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대세! 핫플!'로 민망함 준 바디프랜드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3-04-03     황지예 AP신문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762] ※ 평가 기간: 2023년 3월 21일~2023년 3월 28일

[AP신문 광고평론 No.762]  바디프랜드 라운지에서 셀카 찍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762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바디프랜드가 지난 3월 1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오늘의 헬씨 라이프 #매일 가고 싶은 핫플'이라는 자막으로 시작합니다.

한 남성이 안마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편안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깊은 커피 향을 느끼며 이 곳이 '커피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안마 의자의 마사지가 시작되자 "마사지 맛집인가?"라고 말하며 이때 분위기가 전환됩니다.

갈색 톤의 어두웠던 화면이 밝은 톤의 화면으로 변하고, 주인공이 환상에서 깨서 현실로 돌아옵니다.

이후 친구들이 바디프랜드 라운지에서 셀카를 찍고 안마 의자도 즐기는 모습이 나옵니다.

'요즘 대세 핫플로 등극! 분위기 좋은 라운지에서 마사지 무료체험을'이라는 내레이션이 더해집니다.

마지막엔 영화 '시스터액트' OST로 유명한 노래 'OH! HAPPY DAY'를 패러디한 'OH! HEALTHY DAY!'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인트로에서 호기심 자극, 중간 변환점으로 지루함 덜어냈다

김기섭: 전체적인 캠페인 관점에서 무난히 한 축을 담당하는 광고

김남균: 유머가 웃음을 줘도 흉내는 부담을 준다

김지원: 톤앤톤 색감 맛집

이정구: 대세라고 말하는 순간 대세에서 제외되는 마법

[AP신문 광고평론 No.762]  바디프랜드 라운지 편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가장 높은 3.6점을 주며 상반된 색감으로 반전의 순간을 잘 포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명확성이 3.4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 그리고 호감도는 모두 3.2점의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창의성은 3.0점입니다.

총 평균은 3.3점으로, 모든 평가 요소가 3점대의 무난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반전 스토리로 시선 집중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반전이 숨어 있는 이야기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바디프랜드 라운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알렸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62]  안마 의자를 즐기는 남성.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AP신문

바디프랜드 라운지라는 새로운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인트로에서 마치 커피 광고인 듯 호기심을 자극했다. 중간 변환점에서 템포가 달라지며 지루함을 덜어냈고, 궁극적으로 '마사지 맛집, 요즘 핫플'이라는 카피로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7)

처음에는 커피광고인가 싶다가도 반전을 주는 전개로 흥미를 끈다. 이 광고를 통해 안마 의자가 고가의 제품이란 인식보단 언제 어디서든 쉽게 휴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영상 색감도 좋다. 제품 색상과 모델들이 입은 옷의 색감,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영상 색감과 더불어 분위기와 잘 맞는 내레이션까지 센스가 좋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4.2)

얄팍한 수식어 사용 다수…억지스러워

하지만 '핫플', '대세', '맛집' 등의 수식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얄팍한 접근으로 느껴진다는 비판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62]  바디프랜드 라운지에서 안마 의자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AP신문

유머를 잘 조합한 광고는 언제나 재미있다. 조용하고 우아한 휴식을 즐기는 상황의 과장된 내레이션, 상상이었다는 반전은 웃음과 함께 바디프랜드 마사지의 매력을 자연스레 발산한다.

그런데 바디프랜드 라운지의 체험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에 경도된 것인지 어색한 지점들도 있다. '요즘 핫플'이라는 키워드를 스스로 말하거나, 방문객들이 '셀카'를 찍어대는 상황을 내세운 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느끼하다. 인기 많은 사람의 흉내를 내는 사람이 그 흉내 때문에 인기를 얻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만약 바디프랜드 라운지가 인기를 얻을 장소라면 흉내내지 않아도 그렇게 될 것이다.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겨냥할 다른 방식도 존재한다. 가령 바디프랜드 라운지는 시끄럽고, 좁고, 번잡하고 불편한 카페를 방문하는 이들의 대체제가 될 수도 있을 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SNS 사진 명소로 여겨지는 현상이 광고의 목표라 해도, 그것이 광고 자체가 돼선 안 된다는 점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2)

라운지의 핵심 서비스를 병렬로 나열했다. 하지만 '대세', '핫플' 등의 단어는 그 단어를 브랜드가 직접 언급하기엔 리스크가 큼에도 불구하고 전면으로 내세워 의아하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5)

한편 김기섭 평론가는 경쟁사인 세라젬과 마케팅 방식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Oh! healthy day'라는 무난한 콘셉트 아래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소비자에게 인지시킨다. 다만 말 그대로 인지에 그쳐서 라운지의 매력도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후속 캠페인이 필요할 듯하다. 경쟁사 세라젬은 오프라인 라운지 및 마케팅 체계를 확립해 놓고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반면, 바디프랜드는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인지도부터 올린 후 라운지를 알려서 순서가 바뀐 커뮤니케이션 방식 또한 흥미롭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2.8)

■ 크레딧

▷ 광고주: 바디프랜드

▷ 촬영지: 바디프랜드 일산라운지

▷ CD: 이미지

▷ 아트디렉터: 조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