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형, 쿠팡과 차이가 뭐에요?"…신세계, 알맹이 빈약한 유니버스 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24] ※ 평가 기간: 2023년 6월 13일~2023년 6월 20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82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신세계그룹이 지난 6월 8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손석구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재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손석구와 그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손석구가 비 내리는 주차장에서 춤을 추며 "우리가 먹고사는 건 이 안에 다 있지"라고 운을 뗍니다.
이어 그가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 없을 거야"라고 말하자 신세계그룹에 속한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의 로고가 모두 등장합니다.
이후 "그래서 뭐냐고? 모두 합쳤어. 하나의 멤버십으로"라며 본격적으로 서비스 소개를 시작합니다.
"맞아. 기막힐 일이지"라고 말하며 손석구가 뛰어간 곳엔 '신세계 유니버스'가 존재합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폭죽, 춤추는 사람들로 마치 하나의 축제를 보는 듯합니다.
광고는 '혜택이 모이면 특권이 된다'며 '대한민국 특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란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한곳만 가입해도 모든 혜택을 함께! 지금 가입하세요'라는 문구로 다시 한번 서비스의 특징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빅모델을 사용했지만, 빅모델만 남았다.
김기섭: 자본력만 확인시켜준 설명식 광고
김남균: 뻔한 위력의 연출을 걸러낸다는 결심
김지원: 배우에게만 집중돼 있는 광고
이정구: 핵심이 뭘까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청각 부문에 4.2, 시각 부문에 4.0점을 주며 화려한 색감과 재즈풍 배경음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손석구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3.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창의성은 3.6점을 기록했습니다.
그 외 호감도는 2.8,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2.4점의 낮은 점수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3.3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은 편입니다.
차별점 소구 부족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기는 모든 것들을 신세계 계열사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로, 정용진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강조해온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완성형 쇼핑 모델’입니다.
하지만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겉포장은 화려하지만 막상 신세계 유니버스가 제공하는 실질적 혜택은 빠져있어, 신세계 유니버스란 이름만 남고 그 외 인상적인 부분이 없다고 혹평했습니다.
모델과 연출은 인상적이지만, 너무 매체량에만 의존한 주입식 광고다. 꼭 혜택을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제품이 소비자의 니즈를 연결시켜 주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했으나 너무 설명식이라 '유니버스'라는 콘셉트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광고가 의도하는 바가 명확히 달성됐는지 불분명한, 혁신보단 자본력만 확인한 광고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4)
요즘 대세 배우 손석구를 활용했다. 경쾌한 배경음악 거기에 맞춰 춤을 추는 배우,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지만 사실 자막과 영상이 따로 놀아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유니버스 클럽과 다양한 혜택을 경쾌한 축제처럼 표현했지만 단순히 음악을 맞춰 춤을 추는 연출과는 의미 연결이 미미해 아쉬움이 남는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0)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발표에서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멤버십을 만들 거라고 공표했다. '대한민국 특권'이란 카피는 '먹고 사는 일이 모두 하나로 합쳐진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결국 광고 메시지는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계열사의 혜택을 하나로 합친 멤버십 런칭으로 귀결된다. 다만, 유료 멤버십 가입자 1,00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딜 가나 있는 신세계'로 충분할지 의문이다. 신세계에서만 살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3)
연출이 손석구의 춤에 집중돼 있다 보니 신세계 유니버스란 이름만 기억에 남는다. 춤추는 장면은 앞 부분에 남기고 후반부에 옥션, 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공간이나 색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3.4)
화려한 구성 소비자 시선 잡아
한편 뮤지컬을 보는 듯 화려한 구성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 잡아 런칭 광고로 제격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한숨에 시선을 채기보다 무심코 머무른 시선의 즐거움을 돋우는 구성이다. 흥겨운 템포 위에 쏟아내지 않고 끊어내는 설명이 소비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고 합쳤을 뿐이라는 무심한 자랑에 손석구의 나른하고 담백한 어조가 잘 어울린다. 순간 포착을 조금 포기하고, 대신 고유한 분위기를 가질 수 있도록 섬세한 결정을 내린 느낌이다. 담대한 결심과 장기적인 관점이 엿보이는 광고다. 다만 멤버십 홍보와 가입 전환에 빠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4)
김지원 평론가는 "브랜드와 배우의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다"며 "신세계 유니버스가 우리 삶에 녹아있다는 걸 카피로 잘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신세계그룹
▷ 대행사: TBWA코리아
▷ 모델: 손석구
▷ CD: 남현우
▷ AE: 김석용 송다은 정수현
▷ CW: 이재영 최소정 박영진 김수빈
▷ 아트디렉터: 유현승 박수현
▷ 감독: 유대얼
▷ 조감독: 구성원 서진석 최형주
▷ 로케이션 업체: 모노로케
▷ 녹음실: 플루토 사운드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