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새로운 해석 보여주지만 2% 부족한 NH농협카드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79] ※ 평가 기간: 2023년 4월 11일~2023년 4월 18일
[AP신문 = 황지예기자] 779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NH농협카드가 지난 4월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잘 알려진 배우 강하늘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정겨운 동네 골목과 푸른 들판에서 자전거를 타는 강하늘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에 '요즘 고향은 원픽. 원하는 대로 픽하는 시대'라는 내레이션이 더해집니다.
이후 제주도 등 한국 곳곳의 아름다운 장소들이 나열되며 '영원한 여고생들의 고향', '나만의 맛집 지도가 태어난 고향' 등, 이 장소들을 '고향'이라고 묘사합니다.
이어 강하늘이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을 구경하며 '내 원픽 고향이 사라지면 안되니까'라고 말합니다.
이후 쓸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되며 고향에서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NH농협 zgm 고향카드의 혜택들이 소개됩니다.
마지막엔 '내가 픽한 고향을 키우다'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약점을 강점으로 잘 포장한 광고
김기섭: 광고주의 의도를 잘 담았으나 카피가 진부하다
김남균: 사랑하는 곳을 고향이라 부르는 취미
김지원: 매력을 못느끼겠다
이정구: 고향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4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한국의 여러 명소들이 아름다운 영상미로 잘 표현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3.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청각 부문은 모두 3.6점을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3.2점을 받았고 창의성은 2.6점의 낮은 점수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3.5점으로 평이한 편입니다.
'고향'의 새로운 해석…소비자 공감↑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보여주고 이 장소가 곧 우리의 고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해 소비자의 공감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호평했습니다.
NH농협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서울이 아닌 지방과 관련된 브랜드란 느낌이 있다.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해 '고향'이라는 단어로 어느 지역이든 누군가의 고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장소를 통해 풀어내면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끌어냈고, 그 고향에서 카드를 쓰는 만큼 내가 픽한 고향을 키운다는 공익적인 메시지를 잘 담았다.
다른 카드사들처럼 화려한 영상미와 혜택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오히려 한 혜택에 집중해 천천히 흘러가는 템포감에 편안하게 볼 수 있었던 광고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0)
고향의 일반적 의미와는 다른 '픽'하는 고향 콘셉트를 설명하는 문구들이 아주 직관적이지는 않아서 그것만으로 인지부조화의 걸림돌을 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예시를 담은 장면들이 좋아하는 장소가 곧 고향이 될 수 있음을 이해시키는 힘이 있다. 여기에 아름답고 정감 있는 영상미가 나의 원픽 고향은 어디인지 감상적인 고민으로 이끌고, 그렇게 농협의 zgm 카드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구구절절한 혜택 설명 없이 카드가 충분히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4.0)
이정구 평론가 또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서비스 내용을 다양한 상황 제시로 풀어냈다"며 "고향사랑기부제라는 내용을 하나의 정의로 표현하기보다 병렬식으로 나열한 점이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평점 3.0)
카피ㆍ모델 아쉽다는 지적도
하지만 카피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많고, 모델 강하늘의 역할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카피가 다소 '카피를 위한 카피'여서 광고가 딱 꽂히지 않는 느낌이 있다. 고향을 위해 카드를 써야하는 이유를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면, 상품의 존재 이유가 더 명확해지고 상품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델과 연출이 좋았기에 더욱 카피가 아쉽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3)
사실 모델은 강하늘이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다. 광고를 보는 내내 굳이 강하늘이 아닌 다른 모델이 나왔어도 위화감이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만큼 광고의 중요도 중 하나인 모델의 매력을 못느꼈다는 것이다. 또한 제품 사용 연령대가 높아보이진 않는데 그렇다고 낮은 연령대만 공략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애매한 광고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3.1)
■ 크레딧
▷ 광고주: NH농협카드
▷ 대행사: 딥다이브컴퍼니
▷ 제작사: 소문컴퍼니ㆍ러브앤드머니
▷ 모델: 강하늘
▷ CD: 유현덕
▷ AE: 이명진ㆍ김상엽ㆍ이주영
▷ CW: 김지훈
▷ 아트디렉터: 서정태
▷ 감독: 은용진ㆍ두카루카
▷ 조감독: 조한ㆍ우나연
▷ ExecutiveㆍPD: 박찬훈
▷ 제작사PD: 송판선ㆍ전병준
▷ 촬영감독: 김지성
▷ 조명감독: 권혁기
▷ 아트디렉터(스텝): 송나라
▷ 메이크업/헤어: 서수민
▷ 스타일리스트: 박유라
▷ 모델에이젼시: 오아시스ㆍ피플에이전시
▷ 로케이션 업체: 어니언로케이션
▷ 편집실: 포스트테일러
▷ 2D업체: 러스터
▷ 2D(TD): 김현호
▷ ColorGrading: 루시드컬러
▷ 녹음실: 해머
▷ 오디오PD: 안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