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새 광고, 새로운 시도로 지루함 덜고 몰입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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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광고평론 No.733] ※ 평가 기간: 2023년 2월 7일~2023년 2월 14일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경기도가 지난 2월 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더 많은 더 고른 더 나은 기회'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됩니다.
광고는 전반적으로 활기찬 CM송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어떤 이는 더 큰 꿈을 펼칠 기회로, 어떤 이는 다시 꿈을 꿀 기회로' 등 '꿈'과 '기회'가 반복되는 가사와 함께 의상디자인에 도전하는 중장년층, 해외로 나아가거나 거리에서 비보잉을 하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자막 등 다양한 그래픽 효과를 사용합니다.
이후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가 등장하며, '일할 기회, 공부할 기회, 기업할 기회' 등 '~할 기회'라는 카피가 반복됩니다.
마지막엔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라는 슬로건과 함께 경기도 심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다양한 그래픽과 빠른 템포로 지루함을 덜지만 여전히 올드한 느낌은 남았다.
김기섭: 공감 없는 주장은 늘 아쉽다.
김남균: 기회의 땅이라는 브랜딩의 기회
김지원: 묘하게 촌스러움이 느껴지는 광고
이정구: 중요 정보를 더 담았더라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가장 높은 3.2점을 주며 공공기관 광고인 만큼 직관적인 메시지를 사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3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관공서 광고 특유의 촌스러움을 벗어나지 못해 창의성, 예술성 시·청각 부문은 모두 2.8점에 그쳤고 호감도도 2.4점으로 매우 낮습니다.
총 평균은 2.8점으로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편입니다.
촌스러움 벗지 못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전형적인 공공기관 광고를 탈피하고자 CM송, 그래픽 등 시·청각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그마저도 어디선가 많이 쓰이는 요소들이고 각 구성 요소가 조화롭지 않아, 새롭기보단 촌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혹평했습니다.
관공서 광고를 생각하면 뻔한 그림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사람들이 기억하기 용이한 CM송을 활용해 다양한 기회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지루함은 덜고 몰입도를 올렸다. 다양한 그래픽들을 활용한 점도 좋았나, CM송이 트로트 같아서 촌스러운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도 조금 새로운 시도를 한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5)
반복된 문구로 '기회의 땅 경기'라는 내용은 잘 각인되지만, 특별히 즐거움이나 감흥을 전달하지는 못하는 광고다. 광고 구성 요소 전반이 조화롭지 못해 다소 난잡하다는 느낌을 준다. 가령 세계 지도의 청사진, 노년의 의상 디자인 그리고 이제 진부하게 느껴지는 비보잉에 이르기까지 각종 그래픽 효과들이 의도된 바를 이해시키지 못하고 어지럽게 배치될 뿐이다. '기회의 땅'이라는 표현은 유쾌함, 슬픔, 장엄함 등의 다양한 감정의 카타르시스가 내재된 원석이지만, 이 광고에서는 잘 가공되지 못했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0)
김지원 평론가 또한 "트렌디한것 같으면서도 촌스러움이 느껴져서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엥?'이라는 반응이 먼저 나오는 광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평점 3.3)
실질적인 정책 정보 빠져
또한 '기회'라는 키워드를 반복하지만 그래서 경기도가 도민들의 기회를 증진시키기 위해 실제로 제공하는 정책이 뭔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공허한 캠페인처럼 느껴진다는 지적도 다수입니다.
광고는 세일즈, 브랜딩의 영역이지만, 소비자와 사회에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특히 정부가 주관하는 공공 캠페인, 지차체 캠페인의 경우 그 역할 비중이 더 커진다. 그런 면에서 기회만을 강조한 경기도의 기회수도 캠페인에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도 도민이라서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청년 정책들이 함께 전달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0)
지자체 캠페인인 걸 감안해도 너무 선전에 가까운 광고다. 예산 문제가 있으니 퀄리티는 그렇다 쳐도 기획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과 업체가 필요하다. 공감 없는 주장만으로는 결코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 아쉬운 광고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2.3)
■ 크레딧
▷ 광고주: 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