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사히 새광고, '품귀 현상'에 너무 자만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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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광고평론 No.841] ※ 평가 기간: 2023년 7월 14일~2023년 7월 21일
[AP신문 = 정세영 기자] 841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롯데 아사히가 지난 7월 10일 공개한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 광고입니다.
일본 여행 추천 제품 등으로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다 국내 정식 출시된 제품으로, 현재 연일 '품귀 현상'을 빚으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광고는 그를 알리듯 비장한 음악과 함께 까만 배경 위 맥주 캔의 실루엣을 보여주는 컷으로 시작합니다.
그 후 생맥주 기계에서 맥주가 나오는 장면의 시즐 컷이 이어집니다.
생맥주잔을 부딪히자 곧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으로 변하고, 캔을 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와 동시에 강한 톤의 내레이션으로 "갓 따른 생맥주처럼", "따는 순간 부드러운 거품이" 등의 멘트가 흘러나옵니다.
그 후 장면이 전환되며 젊은 남녀 모델들이 맥주를 들고 잔을 부딪히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모델들은 잔을 따자 생맥주처럼 거품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감탄합니다.
마지막으로 제품 컷을 한 번 더 보여주고, 음용 전 6시간 이상 냉장 보관하라는 안내 문구가 크게 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제품을 광고가 못 따라온다
김석용: 맥주캔이 처음 나왔을 시절 같은 광고
서무진: 전달력이 좋아 바로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
이정구: 제품력이 광고를 뛰어넘은 사례
전혜연: 레트로 콘셉트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올드한지?
홍종환: 제품에 너무 자신이 있었나... 광고는 김이 빠졌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 항목에 3.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 외 3점을 받은 예술성 청각 항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3점 미만입니다.
특히 창의성은 2.2점에 불과해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총 평균 또한 2.8점에 머무르며 대체로 혹평을 받은 광고입니다.
대충 급조된 느낌…
제품이 광고를 뛰어넘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화제성 있는 제품의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급조된 느낌이 강하고 성의가 부족하다며 강한 아쉬움을 표출했습니다.
'NO 재팬 폭풍'을 잠재운 '품귀 현상', '품절 대란'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탁월한 제품성. 편의점 입소문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본 터라 많은 맥주 러버가 시음을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에서 광고만큼은 '김빠졌다'. 청춘 남녀가 웃으며 캔맥주를 따고 시원하게 갈증을 날려버린다는 전형적인 맥주 광고 클리셰다. '부드럽고 풍부한 거품' 등 직접적인 설명에 그친 내레이션은 긴장감 없이 그저 외화를 더빙한 느낌을 준다. 모델 없이 제품 자체에 집중했다면 신비감과 호기심을 더 자극하지 않았을까. 수입 판매의 제약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이해는 가지만, 적잖이 아쉽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8)
스토리텔링부터 영상미까지 모두 아쉬운 광고다. 요즘 품절 대란으로 유행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광고 영상에 너무 힘을 쏟지 않은 느낌이다. 화면 전환이 될 때 컷과 컷 사이의 톤도 맞지 않아서 대충 이어붙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앞부분은 시즐컷으로만 구성됐는데 배경이나 영상의 톤도 많이 아쉽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2.3)
4년 만의 국내 수입 맥주 시장 1위 탈환. 2023년 현재 일본 수입 맥주의 기세가 오르고 있다. 특히 아사히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게 기록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일본 여행 증가 이후 인스타그램 등 바이럴로 전파되던 수퍼 드라이 생맥주 캔에 있다. 솔직히 광고 자체는 트렌디하지 않다. 성우의 보이스와 영상 톤이 급히 제작한 티가 나고, 해당 제품이 국내에 수입된다는 선포의 기능만 하는 것 같다. 제품이 광고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7)
김석용 평론가 또한 "타깃도 불분명하고 '캔에 담은 생맥주'라는 것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데도 명백한 한계가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레트로도 아닌데…올드해
또한 광고의 영상ㆍ내레이션의 톤 등에서 세련미를 찾기 힘들고 과거 광고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혹평했습니다.
마치 국내에 맥주캔이 처음 나왔을 시절의 광고 같다. 고지해야 할 정보만 전달하려 했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발상, 영상 색감과 구도, 카피와 내레이션 톤 등 영상 표현에서 현대적인 미가 많이 부족하다. 레트로 콘셉트라고 해석할 만한 요소도 없다. 맥주 거품 시즐, 음향효과, 음용 컷 등도 세련되지 않아서 따라 마시고 싶은 니즈를 자극하지 못한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2.0)
시청각적 요소에 힘을 쏟아 임팩트 있게 표현했으나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이번 브랜드 광고는 레트로 콘셉트는 아닌 것 같은데, 보는 내내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레이션의 볼륨과 배우들의 연기도 아쉽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2.3)
서무진 평론가 또한 "맥주 광고에서 기대할 만한 갈증 해소 표현이나 제품의 신선함을 전달하는 내레이션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제품의 특징 잘 전달됐다
반면 카피로 제품 특장점을 잘 드러냈다는 긍정적인 평가 또한 존재했습니다.
새로운 맥주의 출시를 알리는 카피와 제품 보관에 관한 내용이 좋다. 특별한 촬영 기술은 없지만 제품의 독특한 아이덴티티 표현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4.7)
■ 크레딧
▷ 광고주: 롯데아사히주류