와 메시지 전달에 큰 어려움은 없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5)
'에너지 세이빙 컴퍼니'라는 핵심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도입부부터 빌드업을 잘 형성했습니다. 기업이 핵심가치를 이루기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하고 있는지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직관적으로 전달해 설득력이 있습니다. 전개의 짜임새가 훌륭하며 시청각적 효과들도 적절하게 배치해 세련되게 잘 만든 광고입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7)
다양한 구성 요소…조화롭다
또한 광고 속에 다양한 이미지들과 시각 효과가 사용됐지만 각 요소들을 잘 배치해 시인성이 높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요즘 광고의 트렌드 기준들을 아주 알맞게 채워냈다. 정석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광고다. 미래가 앞이 아닌 안에 있다는 훅(hook) 메시지를 던지고, 알맞게 압축된 표현들을 나열해 SK엔무브가 어떤 기업인지 명확히 밝히고 있다. 전반적인 시각 요소들이 정교하게 연출되진 않았지만, 높은 시인성을 가지고 있어 보고 읽기에도 쉽다. 광고를 다 보고나면 SK엔무브라는 기업명의 생소함은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8)
특히 곽민철 평론가는 자막에서 '효율'의 띄어쓰기가 맥락마다 다른 점이 인상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화두를 던지며 사업 내용과 비전을 매끄럽게 표현했다. 다양한 화면과 시각 효과가 사용됐지만 '안으로'라는 타이포그라피를 일관되게 쨍한 톤으로 표현해 통일감을 놓치지 않았다. 특이한 건 '연료효율, 주행효율, 전력효율' 자막에서 '효율'이라는 단어를 앞에 있는 단어와 붙여서 사용했지만, 후반부 클라이맥스 구간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띄워서 사용한 점이다. 가장 중요한 한 단어를 효율적으로 표현한 걸로 보이며, 알맞은 구간에서 알맞게 사용했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8)
한편 박선 평론가는 배경음악에 대한 견해를 덧붙이며 "G선상의 아리아의 다소 난해한 버전이다보니 좋은 내레이션이 다소 묻히는 감이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SK루브리컨츠
▷ 대행사: TBWA코리아
▷ CD: 유병욱
▷ AE: 김석용 송우현 김가현
▷ PD: 이광용
▷ CW: 홍선미 이은정
▷ 아트디렉터: 최인철 박주연
▷ 감독: 한종근
▷ 조감독: 가대연 위하라
▷ Executive PD: 김진홍
▷ 제작사PD: 이치헌
▷ 촬영감독: 남기효
▷ 조명감독: 김덕중
▷ 편집실: 포스트테일러
▷ NTC: 컬러그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