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 전달 실패한 HY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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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광고평론 No.736] ※ 평가 기간: 2023년 2월 14일~2023년 2월 21일
[AP신문 = 김민지 AP신문 기자] 736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에치와이(hy)가 지난 2월 1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신민아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배우 신민아의 '쉼 선언' 기자회견 현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기자회견장에서 생중계를 전달하는 기자의 모습으로 문을 엽니다.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신민아가 벤에서 내리자,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쏟아붓습니다. 쉼 선언에 아쉬워하는 팬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후 기자회견장 내부로 배경이 전환되고, 긴장한 표정의 신민아가 "여러분들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엽니다.
이어 "제 지친 마음에 쉼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라며 벌떡 일어나 "마시면서 쉼. 쉼을 선언합니다!"라며 반전을 선사합니다.
즉 신민아가 선언했던 '쉼'은 휴식이 아닌 제품의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이후 분위기가 전환되고 제품 소개와 함께 '마시는 스트레스 케어 쉼'이라는 슬로건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엔 신민아가 퇴장하며 "질문은 프레시 매니저님이 받겠습니다"라고 말하고 hy의 프레시 매니저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지나갑니다.
광고는 "매일 먹어도 됩니까?"라고 질문하는 기자의 목소리로 기자회견 콘셉트를 유지하며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스토리로 집중도를 높인 광고
김기섭: 새로우려고 한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광고
김남균: 모든 가십이 이목을 끌지만 호감을 사는 경우는 드물다.
김지원: '쉼'이란 단어에만 초점을 둔 광고
이정구: 모두에게는 쉼이 필요하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가장 높은 3.6점을 부여하며 휴식이 필요한 인기 스타 역에 배우 신민아가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청각 부문은 모두 무난하게 3.4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과 명확성은 3.2점을 기록했고, 호감도는 3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3.3점으로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자회견 콘셉트로 시선 집중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쉼'이 필요한 인기 배우의 기자회견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제품명을 효과적으로 각인시켰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구입할 수 있음을 알리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단순히 제품의 성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마치 영화 티저처럼 스토리가 있어서 집중도가 높다. '쉼'이라는 제품명 하나는 분명하게 각인되고, 엔딩에서 살짝 노출된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까지 깨알같이 알려준다는 점에서 끝까지 완성도 있는 광고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9)
제품명을 통한 유머와 연예인에 대한 가십을 소재로 자극적인 후킹을 의도한 광고다. 간단한 스토리텔링으로 제품의 콘셉트와 효용을 직관적으로 각인시켰다. 자연스레 연상되는 기자회견 질문 상황까지 이용해 구매처와 복용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 점도 현명하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0)
모델을 적확하게 사용한 사례다. 스트레스는 일반 직장인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각종 언론에 둘러싸여 작품에 몰두하는 배우가 공황장애나 휴식기를 갖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배우' 신민아를 단순히 배우의 이미지로서만 활용한 것이 아닌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한 명의 개인으로서 바라본 시야가 제품과 잘 연결된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7)
제품 설명 빈약해 아쉬워
하지만 콘셉트에 집중한 나머지 제품의 특성에 대한 설명은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이 다수입니다.
제품의 이름인 '쉼'을 주제로 구성한 스토리와 영화 같은 영상미는 훌륭하다. 하지만 제품 설명은 부족해서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많이 아쉽다. 상품명을 살려 광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상미에만 치우쳐 있으면 소비자는 그 제품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그 제품을 찾지 않을 것이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3.4)
강지은 평론가 또한 "제품 설명이 부족해서 제품과 스트레스 케어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잘 와닿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회견 클리셰라는 지적도
또한 반전의 순간이 별로 인상적이지 않고, 유명인의 기자회견이라는 장치가 이제는 클리셰처럼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것이 제품 광고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반전의 순간에서 매력이 살짝 부족하다. 지친 줄 알았던 주인공이 쾌활해지는 모습이 좀 요란하고, 흘러나오는 노래가 뜬금없이 느껴져 이전까지 '쉼'이 필요하다는 진중한 서사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시청자가 제품을 이해했더라도 마냥 속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호감을 사기 어렵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0)
'신제품을 향한 관심도 제고와 바이럴화' 정도가 광고 목표라고 추측해 보면, 과연 사람들이 이 광고를 통해 제품에 궁금함을 느꼈을지 궁금하다. 유명 연예인의 기자회견 장면을 통해 리얼리티를 살리는 게 이제는 조금 클리셰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다만 46초 풀버전은 다소 지루하지만, 15초 버전은 그나마 TV광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주목할 만하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2.6)
■ 크레딧
▷ 광고주: 에치와이
▷ 광고주(담당자): 김일곤ㆍ이정빈
▷ 대행사: 더워터멜론
▷ 제작사: 어셈블인ㆍ착(CHAC)
▷ 모델: 신민아
▷ CD: 오형균
▷ AE: 송창렬ㆍ김형진ㆍ김지원ㆍ김지호
▷ CW: 한성구
▷ 아트디렉터: 이소윤
▷ 감독: 이재철
▷ 조감독: 민혜원
▷ Executive PD: 김병수
▷ 제작사PD: 김세윤
▷ 모델에이젼시: 피플에이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