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취향 저격 메시지로 '마케팅 맛집' 등극한 지그재그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3-06-05     황지예 AP신문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808]  ※ 평가 기간: 2023년 5월 23일~2023년 5월 30일

[AP신문 광고평론 No.808]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모델 유튜버 원지. 사진 지그재그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808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지그재그가 지난 5월 15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여행을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의 주인공, '원지'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관찰자 시점으로, 공항에서 원지를 마주친 사람들이 원지를 보며 하는 말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대박, 원지다. 또 어디 가나봐"라는 말에 이어 "팔자 좋다. 맨날 여기저기 나다니면서 돈까지 벌고"라며 원지가 여행 유튜버로 살며 마주쳤을 세간의 평이 나열됩니다.

하지만 원지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계속 원지를 두고 수군거리지만 원지는 이를 신경 쓰지 않는 듯 물을 마시고 가글을 합니다.

이후 원지가 정면을 바라보고 "제가 알아서 살게요"라는 슬로건이 등장하며 분위기 전환됩니다.

마지막엔 원지가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홀롤롤롤로'라는 추임새를 흥얼거리며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나고 광고는 끝이 납니다.

지그재그는 원지 편 외에도 '제가 알아서 살게요'라는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모델 배유진, 유튜버 해쭈 등을 모델로 기용해 각 모델이 마주치는 사회적 편견을 중심으로 다룬 광고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요즘 시대상을 잘 나타낸 신선한 광고

김기섭: 광고는 여전히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김남균: 가치관을 설득하는 건 행동이 아닐까 

김지원: 짧고 굵은 표현이 인상 깊다

이정구: '요즘 것들'의 사는 이야기

[AP신문 광고평론 No.808] 카카오스타일 광고 ⓒAP신문(AP뉴스)

[알림] 제8기 광고평론가 모집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을 비롯한 5개의 평가 요소에 모두 4.4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그 외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도 4.2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총 평균도 4.3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뛰어난 마케팅 전략 유지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산다'의 중의적 의미를 잘 이용한 '제가 알아서 살게요'라는 슬로건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나타냈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2021년에 공개한 윤여정 편 등 이전 광고에서 보여준 메시지를 유지해 마케팅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08] 공항에 앉아있는 원지를 두고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자막으로 나타난다. 사진 지그재그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공감의 시대에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반증하는 캠페인. 이런 광고는 카피, 모델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보다도 브랜드의 본질을 보여줘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리적인 걸 보여주며 '나 힙해', '나 멋져' 하며 자랑하는 게 아닌 심리적 후킹으로 힙합과 멋짐을 느끼게 한다. 이전 캠페인부터의 남다른 시도를 보여줘 좋은 브랜딩의 선례로 남을 듯하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4.9)

브랜드의 프레임을 확실히 만들었다. '요즘 것들'의 편에 선 브랜드가 된 것이다. '산다'의 중의적 의미를 적절히 사용해 시대정신을 메시지에 담았다. 어떻게 사든 본인의 마음이라는 생각을 브랜드에 담아냈다. 쿠폰과 세일 같은 유입 미끼를 사용하지 않은 지그재그의 캠페인 후기가 궁금하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AP신문 광고평론 No.808] 2021년 공개된 윤여정 편에서도 개인의 선택을 강조한 메시지를 내세웠다. 사진 지그재그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해당 광고 모델을 향한 부정적인 말들의 자막이 겹쳐지는 편집이 좋다. 모델이 누군지 모르더라도 개성 있는 시대에 맞춰 개성 있는 나로 살아갈 거라는 멘트가 누구에게나 인상 깊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듣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말 소리가 들릴 때 이를 끊어주며 가글 소리가 들리는데, 원지의 밝은 모습 외에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 좋았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4.7)

모델 캐스팅 탁월해

또한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인기 예능에 출연하며 대세 유튜버로 등극한 원지를 모델로 기용해 지그재그의 주 고객층인 2030 여성들을 잘 겨냥했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08]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말을 신경쓰지 않는 원지의 모습. 사진 지그재그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우선 핵심 메시지가 요즘 MZ세대를 잘 나타냈다. '제가 알아서 살게요'라는 짧고 굵은 한 마디로 브랜드의 성격을 잘 나타냈다. 그만큼 개성 있고,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쇼핑몰이라는 이미지를 남겼고, 이를 위해 원지를 캐스팅한 것 또한 박수를 주고 싶다. 원지 특유의 목소리로 남을 신경쓰지 않는다는는 메시지를 남긴 것도 모델과 너무 잘 어울리는 연출이라 기분 좋은 웃음을 남긴다. 누군가는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트렌디하다 느낄 광고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3)

유튜버를 마주친 시선들, 그리고 유튜버가 마주하는 시선을 하나의 고정 화면에서 풀어낸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다. 개인이 가진 고충과 가치관을 담백하게 설명해 거북하지 않은 보편적 광고가 탄생했다. 덤덤하게 물을 머금듯 사람들의 시선을 넘기는 원지의 모습은 세상의 시선에 분투하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 우리는 허풍 같은 달변이나 부담스러운 공감 연기보다 조용한 행동에 더 흥미와 믿음을 느낀다. 어떤 브랜드의 상징적 가치관을 영업하기 위한 전략적 디테일이 뭔지 보여주는 광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9)

■ 크레딧

▷ 광고주: 카카오스타일

▷ 대행사: 온보드그룹

▷ 제작사: 브라보

▷ 모델: 원지

▷ CD: 온보드그룹

▷ AE: 김현욱 박승안 이수정 김다혜

▷ CW: 김한빛

▷ 아트디렉터: 김연정

▷ 감독: 샤인

▷ 조감독: 정은비 성명진

▷ Executive PD: 엄삼안

▷ 제작사PD: 김민주 양현준

▷ 촬영감독: 백상훈

▷ 조명감독: 김안훈

▷ 아트디렉터(스텝): 김윤희

▷ 모델에이젼시: 크림캐스팅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편집실: 러스터

▷ 편집자: 양성호

▷ 2D업체: 러스터

▷ 2D(TD): 김현호

▷ ColorGrading: 비전 박수정

▷ 녹음실: 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