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고 싶지만 귀찮아"…2030 니즈 파악한 KB증권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16] ※ 평가 기간: 2023년 6월 6일~2023년 6월 13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816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KB증권이 지난달 5월 3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가수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chapter 2. 게을러지자'라는 타이틀로 시작합니다.
이찬혁이 집에서 침대, 바닥, 테이블 밑, 소파 등 온갖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고 게으름 피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 핸드폰에서 KB증권 어플리케이션 알람이 울립니다.
"게으르게 살길 잘했어요. 깨비증권에서 뚝하면 딱!"이라는 내레이션이 나오고, 이수혁이 누워서 간편하게 예수금 자동 저금통을 터치합니다.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자동으로 딱'이라는 자막으로 간편성을 더욱 강조합니다.
마지막엔 이수혁이 가만히 누워있어도 팝콘 기계가 자동으로 입 안에 팝콘을 넣어주며 '투자를 뚝딱 깨비증권 KB증권'이란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KB증권은 이 외에도 '머리 쓰지 말자', '한눈을 팔자' 편을 연달아 공개하며 '요즘 정서'를 잘 파악해 2030 타깃층을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눈이 즐겁다. 하지만 메시지는?
김기섭: 명확한 메시지, 완벽한 연출
김남균: 왜 게으르지? 왜 게을렀지?
김지원: 증권사 광고지만 트렌디하게
이정구: 이찬혁 느낌 그대로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에 4.6점을 주며 이찬혁의 이미지와 내레이션을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과 호감도도 4.4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4.2, 창의성은 4.0점을 기록했습니다.
명확성은 3.6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4.3점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편입니다.
타깃층 니즈 파악…통찰력 빛나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막상 시간을 쓰기는 귀찮아 하는 2030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 광고에 반영했다고 호평했습니다.
편리하다는 편익을 게을러도 된다고 표현해 타깃의 니즈를 관통한 통찰력이 빛난다. 사실 그동안 투자 광고는 '돈 관리는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라는, 젊은 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메시지에 정체돼 있었는데, 이번 캠페인은 한층 더 발전했다. '게을러지자' 편과 같이 공개된 '머리쓰지 말자', '한눈을 팔자' 편과 묶여 아주 조화롭고 멋진 캠페인이 됐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4.9)
모델의 이미지를 그대로 브랜드에 녹아들게 만들었다. 이찬혁이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색을 연출에 그대로 사용했다. 평소 그의 유튜브에서 보여주던 그의 모습 그대로 KB증권에 녹아들어 광고를 보는 내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메시지도 딱 하나만 정확하게 전달해, 충분히 흥미를 유발한 후 메시지를 나타내는 전략이 더욱 돋보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3)
감각적인 미장센 돋보여
또한 감각적인 소품과 디자인으로 세련된 연출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다수입니다.
모델이 평소 가진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증권광고라고 하면 조금은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있는데 KB를 '깨비'로 표현하고, 감각적이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기업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머리 쓰지 말자'라는 카피에 맞는 소품으로 미장센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배경 음악을 포함한 연출이 한 편의 영화 같다. 이 광고 하나로 KB증권에 대한 호감이 상승한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4.7)
그야말로 다채롭게 게을러 있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으로 흥미를 끈다. 왜 저러고 있는지, 언제까지 저러는지 묵묵히 보다 문득 나도 게을러버리고 싶을 정도로. 모델과 시청각 연출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개성과 게으름을 어색함 없이 독특하게 표현한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7)
불친절해 아쉽다는 지적도
하지만 연출을 강조하다보니 소비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 설명이 빠져있어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모델을 잘 활용한 광고다. 영상 컬러감과 각도, 연출, 음향까지 모두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요즘 이런 스타일의 광고를 종종보는데 세련된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와 더불어 연출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정작 의미 전달이 미약한 경우가 많다. 이번 KB증권 광고도 실질적인 브랜드 설명 부분이 적어 의미 전달이 미미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예수금 자동 저금통이 어떤 건지 조금 더 보여줬어도 좋지 않았나 싶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7)
'뚝딱'하고 이뤄진다는 깨비, KB증권의 게으름 마법이 무엇인지 알아채긴 힘들다. 뭔가 일어난 것 같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직관이나 알아차리거나 공감하긴 어렵다. 게으름을 일관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주 중요했던 것 같지만, 그 이유가 되는 광고 대상을 좀 더 밝혀도 좋지 않았을까.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7)
■ 크레딧
▷ 광고주: KB증권
▷ 대행사: SM C&C
▷ 제작사: 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
▷ 모델: 이찬혁
▷ CD: 홍수경
▷ AE: 황재선 원형진 김지연
▷ CW: 이상규 오주영
▷ 아트디렉터: 이가은 강주희 이진호
▷ 감독: 바닐라
▷ 조감독: 이동현 조주영
▷ Executive PD: 이재석
▷ 제작사PD: 강규응
▷ LINE PD: 이보은
▷ 촬영감독: 이진혁
▷ 편집자: 김종인
▷ 2D업체: 로커스
▷ 2D(TD): 유주희
▷ 오디오PD: 이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